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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짓궂은 사랑!

by 소담* 2022. 9. 23.

와이프와 함께  산책길에 나서는 길~

 

때마침 무리지어 있는 코스모스 꽃이 우리를 반겨주는데

 

코스모스 꽃을 보니 문득 초등학교 시절의 한 풍경이 떠올랐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희철이와 나는 벌을 잡아서 침을 뺀 다음

살아있는 벌로 여학생들을 놀려 주기로 했다.

 

기다리던 그 순간 저쪽에서 순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희철이와 나는 얼른 쫓아가서 그의 목덜미에 벌을 집어넣었는데

깜짝 놀란 순자가 울면서 폴딱폴딱 뛰었다. 

 

다음 날.

순자 할머니가 학교로 쫒아왔다.

희철이와 나는 순자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 

 

순자야!

 

지금에 와서 고백하는데 .......

그때 네가 미워서 그랬던 것이 아니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순자는 어느 하늘 아래서 잘 살고 있는지!

 

 

와이프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코스모스 꽃을 보자 나도 모르게 그만  초등학교 시절

때의  벌침 사건이 입에서 불쑥 튀어 나오고 말았다.

 

그 순간 가만히 듣고 있던 와이프가 야릇한 미소를 짓는가 싶더니

이내 잡고 있던 손을 휙 뿌리치며 한 마디를 하는데.

 

애고! 우리 서방님도 참 짓궃었네.

 

서로가 한 바탕 웃음 속에 손을 놓은 것도 잠시.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시내로 들어섰다.

 

한참을 걷는 그때 모 이용원 앞에서 서 너 사람이 웅성거리며 

킬킬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생김새가 이상한

고추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민망했다.

 

처음 보는 고추라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폰을 가까이 대었지만

고춧잎에 가려져서 고추를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와이프가 손을 거들어 주는데.......

 

고춧잎을 뒤로 살짝 젖혀주고 사이 나는 잽싸게 사진을 찍고

이렇게 해서 마침내 멋진(!) 작품이 탄생되었다

 

사랑이 뭐 별게 있는가!

 

그 동안 우리 부부는 밤에만(?) 호흡이 척척 맞는 줄 알았더니

벌건 대낮에 짓궂은 일도 이렇게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다

 

    (사진속의 고추는 "피터고추"라 부르는데 일명 "남근고추"라고도 한다)

                       (이렇게 수술 전 고추(?)가 있는가 하면)

                     (또 이렇게 수술(?)한 고추도 있다.)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싸모야!

피터고추를  이발소가 아니라 미용실에서 가꾸었으면 어땠을까!

미용실에 손님들이 대박이 날 것 같은데......

 

그 순간 와이프가 호호호 웃더니 느닷없이 내 등짝을 세차게 내리치며 하는 말!

 

애고! 

남자들은 생각들이 왜! 다~ 그래?

내가 못살아!

 

짓궂다는 듯

나를 바라보던 와이프의 표정이 괜스레 나를 이상스런 남자로 만들어 버렸다. 

 

이럴 때 입에서 절로 나오는 말!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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