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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54

긍정의 씨앗!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나는 두 아이들 취직 걱정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내 인생을 되돌아 보건데 첫 직장이 인생길에 큰 분수령이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첫 직장을 잘 잡아야 할 텐데. 좋은 직장을 만나야 할 텐데........ 자식들의 취업걱정으로 고민하던 어느 날! 이런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와이프가 꽁알거리며 나를 놀렸다. 아이들이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왜 걱정을 미리 사서해요! 참! 걱정도 팔자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네. 와이프의 말처럼 나는 왜 걱정을 사서 하는 걸까! 이런 나와는 달리 와이프는 매사가 긍정적이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니 걱정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다행히 두 아이들은 나를 닮지 않고 와이프를 닮았.. 2024. 1. 6.
컵밥 나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매끼를 비벼 먹는데 비빔밥은 먹는 속도가 빨라서 포만감을 느낄 겨를이 없다. 그러다 보니 늘 필요없이 과식을 했는데. 소화 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음식은 문제가 많다고 한다. 당으로 분해된 음식은 몸에 에너지 원으로 쓰이지만 남는 것은 지방이 되어 체내에 축적이 된다는데 이 것을 알면서도 늘 과식을 한다. 누구나 알고있다! 과식은 살이찌고 살이찌면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오늘 와이프에게서 카톡 한 통이 날아왔다. 보내준 글은"건강 수명"을 향상시키는 식사 방법이었는데 내용을 요약을 해 보면 소식하기, 거꾸로 먹기( 반찬 먼저 먹고 밥먹기) 꼭꼭 오래 씹어먹기, 콩과 두부 섭취하기 등. 그런데 유난히 눈에 띄는 글 하나가 있었다.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12%만 .. 2023. 10. 29.
못다한 인연! 계절이 바뀔 때면 비가 온다고 했던가! 간밤에 내린 비에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선선해 졌다 물씬 가을향기가 느껴져 오는데....... 이렇게 찬바람이 불면 문득 떠오르는 여인이 있다 고교시절 3학년 때의 어느 가을 날.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위해 전라선 옹정역에서 여수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그만 순천역에서 열차가 멈추어 버렸다 무슨 까닭 인지 열차가 출발 하려면 두 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된다고. 우리는 열차를 포기하고 순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운명의 그날! 나는 차 안에서 한 여인을 만났다 친구들은 앞좌석에 앉았고 나는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우연하게 내 옆에 빈자리가 하나 남아있었다. 시간에 맞춰 버스가 막 출발 할 무렵. 그 때 급하게 차에 뛰어 오른 여학생이.. 2023. 10. 27.
추어탕(鰍魚湯) 내 고향 남원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것이 목기(木器)와 식도(食刀) 그리고 반상(飯床)인데 이들 못지않게 명성을 떨치는 것이 또 하나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추어탕(鰍魚湯)이다. 추어탕의 재료는 당연히 미꾸라지다. 그래서 한문에서 “추”자를 보면 미꾸라지 추(鰍)자를 쓰는데 이때 “추”(鰍) 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을 추(秋)자 왼쪽에 물고기 어(魚)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추어탕은 역시 가을철에 먹어야 제 맛이다. 세월이 좋아진 지금이야 양식이 가능해져서 사시사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지만 내가 소싯적 때만 하더라도 추어탕은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보양식이었다. 요즘 김해평야를 거닐다 보면 가을 추수가 한창이다. 벼 타작을 보노라니 소싯적 어떤 풍경 하나.. 2023. 10. 26.
"어" 다르고 "아" 다르다. 우리말에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같은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오래 전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별로 친하지도 않고 따로 부고도 전달받지 않았던 터라 모른 척 지나치기로 했는데 갑자기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는 상중인 친구와 사촌 관계였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상갓집에 손님이 없어 텅 빈 모양이었다. 친구야!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데 자네라도 와서 자리 좀 지켜주게 나! 그 순간 기분이 무척 상했다. 같은 말이라도 "상갓집에 사람이 없으니 자네만은 꼭 와서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네. 라고 이렇게 정중히 부탁을 해와도 갈까 말까 하는 판인데. 기껏 하는 소리가 “자네라도” 라니……. 이 말은 얼핏 들으면 상.. 2023. 10. 4.
똥물에도 파도가 있고 소똥에도 계단이 있다! 온 몸이 아프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사치스러울 만큼....... 손목과 어깨가 빠져 버릴 것만 같다. 습관처럼 퇴근 후에 병원을 찾는 것이 벌써 여러 날을 넘기고 있건만 특별한 차도를 느낄 수가 없어 오늘은 작심하고 의사에게 따져 물었다. “오라는 날짜에 꼬박꼬박 와서 치료를 받아도 똑같습니다.” 차도가 없다는 내말에 의사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통증이 심할 때는 며칠 쉬어야 하는데. 개뿔! 이럴 때는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오른다. 쉬면 낫는 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그러고 보면 지금의 아픔은 아무래도 숙명처럼 직업병으로 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며칠 전 아침 조회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현장을 이끌어 가는 책임자가 하는 말이 일부 직원들이 생산 수량이 너무 적다고 투덜거렸다.. 2023. 9. 19.
"삐삐"의 추억 33073356 84184078 이 숫자는로또 번호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금복권 번호도 아니다. 군대시절에 분신처럼 따라다녔던 나를 상징하는 번호다. 33073356 이 번호는 훈련병때 처음으로 목에 달았던 군번. 이때만 해도 나는 이 군번이 마지막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하사관 후보생으로 차출되면서 새롭게 부여받은 군번. 84184078 그래서 이 숫자는 하사 시절의 군번이다 희한하게도 이 숫자는 기억하기도 싫은데 왜 이리 잊혀 지지 않은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수수께끼다. 퇴근 길 차안에서 우연히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방송 내용인즉 요즘 우리 주위에 자기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한 사람들이 꾀 많다는 것이었는데. 그때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동료가 “아니! 어떻게 가족들의 전화번.. 2023. 8. 31.
내 옷이 어떻길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인데 빼어난 미모 만큼이나 인사성이 어찌나 밝고 상냥한지....... 주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인사를 건네는데 갑자기 내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숙이며 모르는 척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창이 달린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었지만 분명히 내가 아는 아주머니가 맞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며칠 뒤 다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 날은 여느날처럼 서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의 눈 밑에 이상한 흔적이 엿보였다. 아마도 다크서클을 없애기 위해서 수술을 한 것 같았는데 며칠 전 나를 모르는 척 하고 지나쳤던 그 날이 이해가 .. 2023. 8. 26.
백년도 못살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금융회사에 다닐 때 겪었던 일이다. 8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창구 앞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불쑥 접대실 안으로 들어섰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어르신에게 무엇을 도와드릴지 물었지만 대답대신 다짜고짜 커피부터 달라고 하는데....... 이를 눈치 챈 여직원이 황급히 커피를 접대하고 나니 그때서야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이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왔다. 어르신의 요구에 탁자에 놓인 리플렛을 들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더 알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묻는데 그 사이 어르신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전단지 여러 장을 꺼내 들었다. 자세히 보니 시내에 있는 모든 금융회사의 전단지가 그의 손에 쥐여져 있었다. 잠시 후. 어르신의 입담이 길게 이어졌다 보아하니 돈은 있는 것 같은데 이율을 엄.. 2023. 8. 15.
고추개떡과 호박잎쌈 지루한 장마끝에 잠시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또 다시 비가 내릴 듯 하늘이 잔뜩 흐린 채 일요일이 정오를 향해가고 있다. 오늘은 7월 23일 내가 사는 이 곳 장유의 장날이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던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나 좀 도와줘요! 와이프가 시장에 가자는 소리에 반가운 나머지 급히 컴퓨터를 끄고 세탁기 앞으로 다가갔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둘이서 빨래를 널다 보니 금방 세탁기가 텅 비었다 잠시 후 수레를 챙겨들고 시장 길에 나섰다. 시장길에는 할머니들이 채소를 팔기위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는데. 할머니들 앞에는 고구마대, 가지, 오이, 고추. 호박잎 등이 바구니에 수북하게 놓여져 있었다. 그때 맞은 편에서 할머니 한 분이 우리를 부르며 손짓을 했다 .. 2023. 7. 23.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다. 퇴근 무렵 와이프로부터 카톡이 날아 왔다. 내가 좋아하는 동태탕을 끓여 놓았으니 빨리 들어오라고. 그렇잖아도 술 생각이 간절했던 내 발걸음이 바빠졌다. 점방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부리나케 돌아오던 그때 문득 80년대 모 회사의 광고 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광고속에 내용을 요약해 보면. 축구팬인 남편이 출근을 하면 업무시간에 볼 수 없었던 TV 중계를 부인이 VTR에 미리 녹화를 해놓는데 이렇게 하면 남편이 축구를 보기위해서 일찍 퇴근을 한다는 것이 이 광고의 핵심인데 인상적인 것은 광고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 '최진실'이 속삭이듯 외치는 대사 한 마디다. “남편의 퇴근 시간은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마치 동태탕을 끓여 놓고 나를 기다리는 와이프의 마음이 그때 최진실이 외치던 대사 내용과 너무.. 2023. 5. 13.
보릿고개 요즘 찔레꽃이 한창이다 산속을 걷다보면 찔레꽃 향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흠 흠 콧숨을 크게 들이쉬는데 그때 마다 어떤 추억 하나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소싯적 어느 봄날. 누이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 여기 저기 찔레나무가 무리지어 있었는데 누이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연한 새 줄기를 뚝 끊어서 껍질을 벗긴 다음 내 입에 넣어주었다. 단맛도 아니고 비릿하면서 텁텁했는데 나는 그 맛이 그리 달갑지가 않았지만 누이들은 맛있게 잘 도 먹었다. 이처럼 찔레꽃을 보면 나는 누이들이 먼저 떠오른다. 찔레꽃은 사연이 참 많다. “찔레 꽃 필 무렵이면 딸네 집도 안 간다.”는 말이 있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이 생겨났을까. 찔레꽃이 필 때면 보리가 익어 가는데 이때는 묵은 곡식이 다 떨어지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서.. 202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