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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 과 이야기꽃*을 ***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밀어/술잔을 들고

제로 맥주의 유혹

by 소담* 2025. 12. 17.

올 연초에 술을 좋아했던 죄로 뇌출혈로 쓰러졌다.

다행히 큰 수술을 받고 별다른 후유증 없이 건강을

되찾은 지금은 술을 절대 입에 대지 않고 있는데.

 

술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술은 인간관계에서 떼어낼 내야

떼어낼 수 없는 약방의 감초와 같은 존재다.

 

술맛을 아는 사람들은 "딱 한잔"의 유혹을 좀처럼

떨치지 못한다. 그만큼  술을 좋아했던 술꾼이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무척 힘든 일이다.

 

어느 날이었다..

 

지인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내게

술을 권해 왔다. 그가 나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술이라고 자랑하면서 건네준 것은 뜻밖에도 제로

맥주였다. 맥주의 표면에 0.00%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 궁금해서 얼른 맛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진짜 맥주와 제로 맥주를 구별 구별할

없을 만큼 그 맛이 참 오묘하고 절묘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에게 서서히 변화가 생겨났다.

모임이 있는 날에는 지인들이 제로 맥주를 사놓고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서서히 제로

맥주에 빠져 들었고 이제는 지인들이 권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찾아서 마실 만큼 술에 점점 빠져들었다.

 

모임이 있고 난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하고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

제로 맥주도 술이니까 지금 당장 끊으라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다짜고짜 큰소리를 쳤다.

 

무알콜이라서 술도 아니고 음료수나 마찬가지인데

왜 끊어라 마라 하는데?

 

그때 버럭 화를 내는 나와는 다르게 아내는 냉정할

만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분하게 자리를

지키며 연신 깊은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내가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미래 아빠!

제로 맥주도 엄밀하게 말하면 술이에요

가짜 술에 길들여지면 언젠가는 진짜 술을 찾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예요. 그래서 하는 얘긴데

제로 맥주도 당장 끊어요.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당신이 또 술로 쓰러지면 그때는 바로 요양원으로

보내버릴 거예요

그때 후회하지 말고 각오 단단히 하세요.

 

그 순간 나는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요양원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아내가 어떻게 내 속마음을 저리도 환하게

꿰뚫고 있을까! 나는 오히려 그것이 더 두려웠다.

 

아내의 말이 옳았다.

이실직고하는데 제로 맥주에 길들여지다 보니 어느

순간 진짜 맥주도 한 번 마셔 볼까! 내심 이런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때마침 아내가 술의 유혹

으로부터 나를 구해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단박에 다짐을 했다.

 

싸모야! 내가 꼭 약속하겠네!

지금 당장 제로 맥주를 끊겠네!

그 순간 아내가 한참 동안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는 아내의 눈동자에서 ‘나는 당신을 믿어요’라는

뜨거운 기운이 내 몸속으로 훅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미래 엄마!

꼭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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