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삽을 들고/웃음꽃56 맞장 뜨는 와이프 며칠 전 TV 홈쇼핑을 시청하고 있던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이리 와보세요.지금 선전하고 있는 저 약이 나하고 증상이 비슷한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먹어 보면 안 될까. 평소 건강 제품을 못 미더워 했던 나는 갑작스런와이프의 부름에 다짜고짜 역정을 내고 말았다 이 사람아!차라리 한약이라도 한 첩 지어먹지.잘 알지도 못하는 약을 뭐 하러 사려고 해.몇 년 전에 가짜 백수오 사건 벌써 잊었어. 달가워하지 않은 내 말이 서운 했는지 투덜거리던와이프가 결국 한마디를 하는데.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가 갱년기를 이겨내고건강하면 나보다 미래 아빠가 더 좋은 거 아니에요" 내가 더 좋다는 와이프의 그럴 듯한 말 한마디에 마음은은근히 사주고는 싶었지만 나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2024. 11. 7. 그 나물에 그 밥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훅훅 달아오르는 열기에 요즘 들어 식욕이 뚝 떨어졌다.이런 날이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휴일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나자 식탁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싸모야! 입맛이 없어서 아침 못 먹겠네. 내 밥 차리지 말게나. 한 끼라도 굶으면 마치 죽을 것 것처럼 늘 끼니를 꼭꼭 챙기던 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겠다는 소리에 의아했는지 와이프가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건네 왔다. 그래도 그렇지!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라도 먹어야죠. 밥맛도 없네. 그 순간 와이프가 갑자기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큰 일 났네!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으면 죽는다는데. 이 사람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어.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빨리 와서 밥 한 술 떠.. 2024. 8. 16. 할매들의 수난 시대(受難時代 ) 사람들은 TV를 볼 때 자기의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다. 나 역시 TV를 볼 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보다는 교양 또는 건강, 스포츠 등을 더 즐겨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예능 방송을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나는 왠지 이런 쪽에 별로 취미가 없다. 그래서 일까! 예능 방송을 즐기지 않은 탓인지 요즘 젊은 친구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나 줄임말에 무척 둔한 편이다. 신조어나 줄임말은 보통 연예인들과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즐겨 쓰는 말들이 전파를 타고 퍼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확대 재생산 되는 경향이 많다. 요즘 생활 속에 파고든 신조어 몇 가지를 살펴보면 *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으로 쓰는 말.주로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하여 놓.. 2024. 8. 2. 부부싸움 엿보기! 우리나라 속담 중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 칼로 물을 베어봤자 다시 합쳐지는 것처럼 부부싸움은 쉽게 화해가 된다는 뜻이다.하지만 이 말의 속뜻은 진정 따로 있다고 한다. 그것은 곧 부부가 쉽게 화해 할 수 있는 싸움이니 제 3자가 부부싸움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 그러고 보면 “부부싸움은 개도 안 말린다.”는 말이 괜스레 나온 말이 아니다. 부부싸움 얘기가 나왔으니 여기 항간에 떠도는 부부싸움에 관한 *블랙유머(black humor) 몇 개를 살짝 엿보고 가기로 하자. ☞ 아래 내용은 부부들이 잠자리에서 밤일(?)을 하다가 싸우는 풍경인데 싸움의 사연은 남편의 경제 능력에 따라 부인들마다 각각 다르다. ==============================.. 2024. 7. 20. 와이프의 바가지 토요일 오전.와이프가 무언가에 열이 받았는지 아침부터 씩씩거리고 있다누가 경상도 여자 아니랄까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고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씨들 다 모여” 또 시작이다이 소리는 자기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온가족에게 퍼붓는자기만의 독특한 바가지 타령이다장씨들 이라 하면 나 소담이 장씨니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도당연히 장씨거늘 …….식구라고 해봐야 딸랑 네 명인데 자기 혼자만 장씨가 아니니식구들 모두 자기 앞으로 모여라는 소리다모이기 싫지만 어느 안전이라고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이미 아이들은 세탁기 앞에 서있다나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 하고 같이 나란히 설 수밖에... 마침내 와이프의 일장 연설이 시작되었다먼저 딸에게 화살이 갔다 딸!너 엄마가 뭐랬어!청바지 벗으면 후크 잠그고 자크 올려서.. 2024. 6. 15. 부부의 날! 오래 전에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형님한테 어느 날 전화가 왔다출출한데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우리는 자주 찾던 단골 술집에 들렀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혼자 급하게 잔을 비운 형님이 갑자기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요즘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네!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왠지 적적하고 허전하구먼. 나는 투덜거리는 형님을 이해 할 수 없었다. 형님은 홀로 살고 있다. 아들이 재수 끝에 어렵게 서울대에 합격을 했는데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형수는 서울로 올라가고 자영업 때문에 집에 형님만 홀로 남게 되었는데 나는 이런 형님을 지켜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답답한 나머지 형님에게 쓴 소리를 했다. 형님! 저는 형님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네요. .. 2024. 5. 21. 언어 유희(遊戱) 봄은 지금 어디쯤 지나가고 있을까! 와이프와 함께 조만강 둘레길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나섰다. 때마침 저 멀리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 밭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그냥 지나친다면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 영글어 가는 이삭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때 문득 소싯적 어떤 풍경 하나가 내 머리를 휙 스쳐지나갔다. 소싯적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도랑가에서 놀고 있던 그때 골목에서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오시는 어머니를 만났다 아가!보리밭에 가는데 따라갈래! 나는 어머니를 따라 중학교 곁에 있는 보리밭으로 향했다.그런데 도착해 보니 논에서 이상한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 둘이서 머물다 간 듯 희한하게도 보리들이 동그랗게 뉘어져 있었.. 2024. 5. 1.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 “사랑해”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중에 이 말처럼 듣고 싶은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아내에게 매일 ‘사랑해’ 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해 줄때마다…….옷장 서랍에 가지런히 개어둔 속옷을 볼 때마다…….출근하는 내 헤어스타일을 매만져 줄 때 마다……. 이렇게 그날의 상황에 따라 “사랑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때마다 아내도 화답을 해온다. 소소한 일에도 늘 감탄을 하며 “사랑해” 라고 하는 자기가 있어서 난 정말 “행복해”라고....... 내가 이렇게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해” 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면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줄 수 있을까! 그래서 하는 예긴데 사랑을 얘기 할 때 '내 맘 알겠지'라고 생.. 2024. 3. 9. 나이도 가꾸기 나름이다! 거울 앞에 섰다. 두 달이 넘게 염색도 파마도 멈춰 버린 지금. 물끄러미 거울을 보니 거울 속에 예순 둘의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긴 한 숨이 절로 나오는데.......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밖을 나서기로 했다.옷가지를 챙겨입고 현관문으로 다가가는 그때주방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쪽 쪽 쪽 요란한 소리에 주방을 쳐다보니 와이프가 빨간색의작은 비닐 한 포를 입에 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얼 저리 맛있게 먹을까! 궁금한 나머지 가까이 다가가는 그 순간 흠칫 놀란 표정을 짓던 와이프가 불쑥 말을 건네왔다. 뭘 봐요! 자기는 이런 것 싫어하잖아. 손에 든 물건을 보니 요즘 홈쇼핑 광고에 나오는홍삼 진액이 아닌가. 이 사람! 또 건강보조식품.. 2023. 11. 17. 뺑뺑이가 결정한 외식(外食) 휴일 아침! 오랜만에 두 아이들이 집안에 머물러 있다. 때마침 청소를 마친 와이프가 나를 부르는데. 미래 아빠!오늘 모처럼 얘들이 집에 있는데 이런 날!우리 외식 한 번 하면 어때요? 나야 좋지! 좋다는 내 말에 아이들이 물었다. 아빠 뭐 드실 거예요! 글쎄! 나는 아귀찜이 먹고 싶네. 그 순간 두 아이들의 입이 뾰루퉁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있는 그때. 아들이 삼겹살을 외치자 뒤질세라 딸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삼겹살은 자주 먹었으니까오늘은 소고기 먹어요. 이때 가만히 듣고 있던 와이프도 한 마디 거들었다 얘들아!육 고기는 자주 먹으니까 오늘은 횟집으로 가자. 어쩌면! 식구 넷이 이렇게 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생각해도 참 우습다.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그때 딸이 나를 .. 2023. 11. 11. 카톡 요지경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취지를 비웃기라도 하 듯 요즘은 사방을 둘러 봐도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보고 있는 것은 책이 아니라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이 전부다 직장에서도 직원들끼리 대화가 별로 없다점심시간에도 휴식시간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온통스마트폰 속에 빠져 있는데.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틈만 나면 어김없이 포켓에 있는 휴대폰으로 저절로 손이 간다. 우리 몸에서 떼어 내려야 떼어 낼 수 없는 스마트 폰 세상! 오죽하면 신체의 "오장육부"에 스마트 폰을 추가해서"오장칠부" 라고 했을까! 회사에서 일을하다 맞이하는 짧은 10분간의 휴식시간. 나는 이 순간 포털 사이트에 들러서 실시간 뉴스를 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마침내 카톡으로 간다. 카.. 2023. 11. 3. 시월의 마지막 밤 해가 질 무렵 홀로 대청천 둘레길을 거닐었다.찬바람 때문 인지 오가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든 둘레길은 호젓하다 못해 왠지 스산하기까지 했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노래 하나가 절로 나왔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에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우리는 헤어 졌지요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한마디 변명도 못하고잊혀져야 하는 건가요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나에게 꿈을 주지만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나를 울려요 가수 ‘이용’이 불렀던 ‘잊혀 진 계절’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찾는다.그들은 왜 하나같이 시월에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는 걸까.가사처럼 모든 사람들이 슬픈 이별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길을 걸으며 잠시 생각해 보니. 가을은 참 짧다. 어쩌.. 2023. 11. 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