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5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주말 아침! 거실에서 TV 리모컨을 들고 여러 채널을 검색하고 있건만 암만 봐도 맘에 드는 프로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땅히 볼만한 방송도 없고 하루 종일 집안에 죽치고 있자니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와이프와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로 했는데....... 안방으로 들어서자 티브이에 푹 빠져있던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잠깐만 기다려줘요이것만 보고 같이 가면 안 될까! 와이프의 부탁에 잠시 기다리며 함께 TV를 보는데. 방송에는 여러 시니어 부부들이 출연했다. 그 중에서 80대 노 부부의 대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보! 당신하고 나하고 아들 딸 낳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던 것은 모두 당신 덕분이었소.그러니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우리 둘이 또 만나서 백년해.. 2026. 9. 20. 시발비용 “나이가 들어 갈수록 멋을 부려라” 라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멋’이라는 것은 곧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데 ‘가꾼다.’ 라는말은 ‘식물을 가꾼다.’ 는 뜻도 있지만 ‘아름답게 맵시 있게보이도록 매만지고 다듬다.’ 라는 뜻도 있다.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멋을 부려라’는 이 말은 달리 말하면‘나이가 들수록 거울을 자주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 하다고할 수 있는데....... 요즘 들어 거울을 자주 본다. 엉성하게 자란 긴 눈썹도, 귓속에서 제멋대로 자란 귀 털도,턱밑에 숨어있는 긴 털도 보이는 즉시 쏙쏙 뽑아냈건만어찌된 일인지 내가봐도 내 몰골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당장 머리도 깎고 파마도 해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짜증이 밀.. 2026. 9. 13. 오이 덩굴에서 가지 열리는 법은 없다 무더웠던 여름도 끝을 향해 가는지 처서가 지나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오늘은 여름 내내 미뤄왔던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아내가 세탁기를 돌려놓고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청소를 하는데 먼저 안방과 아들 방에 있는 이불을 털고 침대를 들어 내어 밑바닥을 깨끗이 닦고 나니 한 여름이 다시온 듯 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한 참의 시간이 흐른 후....... 요란하던 세탁기가 멈추었다. 함께 빨래를 널고 잠시 소파에 앉아 쉬는데 그 사이 아내가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를 해 준 내가 맘에 들었는지 커피를 건네 주며 살며시 내 볼에 입맞춤을 하는데 서방님! 사~~~~~랑~~~~~~~~~~~해 요. 그 순간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아내가 사랑한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뭐라고.. 2026. 9. 6. 황금같은 날의 엇박자 오늘은 2박3일로 휴가를 간 아들이 돌아오는 날이다. 아들이 없는 이틀간 지인들과 어울려 과식을 한 탓인지 온 몸이 무거워서 아침부터 욕실에서 흠뻑 땀을 흘리고 나왔다. 그 사이 와이프가 요리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싸모야. 오늘 아들이 돌아오는 날이네! 말을 건네는데 와이프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잠시 후 큰 소리로 와이프를 불렀다. 싸모야! 학교 다닐 때 화학 안 배웠어? 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어야지. 그제야 와이프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 왔다. “아들이 오는데 뭐가 어떻다고요.” 어라! 반응이 와서 좋긴 한데 무언가 잔뜩 볼멘소리다. 이 사람아! 아들이 오니까 좋다는 말이지.그런데 자네 말투가 왜 그래! 내 물음에 그제야 와이프가 답답함을 토로 하는데 어이구!.. 2026. 9. 2. 컵 공기의 매력 나는 비빔밥을 좋아해서 매 끼니를 비벼서 먹는다. 그 때마다 먹는 속도가 빨라서 포만감을 느낄 겨를이 없는데 이렇다 보니 늘 필요없이 과식을 하기 일쑤였는데. 오늘 와이프에게서 뜻밖에 카톡 한 통이 날아왔다. 글의 내용은 "건강 수명을 향상시키는 식사 방법" 이었는데 소식하기, 거꾸로 먹기(반찬 먼저 먹고 밥먹기), 오래 씹어먹기.콩과 두부 섭취하기 등. 그런데 유난히 눈에 띄는 글 하나가 돋보였다.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12%만 줄여도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다고...... 그렇다면 12%의 양은 얼마나 되는 걸까! 알고보니 "밥 한 공기에서 한 숟갈을 덜 먹는 양"이라고 한다. 미국 국립 노화 연구소 연구팀의 "루이지 페루치" 박사가 섭취 열량의 감소 효과를 2년간.. 2026. 8. 30. 말장난 같은 언어유희(遊戱) 세상을 살다 보면 우연하게 말장난이나 말 재롱 같은 뜻밖의 재미를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띄어쓰기를 잘 못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전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전부 드러운 남자입니다)가족 같은 분위기 (가 족같은 분위기)무지개 같네 (무지 개같네) 또 한 예로 넌센스 퀴즈를 들 수 있는데 이 때도 마찬가지다. 간장은 간장인데 먹을 수 없는 간장은? - 애간장감은 감인데 먹을 수 없는 감은? - 장난감 떡은 떡인데 못 먹는 떡은- 헐레벌떡 이렇게 일상 속에서 만나는 말의 유희가 때로는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는데 여기 아래에 있는 사연도 모두 말의 유희로 인해 벌어지는 재미있는 글이다. ♣ ( 김 선생! 그냥 놔두세요! ) 내가 어렸을 때 학교 화장실에 .. 2026. 8. 2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는 뜻으로, 말조심을 이야기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우리나라 속담 중에 하나다. 오래전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별로 친하지도 않고 따로 부고장도 받지 않았던 터라 그냥 지나치기로 했는데 뜻밖에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는 상중인 친구와 사촌 관계였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상갓집에 영 손님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친구야! 상갓집에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데 자네라도 와서 자리 좀 지켜주게 나! 그 순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같은 말이라도 "상갓집에 사람이 없으니 자네가 와서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네."라고 이렇게 정중히 부탁을 해와도.. 2026. 8. 23. 이전 1 2 3 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