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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밀어/사람과 사람

싸라기 밥을 먹었나!

by 소담* 2011. 5. 19.

 

몇 년 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이가 세 살이나 적은 후배가 어느 날부터인지 동료 선배에게 반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존댓말도 아닌 어정쩡한 말로 서서히 말을 놓기 시작했다.

급기야 어영부영 반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 동안 이를 꾹 참고 지내던 선배가 작심이나 한 듯

그의 멱살을 잡고 마침내 폭발을 하고 말았다.

 

! 이 자식아!

싸라기밥 처먹었어! 어디다 대고 반말이야?

이런 싸가지 없는 色己 같으니라고.......

 

욕을 먹던 상대방이 갑자기 놀란 듯 바짝 졸아진 모습으로 되받아 쳤다

 

아따! 무식하구만. 어디다 대고 욕지걸이야!

................................................................................

 

싸움이 시작되기 일보직전

두 사람의 싸움은 다행히 곁에 있는 동료들에 의해 말려졌다

싸움의 당사자인 두 분 중 나이 드신 선배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존댓말을 썼다.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부지런하며 성실하신 분인데  흠이라면 말 수가 적고

혼자 지내기를 좋아한다는 것.

싸움이 끝나고 나자 주위사람들이 하나같이 피식 웃으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애고! 저 선배님 성질이 보통이 아니던걸.

역시 말 이 없는 사람이 화가 나면 더 무섭다니까.

아마 저 후배 奴無 色己 이제부터 정신 차릴 거야!

 

그 동안 나 역시도 후배의 건방진 말투로 인해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때마침

선배가 먼저 폭발을 해 주었으니.......

이를 두고 울고 싶은 데 뺨 때려 준다고 했던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존댓말처럼 좋은 말도 없다

문제는 자기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해주는데 그것을 이상스럽게 받아들이는

싸라기 같은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다. 반말을 하는 사람은 강하고 존댓말을 하는

사람은 마치 약자라도 된 듯 허투루 말을 놓고 업신여기는 졸개들이 있는 한

말로써 이어지는 싸움은 늘 피 할 수가 없다

 

이런 부류들은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게 훨씬 낫다

 

그렇다고 글을 쓰면서 모든 사람들이 존댓말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나치게 경어를 써도 오히려 가까기 하기에 더 부담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존댓말은 누구에게나 손해 볼 것도 없고 더군다나 말로써 오는

불미스런 싸움은 더 더욱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많다는 게 죄가 될 수 없듯이

나이가 많다는 게 계급이 될 수도 없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존댓말은 우리들의 마음을 살찌게 하는 보약이다

 

그나저나 요즘 방앗간에 갈 일도 없고 싸라기도 보기 힘들던데

우리 주위에 이런 싸라기밥을 먹은 인간들이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진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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