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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밀어/사람과 사람

쥐뿔도 없으면서...

by 소담* 2011. 9. 4.

몇 해 전 임대아파트에 살 때 일이다.

 

우리 아파트 위층에서 개(새끼) 한 마리가 밤낮을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짖어 대는 바람에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위아래 층간에 매일같이 서로 싸울 수도 없는 법. 

관리사무소에 들러 사정을 이야기 해 보기로 했다

애완견을 키우되 잘 돌봐서 밤늦게 이웃집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들렀건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직원들이 외출을 하고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러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언제 쯤 돌아 오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경비실에 들어서자 아저씨가 선풍기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헛기침을 하고나니 깜짝 놀란 듯 아저씨가 말을 물어 왔다.

일로 왔냐는 그의 말에 개 때문에 시끄러워서 방송 좀 해달라고 

관리사무실에 들렀는데 직원들이 없다고 했더니…….

이때 경비원 아저씨가 하는 말이 참 가관이었다.

 

"그러게요. 임대아파트라서 그런지 수준 낮은 사람들이 많아서"

 

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 임대아파트에 살면 다 수준이 다 낮다니!

그러고 보니 경비아저씨가 아직 잠이 덜 깨었는지

더위 먹고 잠꼬대 같은 헛소리를 하고 있다

늘그막에 임대아파트에서 나마 경비를 보고 월급을  받고 있으면

주민들에게 감사 한 줄 알아야지 감사는 커녕 얕잡아 보다니

그의 모습이 참 한심스러웠다

 

 

어느 날이었다

교차로를 막 건너려는데 갑자기 초록불이 적색으로 바뀌었다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중국집 배달원 두 명이 대화를 나누는데.

 

한 사람은 부자 아파트를 끼고 있는 ㅈ음식점 배달통을 또 한 사람은

임대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ㅎ음식점 배달통을 들고 있었다

 

부자 아파트를 끼고 있는 ㅈ 음식점 직원이 임대 아파트 쪽 ㅎ 직원에게 물었다.

 

"너희 식당 잘되니?"

 

임대 아파트 쪽 배달원이 답했다

 

"우리 아주 잘 돼" “없는 놈들이 더 잘 처먹어”

 

이게 또 무슨 소린가? 없이 사는 사람들은 잘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인지?

아니면, 없는 사람들은 못 먹어서 말라 비틀어져야 한다는 말인지?

 

이 친구! 아무리 봐도 배달이 바빠서 퍼진 면을 먹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불어 터진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요즘 배달원들은 월급제가 아니라

기본급에다 배달 그릇 수 대로 수당을 받는단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배달이 많으면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얘긴데

지금 이 배달원은 없는 사람이 더 잘 먹는다고 무시하고 있지 않은가?

배달을 시켜먹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해도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얕잡아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몇 해전의 일이었다

자영업을 그만두고 난생처음 생산직에 입사를 했는데 입사를 해서 보니

말을 붙이기도 어려울 만큼 미모가 참 빼어난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다

 

하지만 미모에 빠진 것도 잠시

 

알고보니 이 아줌마 허세가 대단했다.

남의 옷차림에 대해 콩이야 팥이야 늘 말이 많았는데.

동료들이 싼 옷을 입고 다니면 회사 수준이 떨어진다고

허튼 소리를 하고 다니면서 사람을 무시한다.

시장 메이커든 싸구려 메이커든 자기가 능력 껏 알아서

차려 입으면 그만 인 것을 두고 자기는 유명 메이커를

입었다고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다니는 이여자를

나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세상은 이 처럼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 많다

 

더위를 먹었는지 잠꼬대 하는 경비원 아저씨나

퍼진 면을 먹었는지 불어터진 소리나 하는 배달맨이나

남의 옷을 탓하며 잘난체 하는 메이커 아줌마나

다들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없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더 무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쥐뿔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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