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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향연 /둘레길 풍경

나는 자연인이다

by 소담* 2021. 4. 25.

<글을 들어가면서.>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일보다도 사람 때문에 더 힘든 경우가 많다.

 

몇 달 전 직원 한 명과 작은 언쟁이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난 어느 날!

 

문제의 직원이 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 직원의 귓가에 대고

뭔가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은근히 짜증이 났다.

 

편 가르기를 좋아하고 시기하는 것도 모자라 질투를 하고

직원들을 이간질 시키는 이 사람!

 

언제부터인가 직원들이 이 사람이 자기 곁에 다가오면

은근슬쩍 경계를 한다.

 

다른 누군가가 있을 때 사람을 앞에 두고 귓속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하고는 아예 어울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거늘.

 

나 역시 이 친구가 보기 싫어서 휴식시간에 휴게실을

찾지 않은지가 벌써 오래 전 일이다.

 

매일같이 만나는 이 사람!

 

직원인데 안 만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이 사람을 보면

직장이고 뭐고 간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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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엠비엔의 나는 자연인 이다라는 프로를 자주 본다.

 

이 프로를 보다보면 내가 마치 자연인이라도 되는 듯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데…….

 

어느 날 티비를 보다가 와이프를 불렀다

 

싸모야!

우리도 산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인으로 살면 어떨까?

 

그러자 와이프가 펄쩍 뛰었다

 

미쳤어요!

이 좋은 세상을 두고 내가 왜! 산으로가.

갈려면 혼자 가요!

 

조용히 티비나 볼 걸 괜스레 말을 걸었다가 핀잔만 먹었다

 

그렇다면 나는 자연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발이 많이 달린 지네도 발이 없는 뱀도

심지어 발이 달린 도마뱀도 엄청 무서워 한다.

그렇다면 담력은 또 어떤가!

 

언젠가 총각 시절!

 

내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비오는 어느 여름날!

남원 *환봉산 고리봉(해발708.1m)을 혼자 오르기로 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정상에 오르겠다는 신념하나로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지만 쾌감을 즐길 겨를도 없이 천둥 번개에 놀라

급하게 하산을 서두르는 그때 갑자기 사방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오를 때는 무심코 올라갔는데 내려올 때는 누군가가 내 뒤를

아오는 것 처럼 두려움에 온 몸을 떨었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만학동이 가까울 무렵.

 

한참을 마음 졸이고 내려오는데 그때 내 앞에서 떡하니 서 있는

험상궂게 생긴 낮선 한 사람을 만났다.

나도 놀랐지만 그 사람도 놀란 듯 똑같이 발길을 멈추었다.

얼마나 놀랐던지 서로가 아무 말도 없이 어깨를 슥 스치며

지나치는데 그 순간 머리카락이 사정없이 주뼛주뼛 솟아올랐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났는데 반갑기는커녕

오히려 사람이 왜 그리 더 무서웠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자연인이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다.

 

지네도 무섭고, 뱀도 무섭고, 산속에서 만난 낯선 사람도 무섭고.......

나는 자연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는 자연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꼭 그러한 것은 아니다.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야만 스님이 되는 것이 아니듯

내 마음에 부처가 있으면 스님이 될 수 있는 것을.......

마찬가지로 꼭 깊은 산속에서 살아야만 자연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자연에서 자연을 즐기면 그것이

곧 진정한 자연인인 것을.......

 

오늘은 토요일!

 

자연인이 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배낭하나 챙겨들고 자전거에 올랐다.

김해평야를 달리는데 맞이하는 풍경들이 얼마나 싱그럽던지

나도 모르게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라는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
여행을 떠나요~~~~~~~

 

 

김해평야는 지금 모내기 준비에 한창이다.

잔디밭처럼 싱그러운 연둣빛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틔워주는데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결에 일렁이는 어린모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나도 자연인이요!

강태공이 홀로 자연을 맘껏 누리고 있다.

 

 

때마침 그가 건져 올린 손맛을 지켜보는데 누치 한 마리가

몸부림치며 끌려오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논에 무언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낙동강 오리알이다.

200미터를 걸어가는 동안 무려 일 곱 개의 알을 볼 수 있었는데

알을 까고 떠난 오리가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알이 깨지지 않도록

한결같이 무논에다 알을 낳아 놓았다.

 

논에서 오리 알이라니!

 

신기한 나머지 오리 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알이 참 처량해 보였다.

 

우리말에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홀로 소외되어 처량하게 된

신세를 이르는 말인데  왜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고 하는지

오리 알을 직접 보고 나니 이 말이 실감 있게 피부에 와 닿았다.

 

 

 

목적지 없이 자연을 누리다보니 느닷없이 부산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장유까지 가려면 한 시간을 가야 되는데.......

 

 

팽나무 한 그루가 어찌나 운치 있던지.......

차마 그냥 지나 칠 수 없어서 자전거를 멈추고 배낭 속에 챙겨 온

막걸리 한 병을 꺼내 들었다.

 

 

이렇게 멋진 풍경에 어찌 정자가 빠질 수가 있겠는가!

 

잠시 정자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나니 김해평야가

다 내 것이 된 듯 산속에 있는 자연인이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기분 좋게 취기가 살짝 오른 그때!

문득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가 떠올랐다.

 

어이!

윤택씨, 승윤씨!

꼭 깊은 산속에 살아야만 자연인 인가!

평야에서 자연을 즐기는 나도 자연인 일세!

 

그래서 하는 얘긴데 방송에 나를 섭외 한 번 해 보시게나.

내가 흔쾌히 허락할 테니.......

 

모르긴 몰라도 내가 평야속의 자연인으로 나온다면 시청률 대박 날걸세!

 

그리 알고 기다리고 있겠으니 이 글을 보면 아래에 댓글 좀 달아주시게!

그러면 내 즉시 전화번호를 남기겠네.......

 

 

<글을 나오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MBN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고 있는

윤택, 이승윤과 함께 자연인의 출연료가 공개 되어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 윤택 출연료 ( 23, 한 달에 2, 46일 촬영 ) 회당 700만원

* 이승윤 출연료 ( 23, 한 달에 2, 46일 촬영 ) 회당500만원

* MBN,이나 MBN+에서 재방송을 할 때 재방송에 따른 출연료 지급.

( 다만 타 케이블채널에서 판매된 방송 분야에 대한 재방송 출연료는 없음 )

* 자연인 출연료 ( 23) 회당 50만원 + 출연인 일꾼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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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봉산(環峯山) : 환봉산은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주생면, 대강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708m이다

환봉산의 의미는 소금 배를 묶어두었던 '고리()' 에서 비롯되었는데

10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서 요천수를

거슬러 올라 남원성 동쪽 오수정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소금배가 중간 정박지로 금지평원에 머물기 위해 배 끈을 묶어두었던

쇠고리를 바로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놓았는데 이것이 유래가 되어

"고리 환"()자에 "봉우리 봉"()붙여서 오늘날 환봉산(環峯山)이 되었다.

환봉산의 최고봉을 "고리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하고 있다.

전라북도에 5대 바위 명산으로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 고리봉, 고정봉이

있는데 이 중에 고리봉과 고정봉이 이 환봉산에 있을 만큼 바위의 산세가

매우 수려하고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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