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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향연 /둘레길 풍경

금강산(金剛山 )도 주후경(酒後景)이라!

by 소담* 2021. 11. 28.

일요일 오전!

 

와이프가 콧노래를 부르며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가게도 임대 되었고 기분도 좋은데 모처럼 외식 한 번 합시다.

우리 어탕국수 먹으면 어떨까.

 

어탕국수를 먹자는 말에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도 좋다고 거들었다.

 

온 가족이 함께 자주 찾는 어탕국수 집으로 향했다

 

맛있는 국수에 반주로 막걸리를 *한 잔을 걸치고 나오는데

가을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그때 와이프가 내 손에 팔짱을 끼며 다가왔다.

 

미래 아빠!

아까 식당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위양지가 아주 멋지다고 하는데

이 참에 우리 밀양에 있는 '위양지' 한 번 다녀옵시다.

 

위양지는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서 흔쾌히

아이들과 함께 밀양으로 가을 나들이를 나섰다.

 

위양지의 연못에 반영된 산과 낙엽이 잘 어우러져 있다.

 

밀양 위량못 (密陽 位良못)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양아제 라고도 하는데 지금은 '위양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저 멀리 '완재정'이 연못위에 떠 있는 듯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백성들을 위한 다는 의미에서 위양지(位良)라 하는데 규모는 명성에 비해서 작았으나

수변의 나무들이 연못과 잘 어우러져 한 번쯤 가볼한 곳이었다.

 

위양지를 배경으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언제부터 인지 사진을 찍으면 꼭 이런 포즈를 취하게 된다.

박력있는 모습에서 군대시절의 소담을 보는 듯 시선이 집중되는데.......

내년이면 환갑을 앞두고 있는 소담이 아직도 그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비롭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나의 *옆지기!

 

위양지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가을을 즐기는 우리 부부

 

자리에 앉아 위양지의 가을풍경에 흠뻑 빠져들어 있던 그때

딸이 뒤에서 연출 없이 직접 찍어준 *스냅사진이다.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부부는

과연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까!

 

우리 부부가 나누는 대화는 사실 국가 1급 비밀에 해당될 만큼

와이프의 허락 없이는 절대 공개를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밀이라고는 하지만 꽃삽을 들고를 찾아주신

네티즌 여러분들에게 만큼은 과감하게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 아래 대화 내용은 그때 그 순간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있었던 사실 그대로 재현한 풍경이다. )

 

미래 아빠!

위양지 오길 잘했지.

 

. 잘했네.

식당에서 막걸리도 마시고 기분도 좋은데

풍경까지 좋으니 눈이 더 즐겁구먼!

 

그 봐요.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하잖아요!

(그때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애써 꾹 참았다.)

 

미래아빠!

우리 내년에 둘이서 또 한 번 옵시다.

 

그때 갑자기 머리 셈법이 복잡해 졌다

오늘은 아들이 운전을 해서 좋아하는 술도 마시고 했는데

둘이서 오면 내가 운전을 해야 하니 술을 마실 수가 없지 않은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러 대답이 불쑥 튀어 나왔다.

 

나 안 오려네.

 

왜요!

 

이 사람아!

금강산(金剛山 )도 주후경(酒後景)이라고 했네.

빼어난 금강산도 술을 한 잔 걸치고 볼 일 이라는 말인데

내가 운전하고 오면 기껏 해봐야 밥 한 끼 먹고 차 한 잔하고

올게 뻔한 데 술도 못 마실 바에야 내가 이곳에 뭣 하러 오겠는가.

 

그때 와이프가 갑자기 손바닥으로 내 등짝을 세차게 내리쳤다.

 

이 사람아!

살살 때리게나. 아프네.

 

그럼 아파라고 때리지.

안마라도 해 주는 줄 알아요.

내가 못살아.

금강산(金剛山)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금강산(金剛山)도 주후경(後景)이라는 말은 첨 들어보네.

여하튼 누가 술꾼 아니랄까봐 말도 잘도 갖다 붙여.

애고 그놈의 술 술 술.

 

술을 원망하며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던 와이프가

하며 콧방귀를 뀌더니 하는 말이 재밌다. 

 

좋아.

그럼 내년에는 내가 운전하고 오지.

 

( "부부지간에는 서로 운전을 가르쳐 주지 마라" 말이 있다.

이는 운전을 가르치다 십중팔구 부부싸움이 벌어지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 이를 잘 알고 있는 와이프가 나한테는 절대 운전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아들을 부추겨서 지금 열심히 운전을 연습하고 있다.

글쎄 내년 이맘때는 내가 운전대를 맡겨도 될지 모르겠다.)

 

위양지 주변에 멋진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위양지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시골집 같은 카페가 눈에 띄었다

일반 가정집을 크게 손대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채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마치 촌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 기분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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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잔 걸치다 : (관용구) 간단하게 술을 마시다.        

* 옆지기 : (명사) 옆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배우자’를 이르는 말.

* 스냅사진 : (명사) 변화하는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하지 않고 재빨리 촬영하여 기록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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