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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밭에 앉아/그리운 고향

추억의 콩쿨대회

by 소담* 2010. 11. 2.

추석 전 날.

 

 

마을앞 공터에 간이무대가 설치 되었다

악단들이 서로의 악기를 연습하며 요란한 소리가 시작되면

많을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행사를 기다렸다.

 

그 사이

 

아~

아~

마이크 실험 중~

잘 들립니까?

 

무대를 이끌어갈 사회자가 마이크 음성을 테스트했다

키는 작았지만 이 형님의 구수한 입담이 콩쿨대회를 더 빛나게 했다

세월이 지났으니 아마 이 형님도 꽤나 연세가 드셨으리라

키는 작았지만 입담이 좋았고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파워가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이 형님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성조차 떠오르지 않는데 이름이야 기억이 나겠냐마는…….

 

여하튼 그 시절 오늘날의 뽀빠이 이상용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무대 옆에는 시상품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흑백텔레비젼 .라디오,

벽시계, 양은냄비세트, 삽,주전자. 양동이.등 상품이 아주 다양했다

각 상품에는 1등 2등 3등 이렇게 종이로 만든 드림이 길게

매달려 있었는데 많은 출연자들이 이 시상품에 눈독을 들였다

 

마침내 행사가 시작 되었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순번에 따라 노래자랑이 이어지는데

나도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노래는 누가 부를 것이고 춤은 누가 출 것인가?

드디어 결정이 되었다

내가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은 춤을 추기로 했다

 

때는 중학교 1학년. 

 

당시 유행했던 노래가 최병걸의 “진정 난 몰랐었네" 였는데

친구들과 나는 이 곡을 부르기로 입을 맞추었다

연습도 한번 없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침이 마르고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지만 나는 마이크를 잡고

반주에 따라 노래를 불렀다.

눈앞에 보이는 건 아무도 없고 머릿속이 텅 비었다

곁을 돌아보니 친구들은 내 노래와는 상관없이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다.

 

짜아식들 ㅎ ㅎ ㅎ

그 순간 약간의 긴장이 풀렸다.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무대를 내려오는데 하마터면 발을 헛디뎌 쓰러질 뻔 했다

 

이처럼 콩쿨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온 동네가 몹시 시끌벅적 했다

이런때는 노래깨나 한답시고 품잡던 모든 사람들이 총 출동을 하는데 

우리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을 했다

 

그런데 일등은 꼭 우리 형님 친구분이 차지했다

이 형님은 우리마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의 콩쿨대회에도

참석을 했는데 그 곳에서도 가는 곳 마다 꼭 일등을 했다.

그때 들리는 말로는 곧 가수로 나간다고 요란 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처럼 연례행사처럼 꾸준히 전해져 오던 콩쿨대회가 어느 해 부터인지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집집마다 텔레비젼이 들어오면서 부터콩쿨대회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고향에 갈때 마다  콩쿨대회가 펼쳐지던 현장을 지나 칠때면 그 시절 생각에

씩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

그리운 옛날이여

 

 

오른 쪽 니은자로 꺽여진 논이 해마다 콩쿨대회를 하기위해 간이무대가 설치되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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