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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껄떡쇠와 껄떡녀

by 소담* 2022. 9. 17.

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한문을 만났을 때.......

한자를 쓰는 것 못지않게 암기를 해야 하는

고사성어 때문에 무척이나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때 배운 한문이 이제는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절로 나온다.

요즘아이들은 고사성어(故事成語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우리 때 까지만 해도 한문이 필수교육 이었지만

지금은 선택이 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이런 신세대들도 한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았다. 여기 장미단추(長美短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세대들이 만들어 낸 말인데  신사성어(新事成語)라고나 할까!

 

장미단추(長美短醜)

멀리서 보았을 때는 예쁘게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못 생겼다. 라는

말인데 기억하기도 쉽고  제법 그럴 듯한 말이 아닌가.

 

남자들 세계에서 불문율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법칙이 하나 있다.

여자는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예뻐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예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회사 생산직에 오십대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는데

얼굴이 어찌나 예쁘던지 (?.......)

 

회사에 CEO도 그리고 '이사'라는 임원들도 이 아주머니를 보면

그냥 스쳐가는 법이 없었다.

마치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하는 것처럼 늘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 한마디를 꼭 건네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렇다 보니 이 아주머니에게 껄떡대는 남자들이 참 많았다.

 

여기에 껄떡쇠와 아주머니의 웃지 못 할 풍경하나를 실어 본다.

 

일을 하다 보면 20분에 한 개꼴로 5킬로그램의 완성품이

생산이 되는데 다른 아주머니들은 박스를 잘도 옮기건만

이 아주머니는 무겁다는 이유로 박스를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박스를 들지 못한다는 이 아주머니가 회사에서

어떻게 잘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껄떡대는 두 남자의 도움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아주머니 곁을 맴돌며 완성된 물건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수시로 그때그때마다 들어서 옮겨주었는데.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었다

 

애인을 곁에 두고 껄떡대는 남자의 저 표정 좀 보소! (사진출처: 미국구글)

 

얼마나 껄떡거리는지....... 

주변에서 많은 직원들이 이 두 사람을 이르러 껄떡쇠라고 불렀다.

 

껄떡쇠가 껄떡 댈 수 있는 것은  껄떡  주는 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껄떡쇠를 보면 남들이 봐도 아주머니를 과잉보호를 하고 있다는 것이

한 눈에 드러나는데 어찌된 일인지 정작 본인들은 남들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아주머니도 역시 자기가

과잉보호를 받고 있다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고 보면 껄떡쇠나 껄떡대 주는 여자나 궁합이 찰떡같다.

내 눈에 들어오는 껄떡녀는 웃음이 헤프고 아무나 "오빠"라고

부르는 가벼운 입놀림이 영락없이 꼭 푼수처럼 보이는데.......

 

어느 날 오후두 껄떡쇠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작업 중 생산된 물건이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껄떡쇠가

실수로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말았다

이것을 발견한 다른 껄떡쇠가 내 뱉는 말이 그만 화근이 되었다

 

눈깔이 포경이나! 짐을 엉뚱한 곳에 갖다놓고.......

 

이 말을 들은 상대편의 껄떡쇠가

 

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마! 어디다 대고 GR이야!

 

두 사람의 싸움이 커지자 아주머니가 외쳤다.

 

"왜들 이러세요내가 제자리로 다시 옮기면 되지."

 

그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던 아주머니가 두 박스를 한꺼번에

들어서 제자리로 옮겨 놓았다. 

그 동안 무거워서 못 든다고 하더니 이쯤 되면 힘이 천하장사다.

 

잠시 후 두 껄떡쇠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여자 하나에 흠뻑 빠진 두 껄떡쇠들.......

 

이것을 두고 삼각관계라고 했던가.

그런데 이런 삼각관계가 전부는 아니다.

 

오늘도 두 껄떡쇠 못지않게 많은 껄떡남들이 미모(?)

 아주머니 앞에서 은근슬쩍 내숭을 떨고 있다.

 

아무리 제 눈에 안경이라고는 하지만.......

 

내 눈에는  공주병에 걸린 푼수로 그저 그런 장미단추(長美短醜)로 보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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