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한문을 만났을 때.......
한자를 쓰는 것 못지않게 암기를 해야 하는고사성어
때문에 무척이나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때 배운 한문이 이제는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절로 나온다.
요즘아이들은 고사성어(故事成語) 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우리 때 까지만 해도 한문이 필수교육
이었지만 지금은 선택 과목이 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이런 신세대들도 한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았다.
여기 장미단추(長美短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세대들이 만들어 낸 말인데 쉽게 얘기하면
신사성어(新事成語)라고나 할까!
장미단추(長美短醜)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예쁘게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못 생겼다. 라는 말인데 기억하기도 쉽고
제법 그럴 듯한 말이 아닌가.
남자들 세계에서 불문율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법칙이 하나 있다. 여자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예뻐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예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생산직에 근무하는 오십대 아주머니 한 분이
무척 빼어난 미모였다. 이렇다 보니 회사에 CEO도,
임원들도, 그리고 직원들도 하나같이 아주머니를
보면 그냥 스쳐가는 법이 없었다.
마치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하는 것처럼 늘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 한마디를 꼭 건네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렇다 보니 이 아주머니에게 껄떡대는 남자들이
참 많았다.
여기에 껄떡쇠와 아주머니의 웃지 못 할 풍경하나를
실어 본다.
일을 하다 보면 20분에 한 개꼴로 5킬로그램의
완성품이 생산이 되는데 다른 아주머니들은 박스를
잘도 옮기건만 이 아주머니는 무겁다는 이유로
박스를 전혀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박스를 들지
못한다는 이 아주머니가 어떻게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껄떡대는 두 남자의 도움이 있었다.
두 사람은 아주머니 곁을 맴돌며 완성된 물건을
마치 경쟁 하듯이 수시로 들어서 옮겨주는데.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었다
직원들은 이 두 사람을 이르러 “껄떡쇠”라고 불렀다.
껄떡쇠가 껄떡 댈 수 있는 것은 껄떡 대 주는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껄떡쇠를 보면 남들이 봐도 아주머니를 과잉보호를
하고 있다는 것이 한 눈에 드러나는데 정작 본인들은
남들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아주머니도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가 분명히 과잉
보호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어느 날 오후!
두 껄떡쇠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작업 중 생산된
물건들이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껄떡쇠가
실수로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말았다.
이것을 발견한 다른 껄떡쇠가 한 마디를 내 뱉는데.
눈깔이 포경인가 보네! 짐을 엉뚱한 곳에 갖다놓고.......
이 말을 들은 상대편의 껄떡쇠가 단단히 화가났다.
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마!
어디다 대고 GR이야!
두 사람의 싸움이 커지자 아주머니가 외쳤다.
"왜들 이러세요?
내가 제자리로 다시 옮기면 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던 아주머니가 두 박스를
한꺼번에 휙 들어서 제자리로 옮겨 놓았다.
그 동안 무거워서 못 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쯤 되면 힘이 천하장사다.
잠시 후 두 껄떡쇠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여자 하나에 흠뻑 빠진 두 껄떡쇠들.......
이것을 두고 삼각관계라고 했던가.
그런데 이런 삼각관계가 전부는 아니다.
오늘도 두 껄떡쇠 못지않게 많은 껄떡남들이
아주머니 앞에서 은근슬쩍 내숭을 떨고 있다.
아무리 제 눈에 안경이라고는 하지만.......
내 눈에는 공주병에 걸린 푼수로 그저 그런
*장미단추(長美短醜)로 보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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