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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

내 옷이 어떻길래!

by 소담* 2023. 8. 26.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인데 빼어난 미모 만큼이나

인사성이 어찌나 밝고 상냥한지.......

 

주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인사를 건네는데 갑자기 내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숙이며

모르는 척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창이 달린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었지만

분명히 내가 아는 아주머니가 맞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며칠 뒤 다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 날은 여느날처럼 서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의 눈 밑에 이상한 흔적이 엿보였다.

아마도 다크서클을 없애기 위해서 수술을 한 것 같았는데

며칠 전 나를 모르는 척 하고 지나쳤던 그 날이 이해가 되었다

 

젊어 보이기 위해서 자기를 가꾼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누군들 젊어지고 싶은 생각이 없겠는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젊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나름대로 많이 있다

 

꼭 수술이 아니더라도 화장법이라든가 염색, 헤어스타일의 변화,

세련된 옷차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변화로

가꾸어 나 갈 것인지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찾아 볼 일이다.

 

 

어제 아침 출근 때의 일이다.

 

동료직원이 대뜸 나를 보더니 

 

이제 연세도 있고 한데 옷도 나이에 맞게 입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내 옷차림이 어떻기에 이 사람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나는 청바지를 좋아한다. 그래서 출근을 할 때면 늘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현장 노동자로 일하다 보니 굳이 정장차림도 필요 없고 그저 내가 편해서

즐기는 것뿐인데 나의 이런 모습이 어떻다고.......

남의 옷차림을 두고 아침부터 이렇게 참견을 하는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 사람의 말대로 하자면 나는 육십대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소린데

그렇다면 육십대에 맞는 옷은 어떤 옷일까

 

궁금한 나머지 이 사람의 옷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검정구두에 검정 기지바지를 입고 상의는 회색 체크 남방인데

아무리 젊게 보아주려고 해도 이 차림은 육십대 후반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저런 차림으로 옷을 입는다면.......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나도 모르게 피식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나는 나이에 맞게 옷을 입어야 된다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나이에 맞는 옷이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이 것 역시

남의 옷차림에 참견을 하는 셈이 되니 그냥 애써 무시해 버렸다.

 

내 자랑 같지만 나는 어디에 가도 내 나이보다 서 너 살 적은

오십대 후반으로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처음 입사해서 인사를 나눌 때 이 사람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서로의 이름을 밝히고 악수를 하고난 뒤 그가 물은 첫마디가 내 나이였다

 

서로의 나이를 확인하고 난 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나보다 두 살이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나이가 들어 보이던지.......

 

나라고 해서 왜 늙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나는 옷에 있어서 만큼은 젊게 보이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나이가 드신 어른들도 통이 좁은 날렵한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이런 청바지를 좋아 한

물론 청바지를 입는다고 해서 누구나 젊어보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만큼은 적어도 청바지가 나를 조금이나마

더 젊게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중의 하나다 

 

누구나 젊게 살고 싶은 마음은 하나같이 똑같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기관리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

나이 운운하며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소극적인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중년의 젊음도 어디까지나 자기가 꾸미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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