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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

백년도 못살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by 소담* 2023. 8. 15.

금융회사에 다닐 때 겪었던 일이다.

 

8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창구 앞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불쑥 접대실 안으로 들어섰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어르신에게 무엇을 도와드릴지 물었지만

대답대신 다짜고짜 커피부터 달라고 하는데.......

 

이를 눈치 챈 여직원이 황급히 커피를 접대하고 나니

그때서야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이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왔다.

 

어르신의 요구에 탁자에 놓인 리플렛을 들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더 알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묻는데 그 사이 어르신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전단지 여러 장을 꺼내 들었다.

 

자세히 보니 시내에 있는 모든 금융회사의 전단지가 그의 손에 쥐여져 있었다.

 

잠시 후. 어르신의 입담이 길게 이어졌다

 

보아하니 돈은 있는 것 같은데 이율을 엄청 따지는 것을 보면

쉽게 오지 않을 분 같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또 어르신이 찾아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서는 그때 행여나 뭉칫돈이라도

가져왔나 싶은 마음에 급히 커피를 대접하며 자리를 같이했다.

 

그런데 그때 첫날처럼 어르신의 시답지 않은 얘기가 또 시작이 되었다.

 

요즘 말이야 돈도 없는 것들이 외국에 간다고 껍죽거리는 것을 보면 한심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구두쇠처럼 관광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서 무려 2,000달러나 되는 돈을 쓰고 온다는 거야.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60-70년대 박정희 정권 때만 해도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지정된 장소에서 소양교육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달러가 곧 조국이다." 그러니 외국에 나가서 함부로 달러를 쓰지 말라고.......

 

열변을 토하는 어르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나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

 

어르신 말씀이 옳습니다.

 

돈 좀 있다고 해서 외국에서 함부로 돈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젊은 저도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을 거들어 주었더니 흡족한 듯 어르신의 입가에 미소가 완연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어르신은 또 그렇게 커피만 얻어 마시고 조용히 회사를 떠났다.

 

그 일이 있고 난 며칠 후 영감님이 또 다시 회사에 나타났다.

 

어이! 과장 나 좀 보자고!

 

그때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가는 생각이 일었다.

 

설마 오늘도…….

 

그때 의자에 앉던 어르신이 주머니 안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 들며

정기예금을 주문하는데 액수를 확인 해 보니 헉!

 

그 순간 금액에 놀라 손이 부르르 떨렸다.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수표가 들어있었다.

 

내 모습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하는 말.

 

이 돈은 오로지 과장 당신을 보고 가져온 것이야.

 

그렇다면 어르신은 이렇게 큰돈을 왜 나 때문에 가져왔다고 했을까!

 

그 때나 지금이나 금융회사의 모든 이율은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이 나를 찾아왔던 것은 그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호응을 하며 맞장구를 쳐 주었던 덕분이 아니었을까!

 

그 후로도 어르신은 회사를 찾아 올 때마다 변함없이 꼭 나를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과장! 안 바쁘면 나하고 점심이나 한 끼 하자고.

 

별안간 점심을 같이 먹자는 어르신의 부탁에 정중히 거절을 했건만

뜻밖에도 내 손을 덥석 붙잡았다.

 

어르신의 손에 이끌려 찾아 간 곳은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을 만큼

시장 통의 허름한 중국집이었다.

 

어이! 사장, 나 우동 하나 줘

 

희한한 어르신이다.

자기가 나를 데리고 왔으니 내가 손님일 텐데 정작 나한테는 묻지는 않고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주문하다니 언뜻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과장은 뭘 먹을 건가!

 

! 어르신 저도 우동 좋아합니다.

 

우동은 소싯적에 먹었던 그때 그 맛처럼 맛이 아주 훌륭했다.

 

 

어르신과 함께 우동을 먹고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길.

 

그런데 시장 통 안을 지나 올 때 마주치는 사장님들 마다

하나같이 입을 맞춘 듯 똑같이 "어디를 갔다 오냐"라고 물었다.

 

정육점 사장님도 옷 가게 사장님도 신발가게 사장님도…….

 

그때마다

옆에 어르신께서 점심을 사줘서 식당에 다녀오는 길입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순간 나를 바라보는 사장님들의 표정이 무언가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퇴근 후 친구와 약속한 선술집에 들렀다.

 

때마침 점심나절 시장에서 만났던 사장님들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나를 보더니 반갑게 손짓을 하며 말을 건네 왔다.

 

어이! 과장.

자네 대단한 사람이야!

 

그때 곁에 있던 다른 사장님들도 덩달아 외쳤다.

 

"맞아! 자네 정말 대단하네!"

"그 지독한 구두쇠 영감한테 점심을 얻어먹다니?"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고급식당에서 값비싼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고 겨우 우동 한 그릇

얻어먹은 것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호들갑을 떤다는 말인가!

 

잠시 후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장님들의 말에 따르면 어르신은 시내에서 손에 꼽을 만큼 대단한

재력가라고 했다. 그런데 돈을 모을 줄만 알지 십 원 한 장 쓰는 것도

벌벌 떠는 수전노라고.......

 

돈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술도 한 잔 사고 이웃들에게 베풀 줄도

알아야 하는데 오로지 돈 모으는 데만 혈안이 되 있으니 친구들도

이웃들도 다 멀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소문난 구두쇠가 내게 점심을 대접했다는 것은

뉴스에 나올 사건이라고 했다.

 

얼마나 지독한 구두쇠였으면 이런 소리가 나올까!

 

내가 어르신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해 여름날 두 달 전이었다.

 

위아래로 하얀 모시옷을 입고 접이식 부채를 쥔 채 회사를 찾아왔는데

수척해진 모습이 한눈에 봐도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들리는 말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커피를 대접하려고 했지만 커피대신 물을 달라는 어르신의 부탁에

여직원이 물을 대접했지만 그 나마도 시원스럽게 마시지 못했다.

 

이윽고 통장을 꺼내든 어르신이 정기예금의 이자를 수령하고

여기에 가져온 현금을 보태서 다시 정기적금을 부었다.

 

늘 말이 많았던 어르신은 평소 그 답지 않게 한동안 말도 없이 밖을 물끄러미

바라 보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날따라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이 어찌나 쓸쓸하게 보이던지……

 

그 뒤 부고장 한 통이 날아왔다.

어르신이 향년 82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작고하기 두 달 전까지 적금을 부었던 어르신!

정기적금은 기간이 길수록 이율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어르신은

당장 이 삼 년 앞에 운명도 모르면서 3년제로 적금을 부었는데

채 일 년도 넣지 못하고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다.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는데 모 종교에 푹 빠져서 돈이 생기면

헌금으로 다 바치는 바람에 자식과도 원수처럼 지내셨다는 어르신.

 

그 돈은 결국 아들에게 돌아갔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 나가던 돈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는지

어르신의 삶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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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인해 금융회사를 퇴직하고 내가 이 곳 김해로 이사를 온 지도

어언 20년이 되어간다.  

 

내가 이사를 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선술집이었다.

선술집은 나의 제 2의 보금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일요일 오후!

 

출출한 마음에 시장 통 안에 있는 선술집을 찾았다.

 

어서 오세요!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그 순간 식탁에 앉아 주위를 살펴보니

팔 십 대 초반의 할아버지가 혼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안주라고 놓인 것이 딸랑 김치 하나뿐이었는데.

 

술을 주문하기 위해 안주를 찾고 있는 그때 손 글씨로 벽에 붙여 놓은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어묵탕. 계란탕. 아귀찜. 코다리찜. 계란말이 등.

 

막걸리 한 병과 계란말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그 사이 육십 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털썩 자리에 주저앉은 그의 생김새를 보니 노동자가 분명해 보였다.

 

위아래 작업복 세트에 신발은 밤색 안전화를 신고 있었는데

얼마나 오래 신었는지 콧등이 낡아서 해어져 있었다.

 

아저씨가 소주 한 병에 삼겹살 삼 인분을 주문을 하고 난 후!

 

 

잠시 뒤!

 

마침내 내가 주문한 계란말이와 막걸리가 식탁에 놓였다

그 순간 옆에 김치 하나로 막걸리를 드시는 할아버지가 괜스레 신경이 쓰였다.

먹다 남은 음식을 드리면 왠지 결례가 될 것 같아서 손을 대기 전에 접시를

통째로 들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계란말이 좀 드세요!

 

할아버지가 손사래를 쳤지만 댓 점을 건네주고 나니 고맙다고

목례를 하며 연신 웃음을 지으셨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막걸리를 다 마셨는지 할아버지가 중절모를 벗어 들고 나를 불렀다.

 

애고! 젊은이 "덕분에 잘 먹고 갑니다."

 

할아버지가 떠나자 아주머니가 잘 가시라는 인사를 건네고 식탁을 치우는데

아주머니가 뭔가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애고! 할아버지가 오늘은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고 갔네!

 

깜짝 놀라는 아주머니가 궁금해서 물었다.

 

아주머니!

술 한 병을 시켰으니 다 마시는 것이 당연한데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내 물음에 씩 웃던 아주머니가 하는 말!

 

원래는 할아버지가 한 병을 시키면 절반만 마시고

나머지 반은 남기고 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오늘은 내가 건네 준 계란말이 덕분인지

막걸리 한 병을 다 비우고 간 것 같다고…….

 

잠시 후 나는 아주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아주머니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수 억 대의 자산가라고 했다.

술집을 오픈한지 6년째인 아주머니가 이 곳 토박이들에게 들었던

얘기라며 들려주는데.......

 

할아버지는 원래부터 타고 난 땅 부자였다고 한다.

운이 좋았는지 이곳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일찍이 아들과 딸 두 남매를 두었지만 아들은 고교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을 했고 딸은 결혼해서 시내에 살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딸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고 한다.

 

이유는 딸이 사위를 잘 못 데리고 왔다고.

 

딸에게 여러 차례 많은 돈을 주었지만 사위라는 사람이 사업을 한답시고

돈을 다 말아먹고 말았는데 어느 날 또 다시 딸이 돈을 요구하자

마지막으로 큰돈을 주면서 차용증을 받고 사위를 보증을 세웠다고 한다.

 

그 뒤로 딸이 찾아올 때마다 돈을 갚으라고 요구를 했고 딸은 급기야

이런 아버지가 미워서 집에 찾지도 않는다고 한다.

 

딸하고 담을 쌓고 사는데 사위라고 오죽했을까!

처갓집을 갈 수 없는 사위가 가끔씩 이 곳 선술집을 찾는다고 한다.

올 때마다 음료수를 사들고 와서 요즘도 장인어른이 이곳에 자주 오는지

안부를 물어오는데 그때마다 하루에 한 번씩 꼭 오신다고 전해주면

 

'장인 영감이 오래도 산다.'고 투덜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간단다.

 

아주머니의 얘기가 끝나자 곁에 있던 노동자 아저씨가 삼겹살을 싸다 말고

불쑥 말을 꺼내 들었다.

 

애고! 벼락부자면 뭐해요!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하는데 술 한 잔 마시면서

딸랑 김치 하나로 술을 마시는 영감이 어찌나 궁상맞든지.......

애고! 죽으면 그 돈 다 하늘로 가지고 갈 건가! 쯧쯧 혀를 차던 그가

소주를 한 입에 털어 넣고 할아버지를 비웃는 말이 귀에 오래도록 맴돌았다

 

그 집 사위는 참 좋겠네!

 

좋기는 분명히 딸이 좋은데

왜 하필이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위가 좋다고 했을까!

 

이삼년 앞날의 운명도 모르면서 82살까지 적금을 붓다가

찾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고향의 어르신과 딸과 돈 때문에 담을 쌓고 지내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

 

그들이 천년을 산다면 그렇게 모으고 아껴 쓰는 것이 이해가 가겠지만

고작 백 년도 못살 것을 가지고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돈은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렇다고 그들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돈을 모으는 재미로 살았을 것이고

돈을 지키는 재미로도 살았을 테니까!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백 년도 못 살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재무 설계자이자 라이프 코치인 스테판 폴란 과 마크 레빈이

공동으로 집필한 다 쓰고 죽어라라는 책이 있다.

 

 

글 내용은 쓸 돈 없이 궁색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자신과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자산을 잘 운용하되

죽을 때 자녀들에게 유산을 남길 때에는 신중을 기하라는 줄거리다.

 

고향의 어르신이 82살 동안 그토록 애지중지 모았던 돈은

결국 아들이 물려받았고 선술집에서 만난 할아버지도

역시 죽고 나면 그의 딸과 사위가 물려받을 것이다.

 

만약에 그들에게 다 쓰고 죽어라라는 책을 선물로 주었다면

그 들은 과연 뭐라고 했을까?

 

아둔한 내 머리로서는 이들의 삶을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한 잔 술에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뉘엿뉘엿 해는 저물어 가는데 석양에 떠있는 뭉게구름을 보니

노래 하나가 절로 나왔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 에~~~

새가 날면 같이 웃고 새가 울면 같이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애고!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하는데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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