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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전체 글228

맞장 뜨는 와이프! 며칠 전 TV 홈쇼핑을 시청하고 있던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이리 와보세요.지금 선전하고 있는 저 약이 나하고 증상이 비슷한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먹어 보면 안 될까.   평소 건강 제품을 못 미더워 했던 나는 갑작스런와이프의 부름에 다짜고짜 역정을 내고 말았다   이 사람아!차라리 한약이라도 한 첩 지어먹지.잘 알지도 못하는 약을 뭐 하러 사려고 해.몇 년 전에 가짜 백수오 사건 벌써 잊었어.   달가워하지 않은 내 말이 서운 했는지 투덜거리던와이프가 결국 한마디를 하는데.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가 갱년기를 이겨내고건강하면 나보다 미래 아빠가 더 좋은 거 아니에요"   내가 더 좋다는 와이프의 그럴 듯한 말 한마디에 마음은은근히 사주고는 싶었지만 나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2024. 11. 7.
무밥과 무생채 소싯적에 새벽녁이면 깊은 잠을 깨우는 소리가 있었다. 썩썩썩 무를 써는 소리. 앞집에도, 옆집에도, 뒷집에도 썩, 썩, 썩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새벽녘.어머니는  늘 새벽같이 일어나서 무를 썰었다. 무써는 소리에 잠에서 깨언난 나는 눈을 비비며 어머니의 손길을 바라보았다. 동그랗게 썰어진 무가 가지런히 놓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무채로 변하기 시작했다.  무채는 다시 옆으로 돌려서썰게 되는데 이때 밥알처럼 크기가 작게 변했다.   얘야, 무줄까!!! 어머니는 파란 무 머리를 동강내어 먹기좋게 한 조각을 내 입에 넣어 주셨다. 아삭 ................. 이불 밑에서 맛보는 무의 향기! 약간 매운 맛도 풍기면서 어찌나 시원하던지. 마침내 햇살이 밝아지며 아침 밥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무밥은 강된장에.. 2024. 11. 3.
개판 오 분 전 중학교 때의 어느 날! 이웃집에 있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한 달 후!  주인 되는 아주머니가 새끼들을 분양 했는데그 날 어머니께서 선뜻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어미 곁을 떠나온 고양이는 밤새도록 울어댔는데 그 모습이 하도 안쓰러워서 방으로 데리고 들여왔다.그날 어머니와 나는 고양이를 "나비"라고 불렀다. 나비는 커가면서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사람들이 세수를 하 듯 고양이도 침을  발라가며발로 세수를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든지. 나비는 애교도 참 많았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나비야! 하고 부르면 다리에 볼을 비비며 아양을 떠는데 이럴때는 얼른 안아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고양이가 뜰방(*토방)에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밖에 돌아다니다가 누군.. 2024. 11. 3.
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 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장에 다녀왔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돝섬'이라는 두 글자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그 순간 어찌나 반가웠던지 가족들과 함께유람선이 있는터미널로 향했다 그러니까 40년 전 금융회사에 다니던 그때 모든 임직원이1박2일 일정으로 마산 돝섬에서 단합대회 겸 야유회를 가졌다 매표소 앞에서 표를 끊고 기다리는 동안 그때 그 시절 생각에불현 듯 알 수 없는 어떤 흥분이 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배가 출발하자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갈매기들이떼를 지어 돝섬까지 따라와 주었다.  저 멀리 돝섬 선착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윽고 돝섬에 도착했다국화 축제장답게 멋진 국화 장식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저 멀리 마창대교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돝섬 정상에 올라  와이프와 기념사진을 찍고.. 2024. 10. 29.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대한민국이 온통 김건희 여사 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다 대통령이 수신제가(修身齊家)도 못 하면서 어떻게 치국(治國)을 할 수 있는지 시쳇말로 부인도 단속 못 하면서 무슨 국정을 논할 수가 있겠는지 의문이다 오죽하면 김 여사를 향해 여당인 ‘국민의 힘’ 안에서 조차 소통을 줄이고 공개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 했을까!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뉴스를 안 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 만큼 적지 않은 국민들이 짜증을 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은 국가의 최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반가운 소식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반대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그들은 5.. 2024. 10. 23.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운다(?)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운다고 한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나라가 망했을 때   그런데 남자의 눈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성들에게는 다소 낯선 말일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이 소변기 앞에 서면 늘 마주치는 글이 하나 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한 발만 더 가까이.   왜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는 걸까정말 세 번만 우는 남자들이 있기는 하는 걸까그렇다면 그들의 가슴은 과연 따듯하기나 한 걸까.   공원을 서성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스르르 낙엽이 뒹구는 소리에 놀라 하늘을 바라보았다.석양은 붉게 물드는데 갑자기 눈가에 눈물이 핑 고였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텅 비어있는 집. 잠시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는데 .. 2024. 10. 18.
거짓말 같은 참말! 거짓말 같은 참말!  내 몸을 사랑하지 않은 죄가 너무 컸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는데 나는 몰랐다 그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했던 내 자신이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부끄러웠다   모든 병은 식원병에서 비롯된다고 했다생각해 보니 결국 이 놈의 술이 문제다   거짓말 같은 참말 오늘 이 순간부터지독하게 당장 술을 끊어야겠다 ◆  술을 끊었다!  ◆ 술을 끊었더니 가족이 보였다.  술을 끊었더니  건강이 보였다.  술을 끊었더니  행복이 보였다.  =========================================== 술을 끊고 다짐의 증표(證票)를 블로그에 남기다 단기 4357년 음력  9월 7일서기 2024년 양력10월 9일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소담 쓰다 2024. 10. 9.
메밀꽃 필 무렵 처서가 지난 어느 날   어머니께서 원두막에 놓인 살림살이를 하나 둘 집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형님이 리어카에 기다란 기둥 네 개와 널빤지, 사다리등잡동사니를 가득 싣고 왔다 해마다 연례행사 처럼 처서가 지나고 나면 원두막은 이렇게 수명을 다했다   집에 가져 온 재료들은 내년 여름을기약하며 가지런히 묶어서 *더그매와 헛간에 보관을 했는데.   원두막이 사라진 밭은 어떤 모습일까!   아쉬운 마음에 부리나케 밭으로 뛰어갔지만 수박과 참외, 오이넝쿨로 무성했던 밭은 온데간데없고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바닥에는 뿌연 흙먼지만 어지럽게 날리고 있었다.   여름방학 내내 원두막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냈는데.그때의 풍경들이 사라진 밭을 물끄러미 보노라니 어린 내 마음에도 무언가를 잃어버린.. 2024. 9. 25.
오빠, 남진 남진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그의 노래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담아냈고, 그가 불렀던 노래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    오빠, 남진'은 대한민국 최초의 팬텀을 이끈 오빠 남진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오직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헌정 영화다.  【영화 소개】1950년대 전쟁 이후,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던 시절, 70년대에는 일자리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사람들이 모여들던 시절. 대한민국 최초로 '오빠 부대'를 이끌며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수. 대한민국의 수많은 팬들을 웃고 울렸던 영원한 '오빠', 가수 남진 씨가 어느덧 데뷔 6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해서 연애 0번지>로 히트 하기직전,.. 2024. 9. 13.
꽃 중의 꽃 호박꽃 꽃 중의 꽃! 호박꽃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발길을 서둘렀다. 호박꽃은 햇살이 퍼지면 점점 시들어 지기 때문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 5시에서7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다. 자전거를 타고가다 호박꽃이 보이면 무조건멈추어서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찍다가 먼발치에서 쫓아온 밭주인에게호박을 서리해 가는 도둑으로 몰려 오해를 사기도했지만 너그러운 아주머니의 양해 덕분에 예쁜호박꽃을 블로그에 마음껏 실을 수 있게 되었다.  ♣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풀꽃" 시를 보면 문득 "호박꽃"이 떠오른다. 호박꽃이야 말로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이다. ♣ 사랑의 지옥 / 유하​정신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나는 짓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 2024. 9. 1.
그 나물에 그 밥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훅훅 달아오르는 열기에 요즘 들어 식욕이 뚝 떨어졌다.이런 날이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휴일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나자 식탁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싸모야!   입맛이 없어서 아침 못 먹겠네. 내 밥 차리지 말게나.   한 끼라도 굶으면 마치 죽을 것 것처럼 늘 끼니를 꼭꼭 챙기던 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겠다는 소리에 의아했는지 와이프가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건네 왔다.   그래도 그렇지!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라도 먹어야죠.   밥맛도 없네.   그 순간 와이프가 갑자기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큰 일 났네!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으면 죽는다는데.   이 사람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어.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빨리 와서 밥 한 술 떠.. 2024. 8. 16.
할매들의 수난 시대(受難時代 ) 사람들은 TV를 볼 때 자기의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다.   나 역시 TV를 볼 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보다는 교양 또는 건강, 스포츠 등을 더 즐겨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예능 방송을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나는 왠지 이런 쪽에 별로 취미가 없다.   그래서 일까! 예능 방송을 즐기지 않은 탓인지 요즘 젊은  친구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나 줄임말에 무척 둔한 편이다.   신조어나 줄임말은 보통 연예인들과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즐겨 쓰는 말들이 전파를 타고 퍼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확대 재생산 되는 경향이 많다. 요즘 생활 속에 파고든 신조어 몇 가지를 살펴보면   *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으로 쓰는 말.주로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하여 놓.. 202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