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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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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눈 오던 날 소싯적 겨울이 오면! 우리들의 놀이터는 누가 뭐라고 해도 논배미가 최고였다 타작이 끝난 논은 넓어서 맘껏 뛰놀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곳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논배미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뛰어 놀았는지 벼 그루터기는 사라져 온데 간데 없고 다져진 논은 반들반들 윤기가 흘렀다 남자들은 주로 자치기와 말뚝박기를 했고 여자들은 목자놀이나 고무줄놀이를 즐겼다 그런데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라 할지라도 오래 즐기다 보면 싫증이 날 때가 있었다. 이럴 때면 남자들은 여자친구들을 괴롭혔다 고무줄도 끊어 버리고 목자놀이를 할 때 갖고 놀던 *사금파리도 도랑에 차버리고....... 이렇게 훼방을 놓다보면 화가난 여자들이 남자들을 잡기위해 부리나케 쫒아 다녔는데........ 우리들의 어린.. 2022. 12. 28.
딱따구리와 멍텅구리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전 10시 휴식시간. 소담씨! 소담씨는 매일 이 시간에 도대체 누구에게 그렇게 카톡을 보냅니까? 한참 메시지를 누르고 있는데 직장 동료가 뜬금없이 말을 건네 왔다 '제 애인에게 보냅니다.' 애인에게 보낸다는 내말에 아저씨가 은근히 비아냥거리는데. '그 애인되는 사람은 참 좋기도 하겠네요?'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그를 향해 오늘은 이쯤에서 진실을 털어 놓기로 했다 아저씨! '아까 말한 그 애인은 제 와이프를 두고 한 말입니다' 라고 하자 그제야 동료가 멋 적은 듯 씩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렇듯 나는 시간이 나면 매일같이 카톡을 보낸다. 이 글을 보면서 사람들은 매우 궁금해 할 것이다 날마다 와이프에게 어떤 내용을 보낼까? 내용은 늘 한결같다 점심 맛있게 들게나. 밥.. 2022. 12. 27.
행복은 좋은 관계에서 ! 한 남자가 콧노래를 부르며 꽃집을 나섭니다. 그때 뒤를 따르던 두 사람이 남자의 손에 쥐어진 꽃다발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꽃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 할까! 꽃을 받는 사람이 더 행복 할까! 한 사람은 주는 쪽이 또 한 사람은 받는 쪽이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옥신각신 하던 그들은 꽃집 주인에게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질문을 받은 꽃집 주인이 배시시 웃으며 말합니다. “꽃을 파는 사람이 더 행복하지요.” 뜻밖의 대답에 마주 친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한 쌍의 연인들이 벤치에 앉아 가벼운 키스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연히 이를 지켜보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사랑을 주는 쪽이 더 행복할까! 사랑을 받는 쪽이 더 행복할까! 주는 쪽과 받는 쪽으로 나뉘어 티격태격 하던 그.. 2022. 12. 26.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일요일 아침 거실에서 리모컨을 들고 여러 채널을 검색하고 있건만 도통 맘에 드는 프로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땅히 볼만한 방송도 없고 하루 종일 집안에 죽치고 앉아 있자니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자전거 라이딩을 나서기로 했는데. 안방으로 들어서자 와이프가 티비에 푹 빠져있다. 조용히 옷을 갈아입는 순간 와이프가 나를 부르는데. 미래 아빠! 지금 이 프로가 재미있어서 그러는데 딱 이것만 보고 같이 가면 안 될까! 끝나고 같이 가자는 와이프의 부탁에 잠시 TV 앞에 앉았다. 와이프가 시청하고 있는 것은 한국방송의 시니어 토크쇼인 '황금연못' 이었는데 요즘 이 프로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 프로에는 여러 사람이 출연하는데 그 중에 80대의 아저씨 한 분이 했던 말이 귀에 들어왔다. 여보! 당신하고.. 2022. 9. 26.
그 이름 석자 김태연 소싯적 어느 날! 어디선가 골목이 떠나 갈 듯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얼핏 고함을 지르는 것 같기도 한 신비한 소리에 이끌려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를 쫒아 가다 보면 친척벌이 되는 당숙의 집 앞에서 발길이 멈추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당숙은 판소리를 아주 잘 하셨다. 마당에 앉아 담뱃잎을 엮으시며 소리를 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렇듯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대나 공연장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듣고 자라 왔다. 그래서 판소리를 들으면 왠지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친근감이 느껴지는데....... 판소리를 하는 분들은 득음(得音)을 위해서 토굴과 폭포수 아래에서 ‘소리수련’을 한다고 한다. 당숙도 마찬가지셨다. 한 여름 날! 담뱃잎을 지게.. 2022. 9. 23.
짓궂은 사랑! 와이프와 함께 산책길에 나서는 길~ 때마침 무리지어 있는 코스모스 꽃이 우리를 반겨주는데 코스모스 꽃을 보니 문득 초등학교 시절의 한 풍경이 떠올랐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희철이와 나는 벌을 잡아서 침을 뺀 다음 살아있는 벌로 여학생들을 놀려 주기로 했다. 기다리던 그 순간 저쪽에서 순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희철이와 나는 얼른 쫓아가서 그의 목덜미에 벌을 집어넣었는데 깜짝 놀란 순자가 울면서 폴딱폴딱 뛰었다. 다음 날. 순자 할머니가 학교로 쫒아왔다. 희철이와 나는 순자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 순자야! 지금에 와서 고백하는데 ....... 그때 네가 미워서 그랬던 것이 아니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순자는 어느 하늘 아래서 잘 살고 있는지! 와이프와 .. 2022. 9. 23.
껄떡쇠와 껄떡녀 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한문을 만났을 때....... 한자를 쓰는 것 못지않게 암기를 해야 하는 고사성어 때문에 무척이나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때 배운 한문이 이제는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절로 나온다. 요즘아이들은 고사성어(故事成語) 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우리 때 까지만 해도 한문이 필수교육 이었지만 지금은 선택이 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이런 신세대들도 한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았다. 여기 장미단추(長美短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세대들이 만들어 낸 말인데 신사성어(新事成語)라고나 할까! 장미단추(長美短醜)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예쁘게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못 생겼다. 라는 말인데 기억하기도 쉽고.. 2022. 9. 17.
난리 블루스(亂離blues) 대청천을 거닐다 텃밭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텃밭이 많이 깃었는데 놀고 있는 땅이 안타까워서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 텃밭이 많이 *깃었네요. 혹시 힘드시면 텃밭을 저한데 맡겨주세요 나중에 수확한 채소들은 서로 *뭇갈림 하면 할머니도 좋고 저도 좋고 서로가 좋을 텐데....... 그 순간 할머니가 씩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찬바람이 불면 마늘도 심고 양파도 심을 거라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텃밭을 가꾸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왠지 그들이 부러웠다. 이 넓은 대한민국 땅에 나는 왜 밭뙈기 하나도 없을까. 아쉬운 마음에 그때마다 기도를 드렸다. 내게도 텃밭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내게도 밭이 생겼다 텃밭과 밭뙈기를 뛰어 넘어 무려 이.. 2022. 8. 9.
말이야 막걸리야! 우리 속담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뜻인데. 비슷한 말로 “혀가 꼬부라져도 말은 똑 바르게 해야 한다.” 라는 말도 있다. 둘 다 말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 말에 관한 재밌는 일화 하나가 있다. 어느 혀 짧은 아저씨가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그때 어디선가 도적이 나타나서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큰소리로 외쳤다. 꼼짝 마! 깜짝 놀란 아저씨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앗! 깜딱이야. 도적은 아저씨에게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 내 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도적은 허탈한 나머지 말이 어눌한 그에게 엉뚱한 질문 하나를 툭 던졌다. 삼국시대 때 세 나라를 말해봐. 만약 1.. 2022. 6. 12.
금강산(金剛山 )도 주후경(酒後景)이라! 일요일 오전! 와이프가 콧노래를 부르며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가게도 임대 되었고 기분도 좋은데 모처럼 외식 한 번 합시다. 우리 어탕국수 먹으면 어떨까. 어탕국수를 먹자는 말에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도 좋다고 거들었다. 온 가족이 함께 자주 찾는 어탕국수 집으로 향했다 맛있는 국수에 반주로 막걸리를 *한 잔을 걸치고 나오는데 가을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그때 와이프가 내 손에 팔짱을 끼며 다가왔다. 미래 아빠! 아까 식당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위양지가 아주 멋지다고 하는데 이 참에 우리 밀양에 있는 '위양지' 한 번 다녀옵시다. 위양지는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서 흔쾌히 아이들과 함께 밀양으로 가을 나들이를 나섰다. 밀양 위량못 (密陽 位良못)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저수지.. 2021. 11. 28.
호박꽃과 감자꽃 길을 걷다가 텃밭에 핀 호박꽃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꿀벌 한 마리가 꽃 속에서 열심히 꿀을 찾는데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소싯적 어떤 풍경 하나가 내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철부지 시절 어느 날. 호박꽃 안에 벌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꿀벌 몰래 살며시 꽃잎을 하나씩 하나씩 오므려서 벌을 호박꽃 안에 가두어 버렸다. 잠시 후 꽃을 따서 귀에 대자 발버둥 치며 윙윙 거리는 꿀벌의 날개 짓 소리가 어찌나 요란스럽던지 나는 그 순간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한참을 재미삼아 놀던 그때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궁금해서 살며시 꽃잎 한 쪽을 열어젖히자 꿀벌이 잽싸게 도망을 가는데 그때는 또 얼마나 허탈 했던지....... 잠시 그 시절 생각에 동심으로 빠져.. 2021. 10. 3.
희망은 지켜야 한다 언제인가부터 회사에 출근하면 한 숨이 절로나왔다 회사에 일감이 줄어들면서 잔업은커녕 정규 노동시간 8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일찍 퇴근을 하고있다 대출 이자도 자동차 할부금도 보험료도 내야 하는데 급여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고 있다. 결국 넉 달 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일거리가 많은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행히 새 직장은 매일 잔업을 두 시간씩하고 토요일도 강제적으로 특근을 해야 할 만큼 일이 엄청 바쁘다. 덕분에 수입을 늘었지만 몸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한 달 만에 살이 무려 7kg이나 빠질 만큼 노동의 세기가 보통이 아니다. 며칠 전 휴식시간에 원청업체 부사장 한 분이 말을 건네 왔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네요’ 그의 물음에 말없이 씩 웃으며 미소로 넘기는데 잠시 후 그가 .. 2021.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