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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

딸과 아들의 알바(1)

by 소담* 2015. 1. 4.

누나! 우리 치킨 시켜먹자.

 

일요일 오후.

 

늦잠에서 깨어난 아들 희망이가 갑자기 누나 방으로 향했다

어제 알바를 하고 밤늦게 돌아온 딸이 아직도 한밤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건만 이런 사정도 몰라주고 아들 녀석은

치킨을 시켜먹자고 요란스럽게 누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 이 녀석아.

누나 어제 알바하고 밤늦게 들어와서 피곤 할 텐데

더 자게 놔두지 왜 깨우는데!

치킨 먹고 싶으면 네 돈 주고 네가 시켜먹으면 되잖아.

 

아빠! 저 돈 하나도 없어요.

 

뭐라고! 그 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 다 어떻게 했는데?

 

그 돈 다 쓴지가 언젠데요?

 

뭐가 어쩌고 어째!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방학을 이용해서 알바를 하고 있다.

 

방학 전. 처음 아이들이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 부부는 적잖이 깜짝 놀랐다

 

누가 알바를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의 환경이 어려워 알바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괜히 아이들까지 힘들게 할 것 같아서 쉽게 허락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회경험을 하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자립심도 생기고 알바 경험이 나중에 취업 할 때에도 다소 보탬이 되지 않을까.

이왕지사 커가는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자 생각이 여기에 이르러

우리부부는 결국 알바를 허락했다

 

현재 딸 미래는 학생복 판매점에서 아들 희망이는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요즘 두 아이들이 뒤늦게 돈 버는 재미에 푹 빠졌있다.

돈버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두 아이의 돈 모으는 방법이다

 

딸 미래는 알바해서 받은 돈을 꼬박꼬박 저축 하고 있는데 아들 녀석은

손에 돈이 들어오는 즉시 피씨방에 가고 친구들하고 맛있는 것 사먹고

소비하기에 급급하다

 

둘 다 돈 버는 재미를 느끼는 것은 좋지만 그 돈을 관리하는 데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동생의 문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미래가 식탁으로 다가왔다.

 

누나! 돈 줘

 

무슨 돈!

 

누나 돈 있잖아. 우리 치킨 시켜먹자.

 

네 돈으로 사먹어 왜 내 돈을 달라고 하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와이프가 안타가웠는지 아들을 보며 훈시를 했다.

 

! 아들아 누가 보면 네가 누나에게 꼭 돈을 맡겨놓은 것 같다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데 네 돈이 없으면 사달라고 해야지

다짜고짜 돈부터 달라고 하면 누나가 주겠니?

 

그래도 계속해서 떼를 쓰는 아들.

 

결국 시달림에 견디지 못한 딸 미래가

 

좋아! 내가 치킨을 사는데 너 주려고 사는 것이 아니고

 

엄마 아빠를 위해서 사는 거야 알겠니?

 

 

잠시 후 치킨 두 마리가 배달되어 왔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치킨을 먹는데  아이들을 앞에 두고 교육을 했다

 

얘들아! 돈을 벌기는 힘든데 쓰기는 쉽지?

어렵게 번 돈을 가치 있는 곳에 써야지 버는 즉시 아무 곳에나 소비를

해버리면 그까짓 알바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래서 하는 얘긴데 

 

우리 속담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단다.

이 말은 비천하고 어렵게 번 돈이라도 떳떳하고 보람 있게

써야 한다는 말이야 무슨 뜻인지 알겠니!

 

그리고 알바를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학생이니까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돼!

 

그럼요. 저희도 잘 알아요.

 

치킨을 먹고 막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때 아들이 나를 불렀다

 

아빠! 닭이 두 마리니까 닭다리가 네 개에요

 

아빠도 하나 뜯으세요.

 

아들이 씨익 웃으며 닭다리를 건네 왔다

늘 아이들을 위해 배부르다고 손사래 치며 양보 했건만

오늘따라 아들이 끝까지 내 손에 닭다리를 쥐어 주었다.

 

짜아식! 오늘은 꼭 철이 다 든 것 같네

 

그러고보니 얼마 만에 맛본 닭다리인가!

그런데 그 뒷맛이 왠지 씁쓸하게 다가왔다.

 

잠시 후! 오후 3시.

 

딸 미래가 알바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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