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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

희망을 노래하다

by 소담* 2013. 11. 30.

 

살다보면 삶이 참 힘이 들 때가 있다

 

얼마나 삶이 힘이 들면 "다들 힘들다"라고 했을까!

 

역설적이게도 이 말을 거꾸로 뒤집어서 읽어 보면

 

역시 "다들 힘들다"가 된다.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힘이 들 때면 나도 모르게

나 보다 더 잘 사는 친구들을 떠올리게 된다.

 

비교하게 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한 달 후면 쉰셋을 앞두고 있는 나…….

인생의 후반에 서서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보는 아빠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와이프가 연애시절 느꼈을 남편의 대한 희망과 기대감은?

 

불행하게도 나는 어느 것 하나도 내가 만족할 만한 대답이 없다

 

요즘 들어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한다

일주일 전.밤새 끙끙 않던 와이프가 말을 건네 왔다

 

나 아무래도 직장 옮겨야 할 것 같아

 너무 힘이 들어!”

 

힘들다고 하는 와이프의 말에

 

힘들면 쉬어야지! 어떡하겠어!

몸이 우선이지 그까짓 돈이 뭐기에…….

 

말은 이렇게 건넸지만 남자로서 참 마음이 아팠다

마음 같아서는 집에서 살림만 하고 쉬어라고 하면 좋겠지만

형편이 여의치 못하다 보니 마냥 집에서 있으라고만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한 숨만 흘러 나왔다

 

좋은 사람 만났더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지금 와이프는 퇴직을 하고 집에서 쉬고 있다

육체적인 노동에 늘 힘들어 했던 와이프.

이제 겨우 일주일을 쉬었건만 뭐가 그리 조급한지

벌써부터 새 직장을 찾겠다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런 와이프를 지켜보는 내 마음은 그저 안타깝기만 할 뿐.

 

쉬는 김에 몇 달 더 쉬지! 이제 겨우 며칠 되었다고

 

못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이 한마디가 전부다

그럴 때 마다 와이프는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우리 형편에 마냥 놀 수도 없잖아요

 

와이프의 이 한마디에 나는 오늘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일까!  

퇴근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왠지 와이프의 마음부터 헤아려 진다.

이제는 편히 쉬어라는 말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은 오히려 와이프의 마음을 더 자극 할 수도 있기에…….

 

저녁 식탁에 앉았다

 

묵은지를 넣고 만든 닭볶음탕과 부침개. 시래기 된장국.

계란찜. 상추겉절이등 반찬이 식탁에 가득하다

 

싸모야! 오늘 반찬이 엄청 많네!

역시 우리 싸모 반찬 솜씨 최고야!

내가 이 맛에 산다니까

 

연거푸 칭찬에 열을 올렸건만 와이프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못했다.

 

그 순간 전업주부로 지내는 친구들의 와이프가 떠 올랐다

우리 와이프는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데........

 

힘들어 하는 와이프를 바라보며 미안함 마음에 나도 모르게

갑자기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언젠가 책을 보다가 좋은 글을 마주했다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고 살아라. 그러면 삶이 편안해 진다고…….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위만 쳐다보며 살까?

아래를 보고 살면 정말로 나의 삶이 편안해  지기는 하는 걸까?

오늘 하루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때 갑자기 와이프의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왔다

 

여보세요! 잠시 후 와이프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어제 면접을 보고 온 회사에서 월요일 부터  출근을 해달라고.......

와이프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그렇지만 나는 마음이 더 아파왔다. 쉬는 김에 며칠 더 쉬었으면

좋으련만 와이프는 이렇게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이런 와이프를 지켜보며 나는 오늘만을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날이 오겠지.......

 

스스로 마법을 걸어가며 나는 오늘도 희망을 그려본다.

 

            희망을 상징하는 개나리꽃이 계절을 잊은 듯 11월에 활짝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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