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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향연 /문화가 산책

송가인을 만나다!

by 소담* 2023. 9. 23.

와이프와 나는 생일이 하루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와이프의 생일 다음날이 내 생일이어서

생일잔치는 늘 와이프 생일에 맞춰

동시에 하게 되는데.......

 

7월 하순의 어느 날

 

딸 미래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아빠가 좋아하는 송가인 이 9월 달에 김해에 온대요.

그래서 미리 티켓을 예매하려고 하는데 보실 거죠?

 

미래야! 아서라.

티켓 값이 적지 않을 텐데.

 

아니에요 아빠!

며칠 있으면 엄마 아빠 생신인데

제가 생일 선물로 끊어 드릴게요.

 

티켓 값이 얼마인데?

 

얼마 안가요!

그렇게 알고 두 장 예매합니다.

 

전화를 하는 도중 딸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곁에 있는 와이프를 불렀다.

 

미래 엄마!

딸이 그러는데 송가인 이 김해에 온다고

우리 생일 선물로 티켓을 두 장 예매 한다고 하네!

 

놔두세요!

딸이 효도하겠다는데 덕분에

우리도 문화생활 좀 즐겨 봅시다.

 

그래도 그렇지! 돈이 많이 들 텐데.

 

미래 아빠도 참! 우습다.

자칭 송가인 왕팬이라고 하면서 뭘 그렇게 돈에 연연해요?

그냥 맘 편히 보고 옵시다.

 

그 날!

딸은 이십사만 이천 원을 들여 티켓 두 장을 예매했다.

 

 

92일 아침이 밝았다.

 

3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미리 1시간 전에

출발하면서 한 가지 굳게 마음을 먹었다

 

오늘 꼭 송가인하고 악수 한 번 하고 와야지!

 

그렇게 단단히 벼르고 출발을 했다.

 

드디어 공연장에 도착 했다

 

도착을 한 순간 주변 풍경에 그만 깜짝 놀랐다.

입구가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송가인의 공식 팬 카페 어게인회원 수가

현재 전국적으로 육만명이 넘는다고 하더니

새삼 그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마침내 공연장 안으로 들어섰다.

오늘 공연하게 될 박군과 정다경 그리고 오늘의 메인

송가인의 사진이 조명 빛을 받으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송가인 이 떴다.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 막혀

다시 만날 그 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 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송가인의 노래 실력은 역시 대단했다.

 

판소리를 전공해서 인지 저음부터 고음까지 가리지 않고

파워풀 했는데 여기에 묘한 허스키 보이스까지 섞여 있었다.

 

 

송가인 이 갑자기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다 싶어서 악수를 하려고 하는데.

 

아뿔싸! 이게 어찌된 일인가.

 

통로가 너무 멀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원인은 딸이 예매 할 때 우리가 가장 보기 좋은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악수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 했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느낀 한 가지!

 

예매 할 때.

반드시 통로에서 가까운 쪽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오늘 경험을 했으니

다음에 만날 때는 꼭 악수를 할 수 있겠지.

 

비록 악수는 못했지만 만약에 악수를 했더라면

3일 동안 손도 씻지 않으려고 했는데.......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그 만큼 내 염원이 간절했다는 뜻이다.

 

 

내 나이 예순 둘!

 

이 나이에 얘들이나 갖고 놀법한 별 반짝이(응원봉)를 들고

송가인을 위해 무려 한 시간 반 동안이나 흔들고 놀았다

 

사랑을 하면 어린 아이처럼 유치해 진다고 하더니.......

가인이를 좋아하다보니 나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구나!

라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정작 응원봉을 수도 없이 흔들었건만

송가인과 눈도 한 번 마주치지 못했다.

 

아! 어쩌란 말인가.

 

악수를 못해서 안타까운데

눈마저도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다니!

 

그래서 하는 얘긴데 다음에 만날 때는

민폐를 끼쳐서라도  의자에 벌떡 올라서서

응원봉을 미친듯이 흔들어 봐야겠다.

 

그렇다면!

천하의 송가인이도 나를 안보고는 못 배기겠지(ㅎㅎㅎ)

 

내가 가인이 하고 눈이 마주쳤더라면

3일간 눈도 안 씻으려고 했는데......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딸 덕분에 모처럼 눈과 귀가 호강을 했다

 

미래야!  고맙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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