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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54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 “사랑해”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중에 이 말처럼 듣고 싶은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아내에게 매일 ‘사랑해’ 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해 줄때마다……. 옷장 서랍에 가지런히 개어둔 속옷을 볼 때마다……. 출근하는 내 헤어스타일을 매만져 줄 때 마다……. 이렇게 그날의 상황에 따라 “사랑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때마다 아내도 화답을 해온다. 소소한 일에도 늘 감탄을 하며 “사랑해” 라고 하는 자기가 있어서 난 정말 “행복해”라고....... 내가 이렇게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해” 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면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줄 수 있을까! 그래서 하는 예긴데 사랑을 얘기 할 때 '내 맘 알겠지'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표현.. 2024. 3. 9.
나이도 가꾸기 나름이다! 거울 앞에 섰다. 두 달이 넘게 염색도 파마도 멈춰 버린 지금. 물끄러미 거울을 보니 거울 속에 예순 둘의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긴 한 숨이 절로 나오는데.......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밖을 나서기로 했다. 옷가지를 챙겨입고 현관문으로 다가가는 그때 주방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쪽 쪽 쪽 요란한 소리에 주방을 쳐다보니 와이프가 빨간색의 작은 비닐 한 포를 입에 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얼 저리 맛있게 먹을까! 궁금한 나머지 가까이 다가가는 그 순간 흠칫 놀란 표정을 짓던 와이프가 불쑥 말을 건네왔다. 뭘 봐요! 자기는 이런 것 싫어하잖아. 손에 든 물건을 보니 요즘 홈쇼핑 광고에 나오는 홍삼 진액이 아닌가. 이 사람! 또 건강보조식품 샀구먼. 애고... 2023. 11. 17.
뺑뺑이가 결정한 외식(外食) 휴일 아침! 오랜만에 두 아이들이 집안에 머물러 있다. 때마침 청소를 마친 와이프가 나를 부르는데. 미래 아빠! 오늘 모처럼 얘들이 집에 있는데 이런 날! 우리 외식 한 번 하면 어때요? 나야 좋지! 좋다는 내 말에 아이들이 물었다. 아빠 뭐 드실 거예요! 글쎄! 나는 아귀찜이 먹고 싶네. 그 순간 두 아이들의 입이 뾰루퉁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있는 그때. 아들이 삼겹살을 외치자 뒤질세라 딸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삼겹살은 자주 먹었으니까 오늘은 소고기 먹어요. 이때 가만히 듣고 있던 와이프도 한 마디 거들었다 얘들아! 육 고기는 자주 먹으니까 오늘은 횟집으로 가자. 어쩌면! 식구 넷이 이렇게 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생각해도 참 우습다.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그때 딸이 나를 .. 2023. 11. 11.
카톡 요지경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취지를 비웃기라도 하 듯 요즘은 사방을 둘러 봐도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보고 있는 것은 책이 아니라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이 전부다 직장에서도 직원들끼리 대화가 별로 없다 점심시간에도 휴식시간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온통 스마트폰 속에 빠져 있는데.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틈만 나면 어김없이 포켓에 있는 휴대폰으로 저절로 손이 간다. 우리 몸에서 떼어 내려야 떼어 낼 수 없는 스마트 폰 세상! 오죽하면 신체의 "오장육부"에 스마트 폰을 추가해서 "오장칠부" 라고 했을까! 회사에서 일을하다 맞이하는 짧은 10분간의 휴식시간. 나는 이 순간 포털 사이트에 들러서 실시간 뉴스를 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마침내 카톡으로 간.. 2023. 11. 3.
시월의 마지막 밤 해가 질 무렵 홀로 대청천 둘레길을 거닐었다. 찬바람 때문 인지 오가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든 둘레길은 호젓하다 못해 왠지 스산하기까지 했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노래 하나가 절로 나왔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에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 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가수 ‘이용’이 불렀던 ‘잊혀 진 계절’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찾는다. 그들은 왜 하나같이 시월에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는 걸까. 가사처럼 모든 사람들이 슬픈 이별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길을 걸으며 잠시 생각해 보니. .. 2023. 11. 1.
말 한마디가 빚은 촌극( 寸劇 ) 금요일 오후! 퇴근을 하는데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와이프가 갑자기 미용가방과 염색약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났다. 미래 아빠! 오늘 머리 깎고 염색 합시다. 무슨 일이야! 다른 때는 깎아 달라고 사정을 해도 깎아주지도 않더니만. 피식 웃던 와이프가 내가 의자에 앉자 손놀림이 바빠졌다. 머리를 다 깎고 염색을 마친 그때 와이프가 한 가지 부탁을 해왔다. 내일 오전 근무만 하니까 12시에 자기 좀 데리러 와 달라는 것. 사연을 물어보니 카플 하는 직원이 내일 약속이 있어서 다른 차를 타고 와야 된다고 한다 때마침 토요일 특근이 없던 나는 흔쾌히 약속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약속을 마친 와이프가 느닷없이 장롱을 열고 이 옷 저 옷을 살피더니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선별해 주는 것이 아닌가!.. 2023. 9. 16.
닭살 부부와 닭살 뽀뽀! 사는 게 무엇인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휴일이면 늘 집안을 빙빙 맴돌고 있다. 오늘은 어젯밤 와이프와 약속한 대로 작심을 하고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막걸리 한 병과 와이프가 챙겨주는 간단한 음료와 과일을 배낭에 넣고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오늘의 목적지는 용지봉 누리 길. 용지봉 정상까지는 왕복 5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먼 거리이기에 우리는 중간 지점에서 되돌아 올 수 있는 모정까지로 목표를 정했다. 얼마를 올랐을까! 능동약수터를 지나 한참을 오르다 보니 숲으로 우거진 주변에 유난히 햇빛이 쏟아지는 조그맣고 평평한 양지 한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와이프가 무언가를 발견 한 듯 미래 아빠! 여기 노란 꽃이 피었네. 무슨 꽃일까? 꽃을 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사진 속에서만 보았던 금난초.. 2023. 4. 22.
봄 바람 일요일 아침 8시! 모처럼 긴 잠을 자서인지 한 주 동안 노동으로 지친 몸이 조금은 가벼워 진 것 같다. 곁에 있는 와이프는 아직도 한 밤 중을 헤메고 있고 두 아이는 떠메어 가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들어 있는데. 이런 날은 도둑고양이처럼 살며시 움직여야 한다. 조용히 밥을 먹고 어제 사다 놓은 막걸리 한 병과 오렌지를 배낭에 넣고 산행 길에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반룡산. 반룡산은 장유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정상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하나같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둑판처럼 시원하게 펼쳐진 김해평야 위로 저 멀리 부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이 좋은 풍경을 눈앞에 두고 어찌 술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정상에 놓인 벤치에 앉아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나.. 2023. 4. 16.
남들은 나를 몇 살로 볼까? 혈압약을 타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 병원에 도착하자 카운터 앞에 예닐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앞에서 칠십대로 보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면도도 염색도 안 한지가 꾀 오래 되었는지 덥수룩한 수염에 앞코가 해진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한 눈에 봐도 제법 나이가 들어 보였다. 잠시 후 순서대로 카운터에 놓인 에이포 용지에 성함과 생년월일을 적는데 앞에 적어 놓은 아저씨의 생년월일에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1963년 10월 9일생. 나보다 한 살 작은 아저씨가 왜 이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는지?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시선이 자꾸만 아저씨에게 쏠렸다. 역지사지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남들은 나를 몇 살로 볼까!" 그 순간 새삼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처방전을 들고 병원을 나서.. 2023. 2. 19.
호칭 (互稱)이 뭐 길래! 며칠 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두 아주머니의 대화가 내 귀를 쫑긋 세웠다. 언니! 나 어제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거든. 그런데 원장이라는 사람이 참 웃기더라! 나를 자꾸 아줌마라고 부르는 거야. 컴퓨터에 버젓이 내 이름이 나올 텐데 아주머니, 아주머니 하니까 정말 짜증나더라. 삼십 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이름 대신 아줌마라고 부르는 원장의 호칭에 은근히 짜증이 났는지 불만을 가득 늘어 놓았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 순간! 문득 몇 달 전에 식당에서 있었던 풍경 하나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추어탕 생각이 간절했던 어느 날. 때마침 눈앞에 기사식당 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 출입문을 보니 '추어탕 전문'이라는 글씨가 대 문짝만하게 적혀 있었다. 망설일 필요도 없이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할머니.. 2023. 2. 10.
너 자신을 알라! 요즘 스토커들로 인한 피해가 뉴스에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쫒아 다닌다고 생각하면 금세라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스토커는 분명히 범죄 행위다. 그렇다면 이런 스토커는 언제부터 존재 했을까! 때는 조선시대! 지게골에서 전해져 오는 전설 속으로 빠져들어 가보자. ------------------------------------------------------------------------------------------------------- 지게골에는 과거에 급제한 “최 진사”라는 분이 살고 있었는데 이 집에 셋째 딸이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얼마나 얼굴이 예쁘던지 딸이 거리를 지나갈 때면 모든 총각들이 넋을 놓고 침을 질질 흘릴 정도였다고 하니 그 미모가 가.. 2023. 1. 30.
국물 타령 퇴근길 직원들과 함께 마신 술 탓일까. 밤새 뒤척이다가 잠에서 깨었다 이런 날 괜스레 한 숨 더 자겠다고 누워있다가는 주말이 허무하게 지나간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찬물을 한 컵 들이키고 나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는 그 순간! 숟가락이 있으면 젓가락이 있어야 하듯 밥이 있으면 국이 있어야 하거늘. 간밤에 술 마시고 온 것을 모를 리가 없는 와이프건만 내가 원하는 “국”은 없고 엉뚱한 것만 가득 차려놓았다 고등어구이 두 마리, 시금치무침, 풋고추멸치조림, 손대기 싫어하는 양배추 쌈, 이것저것 빼고 나니 젓가락이 갈 데가 없다 *데시기는 나와는 달리 맛있게 식사하는 와이프를 보니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에이 참! “그 흔한 미역국이.. 2023.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