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밭에 앉아/술잔을 들고7

칠칠하고 팔팔해야 구구하지 않게 산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나는 그중에서도 막걸리를 최고로 친다. 남들은 양주가 좋다고 하지만 태생이 촌놈이라서 인지 내 입맛에 맞지가 않아서 공짜로 줘도 안 마시는 것이 양주다. 막걸리 외에도 때에 따라서 소주도 즐기는데 삼겹살에는 역시 소주만한 것이 없다. 막걸리 얘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국무총리를 지내신 전 이낙연 총리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그를 두고 어느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총리님! 막걸리 주량이 어떻게 되십니까? 허허허! 너털웃음을 짓던 그가 하는 말이 재미있다. “저수지 한 개는 비워야 되지 않겠소!” 역시 술을 좋아하는 분답게 재치 있는 입담이 걸쭉한 막걸리를 닮았다. 막걸리 하면 우리 할아버지도 빼놓을 수 없는데 술만큼은.. 2023. 9. 9.
조껍데기와 씨껍데기! 나는 막걸리를 좋아 한다. 그러다 보니 장소에 따라 다양한 술맛을 찾게 되는데. 막걸리는 지방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고유한 명칭이 있다. 그런데 오늘! 이름도 생소한 막걸리 하나를 알게 되었다. “씨껍데기” 제주도에 ‘조껍데기’ 막걸리가 있다면 울릉도에는 ‘씨껍데기’ 가 있다. 그렇다면 어찌해서 섬에서 ‘껍데기’라는 술이 나오게 되었을까!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빠져 들었다. 섬이라는 곳이 원래 알곡이 드문 곳이 아닌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귀한 알곡 만큼이나 껍질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바로 껍데기 술이 아니었을까 새삼 조상님들의 슬기를 보는 듯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오늘은 장날! 해가 질 무렵 혼자서 뒤늦게 시장 구경을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시장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2023. 6. 6.
세상이 만만하다 막걸리 詩 : 천상병(千祥炳)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 사면 한 홉 자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위 글은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던 .. 2023. 2. 16.
주대식 (酒大食) 친구에게 주대식 (酒大食)씨! 참! 오랜만에 자네 이름을 불러보는군. 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는가! 오늘 오후! 퇴근 길에 어느 집 울타리 앞에서 머물렀다네. 노랗게 활짝 핀 영춘화가 나를 붙잡더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데 그 순간 불현 듯 자네 모습이 떠오르지 뭔가! 그러니까 그게 언제더라? 자네와의 만남을 얘기 하려면 시간을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되겠구먼. 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던 첫째 날 회사 앞에 있는 영춘화가 활짝 만개를 했었지. 아마 그때가 딱 요 맘 때가 아니었나 싶네. 그때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니었지. 신입사원인 나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꽃샘추위는 내게 한 겨울처럼 느껴졌어. 그렇게 잔뜩 움츠려 있던 나를 향해 자네가 어디선가 난로를 들고 오더니 .. 2018. 3. 16.
빠세! 빠세! 쭉~~~쭉빠세! 소담아! 뭐하고 있어? 응. 나 금방 퇴근 했네 그래! 오늘 불금인데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좋지! 어디에서 만날까? 시장 통 안에 있는 그 집으로 와! 알았어! 금요일이 저물어 갈 무렵 친구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 잠시 여기에서 친구와 주고받는 우리들의 대화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대화 내용 중에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라는 다소 의아한(?) 말이 하나 들어 있다. 이 말은 우리 친구들끼리 흔하게 쓰는 말인데 “술 한 잔 할까!” 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술 한 잔 마시자고 하면 될 것을 친구들은 왜 세상을 만만하게 보자고 했을까?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이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술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2016. 8. 20.
주머닛돈이 쌈짓돈 오늘은 내가 사는 이곳 김해 장유의 장날이다 3일과 8일 오일간격으로 닷새마다 펼쳐지는데 사실 말이 장이지 장의 규모는 내 세울 것 없을 만큼 매우 작다 그렇지만 분위기만큼은 아담한 시골장터를 꼭 빼 닮았다 마치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화개장터처럼 있는 것은 다 있고 없는 것은 없지만 시골 장터로서의 왁자지껄한 풍경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와이프와 함께 장에 들르기로 했다 수레를 끌고 장에 가는 길.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향하는데 장터에는 이미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때마침 여기저기서 장꾼들의 호객행위가 이어졌는데 신이 난 와이프는 용케도 부르는 곳마다 잘도 찾아가서 물건 사기에 바빴다 슈퍼에서 5만원을 가지면 살 것이 없다고 늘 볼멘소리를 하던 와이프도 오늘 만큼은 얼굴에 환한 미소가.. 2013. 1. 23.
쓰레기 분리 수거의 날 하나. 둘. 셋 . 다섯 숨이 가쁘게 아들놈이 숫자를 센다. 이 숫자가 팔굽혀펴기 운동 횟수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미안하게도 이것은 단물 다 빨아먹고 난 텅 빈 막걸리 병 숫자다 매주 목요일 이면 재활용 수거의 날이다 오늘도 나와 아들은 일주일 동안 모아놓은 종이와 비닐봉지 그리고 플라스틱 등을 잔뜩 들고 나섰다. 그런데 플라스틱을 들춰내는 순간 아들놈이 막걸리 병을 보자 다짜고짜 숫자부터 세는 것이 아닌가! "아빠! "와! 다섯병이나 되요?" 아! 어쩌자는 말인가. 힘들다고 마시는 술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술에 빠져있는 나약한 아빠의 모습을 지워야 할 텐데……. (소담이 즐기는 부산의 생탁이다)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습니다. 다음 .. 2010.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