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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향연 /나의 군시절

더 먹고 싶은데

by 소담* 2011. 11. 20.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정치가 였던 송강 정철…….

이 분이 술을 좋아했다는 내용은 익히 들어서 알 터이다

어느 날 선조는 송강 정철선생이 술을 좋아 한다는 말을 듣고

술 주발을 선물로 하사 했단다.

 

술 주발을 건네며 하는 말!

앞으로는 술을 마실 때 꼭 이 잔으로 한잔 만 마시게나.

 

주발을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 온 송강은 고민에 빠졌다

선조의 부탁이니 한 잔을 지켜야 하겠는데 아무리 봐도 잔이 작았다

하는 수 없이 냅다 망치로 두들겨서 잔을 키웠단다.

술을 많이 마시고 싶은데 잔은 작았으니나름대로 훌륭한 생각을

고안 해 낸 것이리라…….

 

먹는 얘기를 하다보니 잠시 나의 군시절이 떠올랐다.

 

대대 ATT. 연대 RCT. 유격 등 여러가지  훈련중에서

나는 100키로 행군이 제일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다

 

힘든 행군 뒤에 기다려지는 점심시간.

 

배가 얼마나 고프던지!

배식을 하러 가는데 고참이 노하우라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이른바 밥을 많이 타는 방법인데 의외로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우선 빈 반합을 땅바닥에 놓고 바닥을 둥근 돌로 내리친다.

이렇게 하면 평평하던 반합의 밑바닥이 밑으로 볼록하게

내려 않게 되면서 반합의 용량이 커진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여기에 담겨 질 밥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고참이 알려준 대로 반합을 늘렸으니 이제 배식만 받으면 되는데

 

어라!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여기저기 주위를 둘러보니 내 반합처럼 동료들의 반합도

누구나 할 것 없이 바닥이 볼록 내려앉아 있었다.

순서에 따라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배식을 하는 취사병의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볼록 내려앉은 반합의 아랫부분을 냅다 바닥에 내려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볼록 내려앉은 반합이 이제는 거꾸로 산봉우리 처럼 볼록 솟아오르는데........

 

아뿔싸! 밥을 더 얻으려다 손해를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배식을 하는 도중에 늘 밥이 부족했던 원인을

취사병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밥을 조금 더 얻으려다 밥이 더 줄어들게 되었으니 오호 통재라!

 

 

사진출처: 다음 카페 "백골부대 아름다운 기다림"(백골부대전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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