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삽을 들고/웃음꽃56 컬러링 야! 이! 문디. 가시내야!뭐하고 있다가 이제 처 전화 받노?내가 니 한테 전화 한 번 할라믄 애가타서 내 명대로 못살겠데이!전화 할 때 마다 듣기 싫은 노래 갈아 치우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 했노? 이 세상 백년도 못사는 세상을천년이나 빌려갖고 엇다 써 묵을라고. 청승맞게 고것도 노래라고 들려주는데!내가 니한테 전화를 자주 할라고 해도 마 청승맞은 노래 땜시 전화도 하기도 싫대이당장 바꾸래이. 알 것제 그건 그렇고 내가 오늘 아침에 김치 담그면서니것도 조금 담갔으니까 저녁에 가져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전화 끊어! 며칠 전 우연히 시내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앞좌석에 있는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한분이 억센 경상도 말투로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 2025. 4. 15. 달이가고 해가가고 며칠 전. 마트에 들렀다가 우연히 10여 년 전에 같은 회사에다녔던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오랜만에 뵙네요. 네 안녕하세요. 발길을 멈춘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이어갔다. 숙희 아주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시네요. 세월이 비켜가나 봐요. 그 순간! 씩 웃던 아주머니가 손사래를 치더니 애고 무슨 말씀을요. 소담 아저씨도 여전하신걸요. 잠시 서로의 근황을 묻고 담소를 나누던 아주머니는“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총총히 마트 안으로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녀에게도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내가 이 여인을 기억하는 이유는 예쁜 미모 때문이었다. 얼굴이 어찌나 예쁘던지 사장을 비롯해서 전 임직원들이 아주머니 곁을.. 2024. 12. 5. 식탁 위의 반전(反轉) 며칠 전 아침. 엄마! 제 밥이 너무 많아요. 좀만 덜어 주세요! 엄마! 저도요 딸과 아들이 엄마가 퍼준 밥이 많다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나도 모르게 그만 덩달아서 싸모야! 내 밥도 많네. 나도 좀 덜어 줘! 그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냈다. 다들 왜 이래! 내가 요리하고 밥 해 주었으면 됐지.내가 장 씨 집안에 “종”이라도 되!나 이제 밥 안 퍼 줄 테니까 내일부터 자기 밥은 자기가 알아서 퍼 먹어! 씩씩거리며 와이프가 식탁에 앉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요리를 했건만 다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소리가 밥이 많네. 적네!투덜거리고 있으니 아내가 화가 날만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아들 희망이가 와이프를 불렀다. 엄마! 국 좀 더 .. 2024. 11. 18. 맞장 뜨는 와이프! 며칠 전 TV 홈쇼핑을 시청하고 있던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이리 와보세요.지금 선전하고 있는 저 약이 나하고 증상이 비슷한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먹어 보면 안 될까. 평소 건강 제품을 못 미더워 했던 나는 갑작스런와이프의 부름에 다짜고짜 역정을 내고 말았다 이 사람아!차라리 한약이라도 한 첩 지어먹지.잘 알지도 못하는 약을 뭐 하러 사려고 해.몇 년 전에 가짜 백수오 사건 벌써 잊었어. 달가워하지 않은 내 말이 서운 했는지 투덜거리던와이프가 결국 한마디를 하는데.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가 갱년기를 이겨내고건강하면 나보다 미래 아빠가 더 좋은 거 아니에요" 내가 더 좋다는 와이프의 그럴 듯한 말 한마디에 마음은은근히 사주고는 싶었지만 나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2024. 11. 7. 그 나물에 그 밥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훅훅 달아오르는 열기에 요즘 들어 식욕이 뚝 떨어졌다.이런 날이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휴일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나자 식탁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싸모야! 입맛이 없어서 아침 못 먹겠네. 내 밥 차리지 말게나. 한 끼라도 굶으면 마치 죽을 것 것처럼 늘 끼니를 꼭꼭 챙기던 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겠다는 소리에 의아했는지 와이프가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건네 왔다. 그래도 그렇지!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라도 먹어야죠. 밥맛도 없네. 그 순간 와이프가 갑자기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큰 일 났네!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으면 죽는다는데. 이 사람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어.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빨리 와서 밥 한 술 떠.. 2024. 8. 16. 할매들의 수난 시대(受難時代 ) 사람들은 TV를 볼 때 자기의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다. 나 역시 TV를 볼 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보다는 교양 또는 건강, 스포츠 등을 더 즐겨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예능 방송을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나는 왠지 이런 쪽에 별로 취미가 없다. 그래서 일까! 예능 방송을 즐기지 않은 탓인지 요즘 젊은 친구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나 줄임말에 무척 둔한 편이다. 신조어나 줄임말은 보통 연예인들과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즐겨 쓰는 말들이 전파를 타고 퍼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확대 재생산 되는 경향이 많다. 요즘 생활 속에 파고든 신조어 몇 가지를 살펴보면 *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으로 쓰는 말.주로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하여 놓.. 2024. 8. 2. 잉꼬부부 잉꼬부부라는 말이 있다. 다정하고 금슬이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고 하는데그렇다면 잉꼬부부는 타인들의 눈에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걸까! 주말이면 나는 늘 와이프와 함께 산을 찾는다.산에 오르다 보면 가끔 지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분들을 만나면 꼭 듣게 되는 말이 하나 있다. “두 분을 보면 잉꼬부부가 따로 없어요.”라고 그때 마다 와이프에게 물었다 *싸모야! 우리 잉꼬부부 맞아? 와이프가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오죽 붙어 다니면 그러겠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참 잘도 붙어 다닌다.마트에 갈 때도 운동을 할 때도 늘 이렇게 함께 붙어 다니다 보니 남들 눈에는 퍽이나 금슬이 좋은 부부로 비춰지는 모양이다 사실 우리 부부는 잉꼬부부라는 말을 썩 좋아하.. 2024. 7. 29. 부부싸움 엿보기! 우리나라 속담 중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 칼로 물을 베어봤자 다시 합쳐지는 것처럼 부부싸움은 쉽게 화해가 된다는 뜻이다.하지만 이 말의 속뜻은 진정 따로 있다고 한다. 그것은 곧 부부가 쉽게 화해 할 수 있는 싸움이니 제 3자가 부부싸움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 그러고 보면 “부부싸움은 개도 안 말린다.”는 말이 괜스레 나온 말이 아니다. 부부싸움 얘기가 나왔으니 여기 항간에 떠도는 부부싸움에 관한 *블랙유머(black humor) 몇 개를 살짝 엿보고 가기로 하자. ☞ 아래 내용은 부부들이 잠자리에서 밤일(?)을 하다가 싸우는 풍경인데 싸움의 사연은 남편의 경제 능력에 따라 부인들마다 각각 다르다. ==============================.. 2024. 7. 20. 와이프의 바가지 토요일 오전.와이프가 무언가에 열이 받았는지 아침부터 씩씩거리고 있다누가 경상도 여자 아니랄까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고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씨들 다 모여” 또 시작이다이 소리는 자기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온가족에게 퍼붓는자기만의 독특한 바가지 타령이다장씨들 이라 하면 나 소담이 장씨니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도당연히 장씨거늘 …….식구라고 해봐야 딸랑 네 명인데 자기 혼자만 장씨가 아니니식구들 모두 자기 앞으로 모여라는 소리다모이기 싫지만 어느 안전이라고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이미 아이들은 세탁기 앞에 서있다나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 하고 같이 나란히 설 수밖에... 마침내 와이프의 일장 연설이 시작되었다먼저 딸에게 화살이 갔다 딸!너 엄마가 뭐랬어!청바지 벗으면 후크 잠그고 자크 올려서.. 2024. 6. 15. 부부의 날! 오래 전에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형님한테 어느 날 전화가 왔다출출한데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우리는 자주 찾던 단골 술집에 들렀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혼자 급하게 잔을 비운 형님이 갑자기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요즘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네!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왠지 적적하고 허전하구먼. 나는 투덜거리는 형님을 이해 할 수 없었다. 형님은 홀로 살고 있다. 아들이 재수 끝에 어렵게 서울대에 합격을 했는데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형수는 서울로 올라가고 자영업 때문에 집에 형님만 홀로 남게 되었는데 나는 이런 형님을 지켜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답답한 나머지 형님에게 쓴 소리를 했다. 형님! 저는 형님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네요. .. 2024. 5. 21. 언어 유희(遊戱) 봄은 지금 어디쯤 지나가고 있을까! 와이프와 함께 조만강 둘레길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나섰다. 때마침 저 멀리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 밭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그냥 지나친다면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 영글어 가는 이삭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때 문득 소싯적 어떤 풍경 하나가 내 머리를 휙 스쳐지나갔다. 소싯적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도랑가에서 놀고 있던 그때 골목에서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오시는 어머니를 만났다 아가!보리밭에 가는데 따라갈래! 나는 어머니를 따라 중학교 곁에 있는 보리밭으로 향했다.그런데 도착해 보니 논에서 이상한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 둘이서 머물다 간 듯 희한하게도 보리들이 동그랗게 뉘어져 있었.. 2024. 5. 1.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 “사랑해”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중에 이 말처럼 듣고 싶은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아내에게 매일 ‘사랑해’ 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해 줄때마다…….옷장 서랍에 가지런히 개어둔 속옷을 볼 때마다…….출근하는 내 헤어스타일을 매만져 줄 때 마다……. 이렇게 그날의 상황에 따라 “사랑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때마다 아내도 화답을 해온다. 소소한 일에도 늘 감탄을 하며 “사랑해” 라고 하는 자기가 있어서 난 정말 “행복해”라고....... 내가 이렇게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해” 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면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줄 수 있을까! 그래서 하는 예긴데 사랑을 얘기 할 때 '내 맘 알겠지'라고 생.. 2024. 3. 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