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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56

말이 씨가 되던 날. 아침 6시!  삐 삐 삐  삐 삐 삐 . ~~~  요란한 알람 소리가 우리들의 깊은 잠을 깨웠다 와이프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청소기를 돌렸다. 이윽고 식탁에 앉았다.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는 내 몫이다 나보다 출근시간이 30분 빠른 와이프를 위해 아침 설거지는 늘 내가 하고 있다남자야 씻고 로션만 바르면 끝이지만 여자는 다르다 찍고 바르고 머리에 헤어 롤을 마는 시간까지.......자고로 와이프의 출근 시간은 늘 바쁘다  이렇게 출근을 하고나면와이프는 5시 반에 나는 8시 반에 퇴근을 한다.  와이프는 정규시간을 마치고 오지만 나는 회사의 일이 부쩍 늘어난 탓에 무려 12시간을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런 생활이 지금 두 달째 이어져 오고 있다.이렇게 살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 2017. 3. 31.
작명(作名)과 개명(改名) 점심나절.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아저씨 한 분이 나를 불렀다  “안녕하세요!”“혹시 홍영조씨 계신가요?”   “어떻게 오셨나요?” “우리 회사에 홍 씨 성을 가진 분이 있기는 한데 이름이 다르네요!” 그러자 이 아저씨 하는 말  아!  그 친구가 이름을 “재희”로 바꾸어서…….  재희 라는 말에 의자를 권하고 급히 커피 한 잔을 뽑아왔다 재희씨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었더니 동네 친구라는 그의 말에  아이고. 동네 친구라면 엄청 반갑겠네요!” 하고 말을 건너는데생각과는 달리 그의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았다. 때마침  점심 식사를 마친 재희씨가 돌아왔다 그런데 둘이 만나는 모양새가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도저히 내가 곁에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2017. 3. 18.
아들의 승리! 아들! 밥 먹게 일어나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한참 잠에 푹 빠져있는 아들을 깨웠다.그 순간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이 저울위에 올라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혼자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는 말.  살이 더 빠져야 하는데.......  나는 이런 아들을 볼 때 마다 못마땅했다.  이 놈아! 아직 키가 클 나이인데 뭐하려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많이 먹어야 키가 더 크지.  아들은 내 말이 귀찮다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식탁에 앉았다  육식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와이프가 정성들여 오리 불고기까지 해 놓았건만 아들은 밥을 남기고 과일 몇 조각으로 배를 채웠다.  이런 생활이 지금 보름째다.  너 이렇게 밥 남기면 이제 고기 안 사준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밥을 먹이려는 욕심.. 2016. 12. 18.
식탁위의 반전(反轉) (보름 전.).....................................................................  월요일 아침....... 엄마! 제 밥이 너무 많아요. 좀만 덜어 주세요! 엄마! 저도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엄마가 퍼준 밥이 많다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나도 모르게 그만 덩달아서  싸모야! 내 밥도 많네. 나도 좀 덜어 줘!  그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냈다.  다들 왜 이래! 내가 밥 해 주었으면 됐지 내가 장씨 집안 “종”이라도 되! 나 이제 밥 안 퍼 줄 테니까 내일부터 자기 밥은 자기가 퍼 먹어!  씩씩거리며 와이프가 식탁에 앉았다.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땀 흘려가며 요리를 했건만가만히 앉아서 .. 2016. 7. 16.
가계부 속의 세상 후유~ 탁자에 앉아 가계부를 쓰고 있던 와이프가 별안간 긴 한 숨소리를 내 뱉었다. 갑자기 웬 한 숨 소리야! 그냥! 답답해서……. 그 순간! 안 봐도 비디오라고 와이프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 가족 네 명의 통신비 삼십만 원딸 하숙비와 용돈 팔십만 원아들 수학 학원 비 삼십만 원애경사비 삼십만 원아파트 관리비.......보금자리 대출........보험료........기타.......등등....... 한 참을 바라보는데 나 역시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건만 우리 집 가계부는 늘 이렇게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 사람아!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가.우리가 헛돈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통장이 마이너스가.. 2016. 4. 8.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퇴근을 한 후.평소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한 여름에는 마음대로 뛸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운동장이 지금은 고작 십여 명으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 운동장을 돌면서 마주친 10여명의 운동객들.이들은 작년 겨울에도 꾸준히 보아 왔던 사람들이다새삼 이런 분들을 만나면 왠지 존경심이 이는데.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오로지 음식 하나로건강을 챙기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쇼파에 앉으려는데 쇼파 옆에서 못 보던 상자가 눈에 띄었다.자세히 보니 양파즙과 배즙 그리고 울금즙이 박스째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건강 보.. 2015. 12. 6.
골든 데이 오늘은 2박3일로 수학여행을 간 아들이 돌아오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어젯밤 퇴근길에 직원들과 함께 마신 주독을 빼내기 위해 욕실에서 흠뻑 땀을 흘리고 나왔다. 그 사이 와이프가 요리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싸모야. 오늘 아들이 돌아오는 날이네 말을 건네는데 와이프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 큰 소리로 와이프를 불렀다.  싸모야! 학교 다닐 때 화학 안 배웠어? 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어야지.  그 때서야 와이프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 왔다 “아들이 오는데 뭐가 어떻다고요.” 어라! 반응이 와서 좋긴 한데 무언가 불만이 있는 듯 잔뜩 볼멘소리다 이 사람아! 아들이 오니까 좋다는 말이지.그런데 자네 말투가 이상하네. 왜 그래! 의아해서 물어보는 내 물음에 와이프가 답답함을 토로 하.. 2015. 11. 6.
아들의 진로 (進路) 요즘 들어 실감나는 말이 하나 있다 ‘자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 말이 지금 내게 현실로 다가와 있다 고 2학년인 아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다니고 있는 학원도 내 팽개치더니 돈 맛을 알았는지 알바에 열심이다그 나마 공부도 안하고 집에서 놀기만 하면 그 꼴도 보기 싫을 텐데 다행히 제 스스로 알바를 하고 있으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  퇴근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와이프가 아들 얘기를 꺼냈다 어제 아들이 학교에서 대학 진로와 함께 직업에 대한 상담을 했다고.어느 대학을 가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 아들모습이 무척 대견스러웠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 고3을 앞에두고 있는 내 아들.이런 내 아들이 어찌된.. 2015. 6. 20.
피장 파장 세월여류라고 했던가.엊그제 오십이 된 것 같은데 어느 듯 내 나이도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세월이 간다는 것은 작게는 나이를 먹는 것이지만크게는 결국 늙어간다는 뜻도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일까! 예전에는 식사를 할 때 마른 반찬에도 밥을 거뜬히 먹었는데 요즘은 찌개나 국물이 없으면 왠지 밥을 먹기가 거북해 졌다결국 나 때문에 와이프는 매 끼니때 마다 무슨 국을 끓일까! 늘 고민을 하는데.  아침 식탁에서 있었던 일이다.  구수한 아욱국 냄새에 이끌려 여느 날 보다 더 빨리 식탁에 앉았는데 얼마나 국이 맛이 있던지 와이프가 밥도 퍼주기도 전에 이미 절반을 비웠다잘 먹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국물이 입언저리에서 자꾸만 주르륵 흐르고 말았다그때마다 휴지를 들고 입가를 훔쳐가며 식탁에 떨어진 국물.. 2015. 5. 9.
치매 테스트 한 동안 어머님에게 전화를 못 드렸다.무엇이 그리 바쁜지 그 흔한 전화조차도 자주 못하다니…….갑자기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죄송스런 마음에 부랴부랴 전화를 하는데.  어머니! 저에요.  소담이냐! 요새 왜 전화를 안 하냐. 한 번 올 때가 되었는디 전화가 안 옹께 내가 시방 애가타서 죽것다. 무슨 일이 있냐?  무슨 일이 있긴요.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어머니 제 걱정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점심은 드셨나요?  응! 나 금방 부엌에서 한 숟가락 들고 막 방에 들어왔다  아가. 나 요즘 심심해서 죽것다.  엊그제 00 엄마가 죽어 부렀다.고상도 안하고 허망하게 죽어부렀어.  어머니 무슨 소리에요?그 사람 어머니 보다 나이가 적을 텐데.... 아! 글쎄.목욕하고 마루 올라가다 넘어져서 죽었단다.심심.. 2014. 8. 31.
누가 더 좋아 했을까! 토요일 아침 모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뒤늦게 잠에서 깨어난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우리 산에 갈까요.  평상시에 산에 가자고 하면 늘 힘들다고 손사래를 치던 와이프가오늘따라 손수 산에 가자고 서두르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 속에 간단한 음료를 챙겨 넣고 반룡산 산행 길에 나섰다 반룡산은 장유 시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해발 380m 높이로 동산처럼 아늑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맘 놓고 호락호락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한 시간이 흘렀을까.마침내 목적지 정상에 올랐다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김해 평야와 함께저 멀리 낙동강 너머로 부산시가 한눈에 들어왔다모든 산이 그렇듯이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들은 그야말로 그림처럼 아름답기.. 2014. 8. 23.
중독 비약 풍약 초약초단 홍단 청단  소싯적 동짓달 기나긴 밤 우리는 긴긴 겨울밤을 민화투 놀이로 시간을 보냈다지금도 화투를 보면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르는데. 나는 누이들과 화투를 칠 때마다 늘 꼴찌를 했다  그때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누이들의 무시무시한 손가락 매질이었다.얼마나 두들겨 맞았던지 팔목이 빨갛게 부어 올랐는데. 매일 두들겨 맞는 내게 어느 날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누나들이 점수를 많이 딸 때면 일부러 화투짝 하나를 살며시 이불 밑으로 쑤셔 넣어서 파투가 되게 만들어버렸다 이럴때면 눈치를 챈 누나들이 동시에 나를 두들겨 패는데 맞고 나면 얼마나 억울하던지. 그러다가 운좋게도 내가 내가 점수를 많이 따게 되면 복수 할 기회가 주어졌다.이 때는 두 손가락으로 때려야 할 것을 네 손가락으로 사정없이.. 201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