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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말의 유희(遊戱)

by 소담* 2021. 5. 19.

내 친구 중에는 동갑내기 부부가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은 학교를 졸업한 두 사람은

오랜 사귐 끝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는데 이들은 가끔씩

말로 인한 다툼이 잦다.

 

둘은 나이가 같다보니 자연스레 말을 놓고 지내는데.......

 

어느 날이었다.

 

친구가 술 한 잔 하자고 전화가 왔는데

와이프하고 대판 싸워서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원인을 알아보니 역시 말 때문이었다.

 

친구가 저녁을 먹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여는데 딱히 먹을 만한

반찬이 없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을 섞어서 비비고 있는데

그사이 와이프가 불렀다고 한다.

 

여보!

찬장 안에 있는 참기름 처먹어!

 

그 순간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고.

 

! 아무리 나이가 같다지만 명색이 내가 서방님인데

처먹어라니 말을 그 따위로 할 거야!

 

친구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찬장 안에 있는 참기름 쳐서 먹어!” 이렇게 했으면 별일도 아닌 것을

찬장 안에 있는 참기름 처먹어!” 했으니 친구가 화를 낼만도 하다.

 

라는 글자 하나가 빠져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책갈피에 사랑을 싣고 (사진출처: 미국 구글)

 

다음에 나오는 <세워주고 대주고> 글도 역시 "서" 자라는 글자 하나가

빠져서 벌어지는 촌극이다.  아래서 ”라고 하면 될 것을 "아래" 라고

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오해가 우리를 살며시 웃음 짓게 만든다.

 

이렇듯이 글자 한 자가 있고 없고 에 따라 말의 *유희(遊戱)가 달라진다.

< 세워주고 대주고 >

아저씨 한 분이 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 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탔다.

 

뜻밖에도 운전대를 잡고 있는 기사가 여성이었는데.

 

한참을 달리다 고개를 넘고 나니 저 멀리 자기 집이

한 눈에 들어오자 아저씨가 재빨리 기사에게 부탁을 했다.

 

기사님.”

저 아래 세워주세요!”

 

아저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여성기사가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지금 저를 성희롱 하는 거예요?

내가 아저씨의 아래를 왜 세워줍니까!

이것은 명백한 성희롱입니다

 

성희롱 이라는 말에 깜짝 놀란 아저씨가 술이 번쩍 깼다.

 

제가 언제 성희롱을 했습니까.

 

방금 전에 저 아래 세워주세요!” 라고 했잖아요!

 

기사의 말을 듣고 보니 자칫 오해를 살만도 하겠다는 생각에

아저씨가 얼른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했다.

 

사과를 하자 노여움이 풀렸는지 잠시 침묵이 흐르는 그 때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기사에게 물었다.

 

그러면 제가 내려 달라고 할 때 어떻게 얘기해야 됩니까?”

 

그러자 여기사가 친절하게 이렇게 알려줬다.

 

저 아래 대주세요!” 라고.

 

그러자 이번에는 아저씨가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왜 내가 당신의 아래를 댑니까?

이것은 분명히 성희롱입니다

 

역시 여기사도 성희롱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사과부터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성희롱이라는 말에 서로가 사과를 하면서 조금 전의 긴장감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차안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침묵도 잠시 그 사이 눈이 맞은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텔로 향했다.

 

그 날 밤!  두 사람은 서로가 세워주고 대주고 뜨거운 밤이 되었다고.

 

지인이 선물로 사다 준 성인용 고급화장지(?)

 

< 김 선생! 그냥 놔두세요! >

소싯적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도랑가에서 놀고 있던 그때 골목길에서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잰걸음으로 걸어 나오시는 어머니를 만났다

 

아가!

보리가 잘 영글었는지 논에 가봐야 하는데 따라갈래!

 

나는 졸래졸래 어머니를 따라 중학교 근처에 있는 논으로 향했다.

그런데 논을 둘러보던 그때 이상한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가 논에 들어간 듯 걸음걸음마다 보리가 쓰러져 있었는데

어머니의 뒤를 따라 논 가운데로 들어가 보니 희한하게도 보리들이

동그랗게 뉘어져 있고 바닥에는 노랗게 수를 놓은 하얀 손수건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

 

어린 나는 누가 우리 논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 화가 났지만

어찌된 일인지 어머니는 화를 내기는커녕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이상한 말을 남기셨다

 

젊은 얘들이 놀다 갔구나!

 

하시면서 자리에 앉아 뉘어진 보리를 하나하나씩 세워 주었다.

 

젊은 얘들이 놀다 갔다는 말은 무슨 소리며 어머니의 야릇한

웃음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가 이 말을 이해하고 어머니의 웃음을 알았을 때는 그 후로도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 역시도 어머니처럼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하튼 중학교 시절에도 일치감치 이성에 눈을 뜬 학생들이

있긴 있었나 보다.

 

순진했던 나는 그 때 까지만 해도 여자자도 몰랐는데.......(ㅎㅎㅎ)

 

'보리논'을 보니 그 때 그 시절 어떤 풍경 하나가 되살아났다.

 

내가 어렸을 때 공중화장실이나 학교 화장실에 가면 흔하게 보는

그림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남자와 여자의 성기가 바로 그것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런 그림을 그려 놓았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어릴 때 우리 보리논에서 놀다간

학생들처럼 이성에 빨리 눈을 뜬 그들이 그린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실물에 버금가게 그릴 수 있겠는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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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어느 처녀 교사가 학교에서 몸소 겪었던 일이다

 

여선생님이 용무를 보기위해 화장실에 들어서서 앉는 순간

앞에 누군가가 조그맣게 남자의 성기를 그려 놓았다

 

애고 야!

어떤 못된 얘가 이런 그림을 그려놓았을까!

 

황당한 나머지 여선생은 얼른 그림을 지워 버렸다

 

다음 날 또 화장실에 들렀는데 똑같은 그림이 어제보다

조금 더 크게 그려져 있었다?

 

선생님은 또 과감하게 지워 버렸다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여전히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문제는 성기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것이었다.

물론 선생님이 보는 즉시 그때그때마다 지웠지만

이제는 땀을 뻘뻘 흘리며 지워야 할 만큼 커진 그림에

화가 난 나머지 교장선생님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교장 선생님!

어떤 못된 얘가 화장실 벽에 남자의 성기를 그리고 있는데

처음에는 조그맣게 그려서 제가 지울 수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커지는 바람에 이제는 제 힘으로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문제의 아이를 하루라도 빨리 잡아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선생님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교장선생님이 잠시 망설이더니

 

김 선생

그냥 놔두세요!

그거 자꾸 건들면 커집니다.

 

그러자 여선생님이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여선생님의 물음에 멋쩍었는지 교장선생님이 헛기침을 하며

어깨를 한 번 들썩이더니

 

김 선생

아직은 처녀라서 잘 모르는가 본데

나가면서 생각 해 봐요.

 

잠시 뒤.

 

문을 닫고 교장실을 나서던 여 선생이 뒤늦게 눈치를 알아차린 듯

갑자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피터고추 (일명 "남근고추"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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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遊戱) :  즐겁게 놀며 장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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