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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밀어/인연과 사연

낯과 상판대기

by 소담* 2012. 12. 1.

 

"얼굴"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소담이 중학교 시절 즐겨 불렀던 노래 중의 하나로

서정적인 가사 속에 애틋한 얼굴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노랫말 속에 드러난 얼굴은 과연 어떤 얼굴일까?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보고 싶은 얼굴"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그리운 얼굴"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보고 싶은 얼굴"이나 "그리운 얼굴"이나

만나면 모두 반갑다는 사실이다

 

인생이 살아 가면서 이렇게  반가운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도 만나면 반갑기는커녕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같은 얼굴을 두고도 그 표현을  달리했다

이 얼굴은  같은 말로 “낯”이라고도 불리는데

“얼굴”이나 “낯”이나 두 쓰임새는 좋은 뜻으로 쓰여지는 데 반해

같은 얼굴을 뜻하면서도 그 쓰임새가 다른 여러 비속어 들이

우리 주위에는 흔하게 있다.

 

여기 “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속된말이기는 하나 분명 얼굴은 “얼굴”이다

그래서 “쪽팔리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부끄러워서 체면이 깎이다” 이렇게 나오는데

체면이 깎일 일이라면 남을 대하는 도리에 있어서

떳떳할 만한 입장이나 처지가 못 된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이 “쪽”도 이런 면에서 좋지 못한 말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같은 비속어에도 이렇게 좋지 못한 곳에 쓰는 얼굴이 또 있다

신기한 것은 “낯”에 빌붙어 따라 다니는 또 다른 비속어가 바로 그것인데

여기에는 “낯짝” 과 “낯판” 그리고 “낯바닥”과 “낯바대기”가 있다.

 

“얼굴” 과 “낯”은 쓰임새가 올바른 곳에 나타나지만

비속어는 그 사람을 비아냥거리거나 놀리는 말에 주로 쓰인다.

대표적인 것으로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주 작은 벼룩조차도 낯짝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체면이 없어야 되겠냐는 말이다

이런 비속어 들은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낯바닥이 두껍다” 와 “그것도 낯바대기라고 들고 다니냐”  등등

 

그런데 비속어 중에서도 희한한 “얼굴”이 하나 있다

바로 “상판대기”라는 것인데.

 오죽이나 미우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상판대기가 꽹과리 같다”

 

이 말은 곧 두들겨야 소리가 나는 꽹과리처럼 

몹시 파렴치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상판대기”가 얼마나 미우면 두들겨 패고 싶었을까!

얼핏 이해가 간다.

 

이렇듯이 우리 선조들은 “얼굴”과 “낯”에 대해

쪽, 낯짝, 낯판, 낯바닥, 낯바대기, 상판대기 등

여러 가지 비속어들을 만들어 놓고

얼굴이 “얼굴값”을 하지 못하는 그들을 나무랬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돈 봉투로 세상이 시끄럽다

세상이 마치 돈 봉투로 해가 뜨고 톤 봉투로 해가지는 듯

들려오는 뉴스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다

 

서민들은 없는 돈에 허덕이며 살고 있거늘 부르주아 상판대기들은

오늘도 있는 돈 가지고 더 큰 잇속을 찾아 여기저기 톤봉투를 들고

뇌물로 장난질을 하고 있으니 오호 통재라!

 

 


얼굴 /  윤연선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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