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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들의 밀어/인연과 사연

꽃잎과 인생

by 소담* 2015. 4. 16.

봄이 왔다. 좋아하는 봄이.......

 

그런데 봄이 또 저 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던 살구꽃도

벚꽃도 이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해마다 꽃을 피우지 못해 나를 애태웠던

우리 집 군자란이 지난 해 분갈이를 한 뒤 올 봄 드디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그런 그때가 겨우 며칠 전인데 지금은 앙상한 꽃대만 덩그러니 남았다

 

 

군자란에 꽃잎이 떨어지던 날

베란다에 앉아 지는 꽃잎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일찍 피는 꽃은 일찍 떨어지고 늦게 피는 꽃은 늦게 떨어지고

이런 꽃잎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한 가지.

 

사람도 꽃잎처럼 일찍 태어난 사람이 먼저 죽고

늦게 태어난 사람이 뒤에 죽는 그래서 나이 순서에 따라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신은 불행하게도 인간에게 이런 선물을 주지 않았다

 

우리 주위에는 일찍 태어났어도 늦게까지 장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늦게 태어났어도 단명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질병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것이라면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것이 인재로 인한 것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그러나 가슴에 묻은 자식은 죽을 때까지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416일 .오늘은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은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사고가 난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는 여전히 바다 속에 잠들어 있고

그 안에는 아직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

 

 

도대체 세월이 얼마나 흘러야 세월호의 아픔이 진정될 수 있을까.

 

세월호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새삼 떨어지는 꽃잎이 눈에 그려졌다.

 

일찍 피어나서 일찍 지는 꽃. 사람들은 이런 낙화를 지켜보면서

아쉬워 하지만 그렇다고 슬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늦게 태어나서 일찍 죽는 다는 것. 하물며 채 피워보지도 못한 젊은 죽음이

인재로 인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그 슬픔은 말로서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 이런 봄이 지금 가고 있다

떨어지는 꽃잎처럼 우리네 인생도 순서대로 갈 수는 없는 걸까.

 

야속한 세상! 갑자기 가는 봄날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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