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한 후!
마땅히 할 일도 없어리모콘을 들고 티비 서핑을 하고 있는데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딱히 볼만한 프로도 없었기에 우연케 채널을 멈추게 되었다
지켜보니 있노라니 아들이 바람을 피우게 된 원인을 놓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다투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잘못이 크다고 하고
며느리는 아들 바람피우는 것이 왜 내 잘못이냐고
따지면서 마침내 다툼이 시작 되는데
급기야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잡고 밀치기까지 했다
이때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향해 내 뱉았던 말 하나가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귀에 남았다
“독한 년!”“너도 나중에 너랑 똑같은 며느리 만나봐라.”
드라마 속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했던 말을 곱씹어 보면.
너랑 똑같은 며느리라 함은 곧 손자의 부인이 될 사람인데
사랑하는 손자의 부인이 못된 사람을 만나야 된다는 뜻과 같다
욕치고는 참으로무서운 욕이 아닐 수 없다.
멀리 예를 들것도 없다
사춘기인 우리 아들 희망이가 요즘 공부와 담을 쌓고 있다
말도 잘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은지.
놀기에 바쁜 아들을 보면서 한심한 나머지 내 뱉은 한 마디.
“너도 결혼해서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이 말도 뒤집어 말하면 내 손자가 될 지금의 내 아들처럼
공부도 안하고 말도 잘 듣지 않는다는 얘긴데
손자까지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야말로 서글픈 일이 아닌가!
여기에서 “너랑 똑같은 사람 만나봐라” 라는 이말은
굳이 드라마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들이 주위에서
흔히 듣고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똑같은 사람” 이라는 말에는 무슨 뜻이 담겨있을까!
비아냥거림과 조소 또는 복수에 대한 기대, 기원 등이 담겨있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욕에 가까운 소리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얘긴데 “너랑 똑같은 사람 만나봐라” 는 말은
좋지 못한 소리라는 것은 누구나 의심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이 말은 남에게도 해서도 안 되지만
특히 가족에게는 더더욱 해서는 알 될 말이다
옛 어른들이 말하기를. 말은 가려서 하라고 했다
그렇다면 "역지사지"라고
"너랑 똑같은 사람 만나봐" 말 대신
"입장 바꿔 생각해봐" 라는 말이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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