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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식탁위의 반전(反轉)

by 소담* 2016. 7. 16.

(보름 전.).....................................................................

 

월요일 아침.......

 

엄마! 제 밥이 너무 많아요. 좀만 덜어 주세요!

 

엄마! 저도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엄마가 퍼준 밥이 많다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덩달아서

 

싸모야! 내 밥도 많네. 나도 좀 덜어 줘!

 

그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냈다.

 

다들 왜 이래!

내가 밥 해 주었으면 됐지 내가 장씨 집안 이라도 되!

 

나 이제 밥 안 퍼 줄 테니까 내일부터 자기 밥은 자기가 퍼 먹어!

 

씩씩거리며 와이프가 식탁에 앉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땀 흘려가며 요리를 했건만

가만히 앉아서 하는 소리가 고작 밥이 많다고 투덜거리고 있으니

화가 날만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아들 희망이가 와이프를 불렀다.

 

엄마! 국 좀 더 주세요!

 

그 순간. 와이프의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 이 놈아네가 가서 떠서 먹으라고!

 

(고함을 지르는 와이프 때문에 식탁에 앉은 모두가 긴장이 되었다.)

 

아들 녀석이 살며시 일어나더니 알아서 국을 떠 오는데.......

 

이쯤에서 나도 와이프에 눈치를 봐야 했다

간밤에 막걸리를 과음했더니 그렇잖아도 국물이 더 먹고 싶었는데.

애고이러다간 행여 불똥이 나한테 까지 튀어올까봐

 

아들 녀석처럼 조용히 일어나서 국을 떠왔다.

 

 

 

(보름 후.)....................................................................

 

밥상 풍경이 달라졌다.

밥공기 네 개가 주걱이 얹혀진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날 이후 우리 가족은 자기 밥은 자기가 퍼서 먹고 있다.

 

밥이 많다고 늘 투덜거리던 아이들도 국 좀 더 달라고 노래를 부르던 나도

이제는 와이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해결을 하고있다.

마침내 식탁에 평화가 찾아 온 것이다

자기가 먹을 만큼만 퍼서 먹다보니 와이프의 손길이 많이 줄어 들었다.

혼자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할 일도 없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필요없는 열량을 줄 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동안 아이들이 먹고 남긴 밥을 와이프와 내가 해결을 했다.

깨끗이 먹었다고 해도 아무리 내 자식이라고 해도

한 번 퍼왔던 밥을 다시 밥솥에 넣는 것은 왠지 꺼림칙하다

 

아이들이 밥을 남기고 나면.......

그때마다 와이프가 나를 챙겨 주기에 바빴다(?)

 

미래 아빠! 몇 숟갈 아닌데 우리 같이 먹고 치워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기는 딸랑 한 숟갈만 먹고

나머지 밥은 죄다 나에게 넘겨주었다.

 

그때마다 하는 말이 재밌다.

 

나는 남자니까 이 정도는 먹어줘야 힘을 쓴 다나 어쩐다나........

 

이런! 젠장. 살을 빼야겠다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나를 생각해 주는 건지! 어쩐지 헷갈리기만 했는데........

 

오늘 아침! 약속이나 한 듯 와이프와 함께 똑같이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TV를 켜고 뉴스를 보고 있는데

 

와이프는 앞치마에 머리띠를 두르고 요리하기에 바쁘다.

 

잠시 후. 온 가족이 식탁에 앉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욱 국.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부침개.

딸이 좋아하는 계란 후라이 등 맛있는 음식들이 식탁에 가득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아욱 국이 어찌나 구수하던지 한 그릇 더 먹기위해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하는 그때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일어선 김에 내 국도 좀  더 주세요!

 

이 사람아!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자기가 먹을 것은 자기가 갖다 먹어야지........

 

그 순간!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나를 바라보던 와이프가 하는 말.

 

뭐라구요!

 

와이프의 부탁을 단박에 거절하는 순간 아이들이 와이프의 눈치를

보는데 딸과 아들의 반응이 사뭇 달랐다.

딸은 엄마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았지만 아들은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웃음을 참지못하고 호호호 웃는데.......

이를 바라보던 와이프가 어색했는지 죄없는 아들을 향해 하는 말.

 

너 웃지마! 어디서 까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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