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아! 뭐하고 있어?
응. 나 금방 퇴근 했네
그래! 오늘 불금인데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좋지! 어디에서 만날까?
시장 통 안에 있는 그 집으로 와!
알았어!
금요일이 저물어 갈 무렵 친구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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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기에서 친구와 주고받는 우리들의 대화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대화 내용 중에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라는 다소 의아한(?) 말이 하나 들어 있다.
이 말은 우리 친구들끼리 흔하게 쓰는 말인데
“술 한 잔 할까!” 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술 한 잔 마시자고 하면 될 것을 친구들은 왜 세상을 만만하게 보자고 했을까?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이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술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술을 한 잔 걸치고 나면 흥이 절로 돋는다. 배포가 커지고 배짱도 두둑해지고
그래서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세상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
자신만만해지고 여유가 만만해 지는 것은 역시 술이 갖고 있는 최대의 매력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우리들의 눈에 세상이 만만하게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술이나 한 잔 마셔야 세상 만만하게 보지
언제 한 번 세상 만만하게 보겠는가!
그래서 우리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술 한 잔 할까"라는 말 대신
"세상 만만하게 한 번 볼까" 이렇게 술을 청한다.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막걸리 안주로 부침개를 주문하고.
주문을 해 놓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맞은 편 테이블 앞에 사십대로 보이는 일행이 왁자지껄 요란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때마침 건배를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건배 멘트가 참 특이했다.
보통 사람들은 건배를 할 때 "위하여" 라는 멘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빠세빠세 쭉쭉빠세" 라고 외쳤다.
친구중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술잔을 내 밀며 건배 제의를 하는데
빠세!
빠세! (이렇게 외치자)
( 앉아있는 일행들이 동시에 술잔을 부딪치며 )
쭉~~~~~쭉~빠쎄!~
(마치 합창을 하듯이 일행 모두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순간! 술을 쭉쭉 빨자는 말에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며칠 전 모임에서 손윗동서가 이 건배 멘트를 제의 했을 때 참 많이 웃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술자리에서 건배 멘트로 이 말이 널리 유행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쯤에서 나는 더 재미있는 말은 없을까!
나는 고향이 전라도다
전라도 사투리 중에서 ‘매우 많다’라는 말을 ‘겁나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렇다면 전라도 사람들은 건배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빠세!
빠세!
‘겁~~~~~~~~나게 ? 쭉쭉 빠세’
그렇다면 경상도 사람들은?
물론 경상도에도 사투리가 있다. ‘굉장하다’라는 말을 경상도에서는 ‘억수로’라고 하는데
빠세!
빠세!
‘억~~~~~~~~~~수로 쭉쭉 빠세’
이렇게 하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 ㅎㅎㅎ )
친구와 함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는데 그 사이
어느 듯 막걸리가 세병 째 이어지고 있다
알딸딸하게 달아오른 나는 친구에게 건배를 권했다.
빠세! 빠세!를 외치며 술잔을 부딪치는데.
그 순간! 친구 놈이 혀가 굳어진 목소리로
“ 조~~~~~~~~오온 나게 빠세!”
이게 무슨 말인가!
애고!
그만 술이 왠수다.
때마침 곁에서 술을 마시던 다른 손님들이우리를 바라보며 어찌나
껄껄껄 웃어 대던지 그렇지 않아도 술 마시고 빨간 얼굴이
더욱 더 빨개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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