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밭에 앉아/술잔을 들고

빠세! 빠세! 쭉~~~쭉빠세!

by 소담* 2016. 8. 20.

소담아뭐하고 있어?

 

. 나 금방 퇴근 했네

 

그래! 오늘 불금인데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좋지! 어디에서 만날까?

 

시장 통 안에 있는 그 집으로 와!

 

알았어!

 

금요일이 저물어 갈 무렵 친구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

 

잠시 여기에서 친구와 주고받는 우리들의 대화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대화 내용 중에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라는 다소 의아한(?) 말이 하나 들어 있다.

 

 이 말은 우리 친구들끼리 흔하게 쓰는 말인데

 

술 한 잔 할까!” 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술 한 잔 마시자고 하면 될 것을 친구들은 왜 세상을 만만하게 보자고 했을까?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이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술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술을 한 잔 걸치고 나면 흥이 절로 돋는다. 배포가 커지고 배짱도 두둑해지고

그래서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세상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

 

자신만만해지고 여유가 만만해 지는 것은 역시 술이 갖고 있는 최대의 매력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우리들의 눈에 세상이 만만하게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술이나 한 잔 마셔야 세상 만만하게 보지

언제 한 번 세상 만만하게 보겠는가!

 

그래서 우리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술 한 잔 할까"라는 말 대신

"세상 만만하게 한 번 볼까" 이렇게 술을 청한다.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막걸리 안주로 부침개를 주문하고.

 

주문을 해 놓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맞은 편 테이블 앞에 사십대로 보이는 일행이 왁자지껄 요란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때마침 건배를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건배 멘트가 참 특이했다.

 

보통 사람들은 건배를 할 때  "위하여" 라는 멘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빠세빠세 쭉쭉빠세" 라고 외쳤다.

 

친구중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술잔을 내 밀며 건배 제의를 하는데

 

빠세!

빠세! (이렇게 외치자)

 

( 앉아있는 일행들이 동시에 술잔을 부딪치며 )

 

쭉~~~~~쭉~빠쎄!~

 

(마치 합창을 하듯이 일행 모두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순간! 술을 쭉쭉 빨자는 말에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며칠 전 모임에서 손윗동서가 이 건배 멘트를 제의 했을 때 참 많이 웃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술자리에서 건배 멘트로 이 말이 널리 유행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쯤에서 나는 더 재미있는 말은 없을까!

 

나는 고향이 전라도다

 

전라도 사투리 중에서 매우 많다라는 말을 겁나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렇다면 전라도 사람들은 건배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빠세!

빠세!

~~~~~~~~나게 ? 쭉쭉 빠세

 

그렇다면 경상도 사람들은?

 

물론 경상도에도 사투리가 있다. 굉장하다라는 말을 경상도에서는 억수로라고 하는데

 

빠세!

빠세!

~~~~~~~~~~수로 쭉쭉 빠세

 

이렇게 하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 ㅎㅎㅎ )

 

친구와 함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는데 그 사이

어느 듯 막걸리가 세병 째 이어지고 있다

 

알딸딸하게 달아오른 나는 친구에게 건배를 권했다.

 

빠세! 빠세!를 외치며 술잔을 부딪치는데.

 

그 순간! 친구 놈이 혀가 굳어진 목소리로

 

~~~~~~~~오온 나게 빠세!”

 

이게 무슨 말인가!

 

애고!

그만 술이 왠수다.

 

때마침 곁에서 술을 마시던 다른 손님들이우리를 바라보며 어찌나 

껄껄껄 웃어 대던지 그렇지 않아도 술 마시고 빨간 얼굴이

더욱 더 빨개지는 순간이었다

 

건배도 이 정도는 되야지 ㅎㅎ<사진출처: 미국 구글>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끝머리 오른쪽 하단에

위와 같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이 표식은 이용허락표시(ccl)가 담겨있으니 주의 하라는 내용입니다.

제 블로그의 CCL은 몇 가지 이용방법 및 조건을 부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원래의 저작자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상업적 이용을 절대 하지마라는 것이며

세 번째 절대 글을 변경하지 마라는 내용입니다

"다음" 블로그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위와 같이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부사진 제외)

이와 같은 일이 지켜지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 꽃밭에 앉아 > 술잔을 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껍데기와 씨껍데기!  (18) 2023.06.06
세상이 만만하다  (8) 2023.02.16
주대식 (酒大食) 친구에게  (0) 2018.03.16
주머닛돈이 쌈짓돈  (0) 2013.01.23
쓰레기 분리 수거의 날  (0) 2010.12.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