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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재수에 옴 붙은 날(?)

by 소담* 2019. 10. 26.

 

예쁜 꽃을 보면 꺾어보고 싶고

하얀 종이를 보면 낙서를 하고 싶고

빈 깡통을 보면 차보고 싶고.......

 

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출근길 아침에 갓길에 서있는 빈 깡통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기분좋게  발로 냅다 차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잘 날아갈 줄 알았던 깡통이 그만 무겁게 구르더니

식혜가 튕겨져 내 바지와 구두를 적시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버리려거든 다 마시고 버리지 남겨 놓을게 뭐람?

 

그 누군가를 원망을 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 진 일이다

 

땅을 세차가 내리 밟고 밥알을 터는데 바지에

착 달라 붙은 밥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숙여 밥풀을 털고 있는데

그 순간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옷가게를 할 때 단골손님이었던 아주머니가 아니던가.

 

이럴 때는 모르는 척 하는 게 좋을 듯 싶어서인사를 안 했는데

다행히 눈치빠른 아주머니기 못 본 척 지나가 주었다

 

출근 전 집에서 조그만 다툼이 있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데 오늘따라 와이프의 잔심부름이 많았다

 

마늘 한통과 양파 하나를 까달라고 해서 까주고 나니 이번에는

건조대의 빨래를 걷어서 개어 달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까짓것 빨래 개는 거야 티브이 보면서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연이어 또 청소기를 돌려달라고 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뭐야! 왜 자꾸 시키는데 나 안 해~

 

와이프도 덩달아 성질을 냈다

 

누군 지금 놀고 있어요?

같이 먹겠다고 요리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있는 사람이

조금 거들어 주면 어디가 덧나요?

 

도리어 큰소리를 치는 와이프.

 

애고~ 아침부터 말대꾸하기 싫어서 입을 꼭 다물었다

 

이렇게 다툰 탓이었을까?

 

출근 길 인도위에 놓인 빈 깡통을 차다 그만 낭패를 보고 말았다

청소기를 못 돌리고 출근하는 내 발길이 무겁듯이

와이프의 출근길도 상쾌하지는 않았을 터…….

점심시간 와이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싸모야! "오늘아침 미안했네. 우리 저녁에 맛있는 것 먹자" 라고.

 

그런데 딸랑 세글자로 답이 왔다

 

"몰라요" 

 

이럴 줄 알았다.

 

기대도 안했지만 와이프의 이런 투정은 종종 보와 왔기에

다가올 저녁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퇴근길에 와이프에게서 메시지가 날아 왔다.

 

뭐 사줄 건데?

 

점심때 보낸 메시에서는 "몰라요" 라고 해놓고서는 밤이되니

뭐 사줄건데 라고 물어오는 와이프가 재미있다.

 

와이프와 함게 먹자골목에 들어섰다

 

둘이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때마침

막창구이집이 개업을 했다고 우리를 손짓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막창이 어찌나 고소하던지 소주 두병이 금세 사라졌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계산대 앞에 섰다

 

그런데 이게 왠 떡인가.

 

오늘 개업날 이라서 홍보차원으로 술값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아뿔싸! 이럴 줄 알았다면 한 병 더 마실걸 ㅎㅎㅎ

 

아침 출근 때 까지만 해도 재수에 옴 붙은 날인 줄 알았더니

고기도 잘 먹고 술도 공짜로 먹었으니 오늘은 재수가 참 좋은 날이다.

 

아! 행복한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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