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아이를 셋이나 키운다고?

by 소담* 2011. 11. 9.

오늘은 수요일...

가족의 날이라 일주일 중 유일하게 특근이 없는 날이다.

집으로 돌아와 막 샤워를 끝내고 티비를 켜는데

그 순간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에요! "지금 여기 한의원 앞인데 바로 이곳으로 오세요."

"오늘 안나오면 저 집에 안 들어 갈 거예요!"

"알아서 하세요"

 

나는 노동자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 보니 그만 팔이 무리가 갔다

팔꿈치가 얼마나 아프든지 면도기를 들고 면도를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팔은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조금 있으면 낫겠지 또 내일이면 낫겠지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를 지켜보던 와이프가  오늘 작정을 하고 

한의원 앞에서 나를 만나자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와이프의 손에 이끌려 한의원에 들렀다

 

원장님이 상태가 심각하니 봉침을 놓기로 했다

팔꿈치에 봉침을 맞는데 벌에 쏘인 듯 얼얼한 통증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프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꽃과 꿀벌의 밀어 (사진출처: 미국구글)

 

침을 맞고 한의원을 나서는 길.

 

앞서가던 와이프가 갑자기  헛웃음을 지었다

 

아이고! 내가 못살아!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못살다니!

뜻밖의 말에 놀라 와이프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린데?

 

그때 와이프가 피식 웃으며 하는 말

 

"내가 집에 애를 셋이나 키운다고!"

 

나이가 오십을 먹고도 병원에 데리고 다녀야 하는 아이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아들 하나,

 

애고!  졸지에 내가 애기가 되어 버렸다

혼자서 병원에도 못가고 와이프의 손에 끌려 다니는

내가 정말 애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앞서가는 와이프의 뒤를 바짝 다가섰다

 

싸모야! 나 애기니까 잘 돌봐줘 응!

 

나의 이런 귓속말에 와이프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래서 내가 못산다고."

 

웃으며 큰 소리치는 와이프의 얼굴이

때마침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 처럼 환하게 다가왔다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끝머리 오른쪽 하단에

위와 같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이 표식은 이용허락표시(ccl)가 담겨있으니 주의 하라는 내용입니다.

제 블로그의 CCL은 몇 가지 이용방법 및 조건을 부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원래의 저작자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상업적 이용을 절대 하지마라는 것이며

세 번째 절대 글을 변경하지 마라는 내용입니다

"다음" 블로그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위와 같이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부사진 제외)

이와 같은 일이 지켜지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 ♣ 꽃삽을 들고 > 웃음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이프의 바가지  (0) 2012.06.17
맛장수와 맛소금  (0) 2012.06.05
컬러링  (0) 2011.09.10
아빠표 국수  (0) 2011.08.14
졸업식 날의 풍경  (0) 2011.03.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