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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컬러링

by 소담* 2011. 9. 10.

야! 이!  문디. 가시내야!

뭐하고 있다가 이제 처 전화 받노?

내가 니 한테 전화 한 번 할라믄

애가타서 내 명대로 못살겠데이!

전화 할 때 마다 듣기 싫은 이 노래

갈아 치우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 했노?

이 세상 백년도 못사는 세상을

천년이나 빌려갖고 엇다 써 묵을라고.

청승맞게 고것도 노래라고 들려주는데!

내가 니한테 전화를 자주 할라고 해도 마

이 청승맞은 노래 땜시 전화도 하기도 싫대이

당장 바꾸래이. 알 것제

 

그건 그렇고 내가 오늘 아침에 김치 담궜다

니것도 조금 했으니까 저녁에 가져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전화 끊어!

며칠 전 우연히 시내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앞좌석에 있는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한분이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휴대폰을 들고 귀에 대었다가 떼었다가를 수십 번…….

 

자기 풀에 지쳤는지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씩씩거리는데

 

마침내 한참 후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화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니 아줌마가 김치를 담구면서

동생 줄 것도  따로 더 담군 모양 이었다

 

문제는 전화를 할 때마다 동생이 컬러링으로 받아놓은 노래가

늘 귀에 거슬린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들려오는 노래가 많이 익숙한 노래였다

 

가수 박 모 씨가 부르는

 

“천년을 빌려준다면” 이라는 노래인데 가사를 옮겨보면 이렇다 

 

당신을 사랑하고 정말 정말 사랑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다해주고 싶어

만약에 하늘이

하늘이 내게 천년을 빌려준다면

그 천년을 당신을 위해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모두 쓰겠소.

 

이 노래는 우리 장모님이 좋아 하고

나 또한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 아줌마는 백년도 못사는 세상에 천년이나 빌려가지고

어디다 써 먹을 거냐고 아침부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뚫린 귀라! 들려오는 소리에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들었지만

아침부터 축 처진 노래를 듣다보니 그 순간만큼은

나도 아주머니를 이해 할 수가 있었다.

 

노래라는 게 불러서 좋고 들어서 좋은 건 데 부르는 거야 자기가

좋아서 부르는 거지만 듣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게 노래다

 

하물며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어떤 노래를 선택하느냐는 본인들의 몫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니 당신도 들어봐라~

아니면 너 심심한데 이 노래나 듣고 있어라~

 

이런 마음이라면 차라리 컬러링이 필요없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 컬러링이라는 게 잘 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어찌 보면 통신회사 배만 불려주는 일이 아닌지!

 

옛 말에 이런 말이 있다.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 번이다” 라고

이왕 컬러링으로 선택한 노래라면 밝은 노래나

마음이 차분해 지는 음악이면 어떨까.

 

 

낼 모레 면 추석이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을 뵙기 위해 

형님에게 미리 표를 예매해 달라고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전화는 받지 않고 노랫소리만 길게 이어지고 있다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 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오매! 환장하겠네)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두 자 봄소식을 전해 주소서

 

(워째야쓰까이~~잉)

 

몸부림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

 

 

(돌아 불것네)

 

 

 

"사돈 남 말 한다"는 말이 있다

 

 

추석에 형님을 만나면 당장 이 노래 갈아치우라고 해야겠다.

 

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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