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아빠표 국수

by 소담* 2011. 8. 14.

 

처서를 눈앞에 두고 여름의 끝자락이 참으로 매섭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나는 편히 쉬고 있는데 출근을 서두르는 와이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왠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우와!  우리 각씨 예쁜데."

 

예쁘다는 내 말에  피식 웃던 와이프가

 

"갑자기 왜 그래요. 더위 먹었어요?"

 

애고! 출근하는 각씨 기분 좋아라고 한마디 건넨 말이 겨우 더위 먹고 한 소리라니…….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아이들이 재미있는지 씨익 웃는데 와이프도 나도

덩달아 따라 웃었다

 

와이프는 출근을 하고 지금 두 아이들은 각자 자기 방에서 책을 보고 있다

 

더운 날씨 탓일까?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 그리고 나. 셋이서 쐬고있는 선풍기 바람소리가 태풍소리 같다.

실내온도는 어느 듯 33도를 훌쩍 넘어서고....

 

얘들아! 안되겠다. 에어컨 켜자꾸나.

 

열어두었던 문들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켜니 그제야 별천지에 온 듯 온 세상이 시원했다 

잠시 뒤 아들놈이 나를 불렀다

 

"아빠! 우리 아빠표 국수 먹고 싶어요! "

 

곁에 있는 딸내미도 거들었다. "저도요!"

 

시계를 보니 어느 듯 11시 50분! 졸지에 내가 요리사로 나서야 될 판이다

아이들의 부탁에 국수를 삶는데......

 

나만의 국수 만드는 방법은 대략 이렇다

 

준비물로는 국수. 진간장(왜간장) 참기름. 깨소금. 오이. 계란(프라이)한개.

이렇게 고작 여섯 가지가 전부다. 너무나 간단해서 무슨 맛이 있겠냐고

의문을 가질 지 모르지만 의외로 먹어보면 굉장히 맛이있다.

참고로 이 국수요리는 집안에서 남자들도 쉽게

할 수 있어서 누구나 한 번쯤 도전 해 봐도 될 듯 싶다.

 

우선 준비물 순서대로

 

국수는 삶고 진간장 참기름 깨소금은 섞어서 충분히 잘 저어준다

남은 두 가지 오이는 채 썰고 계란도 프라이 한 다음 채 썬다

준비는 다 끝이 났다

이렇게 해서 삶은 국수에 양념장을 넣고 비빈 다음그 위에 조금 전

 준비해 둔 오이채와 계란 프라이 채를 살짝 얹어 놓는데.

이게 바로 나와 아이들이 같이 즐기는 비빔국수 만드는

방법의 전부다. 나는 숙달이 돼서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진행하면

3인분을 하는데 3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 된다.

물론 처음 할 때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어느새 국수가 완성되었다

국수위에 고명으로 올려진 초록 오이채와 노란 계란채가 상큼하게 눈에 들어온다.

 

와이프가 없으니 양념을 아낄 필요도 없다

진간장에 참기름도 듬뿍 넣었고 깨소금도 듬뿍 넣었겠다!

국수가 안 맛있고 배기겠나? 내가 먹어봐도 엄청 맛있다

식탁에 앉은 두 아이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맛이 어때?" 라고 물으니 입안에 국수를 가득 넣은 두 아이들이

대답대신 내민 손에는 아빠가 제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이 하늘로 향해있다

 

짜식들 ! 맛은 알아가지고. ㅎㅎㅎㅎ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끝머리 오른쪽 하단에

위와 같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이 표식은 이용허락표시(ccl)가 담겨있으니 주의 하라는 내용입니다.

제 블로그의 CCL은 몇 가지 이용방법 및 조건을 부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원래의 저작자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상업적 이용을 절대 하지마라는 것이며

세 번째 절대 글을 변경하지 마라는 내용입니다

"다음" 블로그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위와 같이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부사진 제외)

이와 같은 일이 지켜지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 ♣ 꽃삽을 들고 > 웃음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장수와 맛소금  (0) 2012.06.05
아이를 셋이나 키운다고?  (0) 2011.11.09
컬러링  (0) 2011.09.10
졸업식 날의 풍경  (0) 2011.03.26
돼지꿈과 연금복권  (0) 2010.11.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