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약속으로 집에서 즐기던 반주를 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동안 내 몸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72킬로그램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69킬로그램으로
무려 3킬로그램이 줄어 들었다
몸도 가벼워졌지만 시쳇말로 똥배라고 하는
헛배가 줄어든게 큰 보람이다
그런데 줄어든 게 또 하나가 있다
몸무게와 함께 말도 많이 줄어들었다
술 한 잔 걸치면 말도 술술 잘도 나오건만 술을 끊은 뒤로
말수가 부쩍 줄어들며 가족과의 대화가 많이 줄었다
이런 나를 곁에서 지켜보던 와이프와 아이들이 똑같이 하는 말
내가 술을 안 마시니까 말도 없고 재미가 없다고…….
그래서 요즘에 와이프가 나를 부를 때 새로운 별명이 하나 붙었다
맛장수 아저씨!
"아무 재미도 없이 싱거운 사람"을 「맛장수」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새로 얻은 별명이 바로 이 "맛장수"다
점심나절 일이다
점심을 들고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하는데
와이프에게서 메시지가 날아왔다
맛장수 아저씨! 보세용~
여기 맛소금을 보내오니 맛을 보시고
우리 삼삼하게 살아보자구용~~
맛소금 삼행시
<마누라 버전>
맛 : 맛도 없는 것이
소 : 소리만 지르고
금 : 금방하고 또 해달란다
<애인버전>
맛 : 맛도 좋은 것이
소 : 소리도 죽여주고
금 : 금방 했는데도 또 하고 싶네.
<동창버전>
맛 : 맛 좀 보자
소 : 소문 안 내고
금 : 금방 끝낼게
서방님을 위해서 이렇게 재밌는 메시지도 보냈는데
나도 얼른 답장을 해 주었다
<우리집 버전>
맛 : 맛도 맛이지만
소 : 소리가 더 죽여주더라
금 : 금세 또 해달고 하면~ 에헤라디야 지화자 좋네~
잠시 후
와이프가 메시지를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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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지화자 좋다고?
허 참!
한 번도 힘들어서 바로 떨어지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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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쥐구멍이 어디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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