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회사에 일이 바쁜 관계로 아홉시를 넘겨서 퇴근을 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며칠 전에 돼지꿈을 꾸고
사놓았던 연금복권의 당첨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기대를 잔뜩 안고 연금복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당첨된 번호는 줄줄이 내 번호를 피해 나갔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면 그렇지 내 복에 될 수가 있겠어.
며칠 전 돼지꿈의 풍경을 돌이켜 보면.
푸른 잔디 위에 여기를 가도 돼지, 저기를 가도 돼지
온 세상이 돼지 천지였다.
이런 돼지꿈을 꾸고 어찌 복권을 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이 돼지꿈이 개꿈이 되다니......
억울한 생각에 그 때의 돼지꿈을 해몽해 보았다
푸른 잔디에 수많은 돼지들이 있었는데 모두 떨어져
있었고 무언가를 뜯어먹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모두 잔디 같았다. 물론 돼지야 잡식성이라서 풀도
먹지만 어찌 꿈이 이상하지 않은가?
소나 염소도 아니고 돼지가 풀이라니.
이 것도 돼지꿈이라고 연금복권을 샀으니 될 수가 없다
때마침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복권을 찢어 버리고 밖으로 나서는 길.
돼지야!
하나만 물어보자
어떻게 돼지꿈이 개꿈이 될수있니?
나 지금 성질나서 삼겹살 먹으로 간다
애고!
그래도 네 덕분에 일주일 내내 즐거웠다
고맙다. 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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