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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고향의 사투리

by 소담* 2013. 9. 20.

고향에 다녀왔다

이상스럽게 고향에만 다녀오고 나면 부쩍 사투리가 늘어난다.

비교적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자부하는 나 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 나온다 

 

고향을 떠나 경상도로 이사온지 어언 11년.

처음 이곳에 와서 5년동안 옷 장사를 할 때가 있었다

장사를 할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서울 사람으로 알아 볼 정도로

나는 사투리와 비교적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고향에만 다녀오면 어김없이 사투리가 나온다.

 

나는 전라도 와이프는 경상도 우리는 영호남으로 맺어진 부부다

그러다 보니 같은 표현을 두고도 말이 차이가 난다

 

예를 들자면

 

"그랬다니까"를 나는 "그랬당깨!" 이렇게 표현하는데

 

진주가 고향인 와이프는  "그랬다 아이가!"  이렇게 표현을 한다.

 

==================================

 

어느 여름 날. 비가 장대같이 쏟아졌다

 

나는  앗따~~~~~~~~~~~비가 겁나게 내리네.

 

하지만

 

와이프는 앗따~~~~~~~~~~~비가 억수로 내리네.

 

같은 풍경을 보고도 우리 부부의 말은 이렇게 다르다.

 

전라도의 "겁나게"와 경상도의 "억수로"는

어떤 개념으로 받아 들여야 할까?

 

한 때 창업으로 식당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만약에 매운탕 집을 하게 된다면

식당 정문 유리창에 다음과 같이 붙여놓고 싶었다

 

겁나게 매운탕(전라도식)

억수로 매운탕(경상도식)

 

그러면 손님들이 물어 올 것이다

맛이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

 

그야 무슨 말이 필요 있겠나!

 

겁나게 맵고 억수로 맵다는데.......

 

이럴 때 표현이 그 밥에 그 나물 이라고 했던가!

 

고향의 풍경이 아늑하게 다가온다<사진출처 다음 블로그 "남원다방"(산인)>

 

욕도 그렇다.  경상도에 살다보니

전라도와 경상도의 욕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경상도는 

 

문디 가시내. 문디 자식. 이렇게 욕이 나온다

 

그렇다면

내 고향 전라도는 어떻게 나올까!

 

썩을 년. 썩을 놈.이렇게 욕을 한다.

 

이렇게 욕을 두고도 그 표현 방식이 다르다

 

고향에 가면 사투리는 어쩔 수 없이 나온다.

 

남원에 살 때 일이다

 

언젠가 명절날! 처갓집에 가게 되었는데 진주 터미날에서

내리자 왁자지껄 경상도 목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 순간! 와이프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참 오랜만에 경상도말 듣는다. 라고

 

이제 거꾸로 내가 경상도에 살다보니 전라도에 가면

 

참! 오랜만에 전라도말 듣네!

 

이렇게 서로의 입장이 바뀌어 버렸다.

 

고향에 말은 언제 들어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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