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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

치매 테스트

by 소담* 2014. 8. 31.

한 동안 어머님에게 전화를 못 드렸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그 흔한 전화조차도 자주 못하다니…….

갑자기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죄송스런 마음에 부랴부랴 전화를 하는데.

 

어머니! 저에요.

 

소담이냐!

요새 왜 전화를 안 하냐.

 

한 번 올 때가 되었는디 전화가 안 옹께 내가 시방 애가타서 죽것다.

 

무슨 일이 있냐?

 

무슨 일이 있긴요.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어머니 제 걱정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점심은 드셨나요?

 

! 나 금방 부엌에서 한 숟가락 들고 막 방에 들어왔다

 

아가. 나 요즘 심심해서 죽것다.

 

엊그제 00 엄마가 죽어 부렀다.

고상도 안하고 허망하게 죽어부렀어.

 

어머니 무슨 소리에요?

그 사람 어머니 보다 나이가 적을 텐데....

 

아! 글쎄.

목욕하고 마루 올라가다 넘어져서 죽었단다.

심심할 때 그 집에 자주 갔는데 이제 갈 때도 없다

요새 송동댁도 치매로 요양원에 가 불고

또 네 친구 희철이 엄마도 치매가 걸려서

자식들이 서울로 데려가 버렸어.

인자 어디 놀러 갈 때도 없고 심심해 죽것다.

 

전화를 할 때 마다 어머니 주위에 계신 분들이

하나 둘 고향을 떠나고 있다

 

가장 가까이 지내셨던 두 분이 치매로 요양원에 간 뒤로

요즘 들어 부쩍 심심하다고 하신 우리 어머니…….

 

사방이 늘 아프다고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정신 건강만큼은 뛰어나시다

 

치매가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나는 전화를 할 때 마다 어머니에게 늘 고맙다고 한다.

치매는 자식들에게도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 왔기에.......

 

                              (소담의 고향 집 장독대 풍경 )

 

어머니와 전화를 하고 난 뒤 전화를 끊자마자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자세히 보니 치매 테스트라고 하면서 문제를 풀어 보라고 하는데.

내용은 이랬다.

  

== 치매 테스트 ==

 

아래 주어지는 3문제를 다 틀리면

물어 볼 것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직행해야 합니다.

 

보는 즉시 문제를 풀기 바랍니다.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연필과 종이도 필요하지 않구요!

 

준비 되었으면 출발할까요.

 

< 문제 1>

 

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 한 선수가 2등인 선수를 앞질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몇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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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라고 했다면 당연히 틀렸습니다.

2등을 앞지르고 그의 자리를 차지했다면 당연히 2등입니다

 

다음 문제는 틀리지 않도록 하세요.

처음 문제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 됩니다

 

< 문제 2>

 

아주 헷갈리는 산수문제입니다

머리로만 푸세요!

 

연필과 종이는 사용하지 마시구요

자 시작합니다.

 

1000에다 40을 더합니다.

거기에다 또 1000을 더합니다.

그리고 30을 더하고

다시 또 1000을 더합니다.

그리고 또 20을 더하고

1000을 더합니다.

마지막으로 10을 더합니다.

그럼 총 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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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이 나왔나요.

실제 답은 4100입니다

못 믿겠다면 계산기로 해 보세요

 

이 것도 못 푸신 분

오늘 당신의 날이 아닌가 보군요.

 

의기소침 하지 마시고

마지막 문제는 풀 수 있지 않을까요?

 

< 문제 3.>

 

영희의 아버지는 5명의 딸이 있습니다.

 

일순이

이순이

삼순이

사순이

 

그럼 마지막 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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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이라구요?

당연히 오답이지요.

다섯 번째 딸의 이름은 당연히 영희입니다.

 

혹시 3문제 다 틀리셨나요.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세요. ㅎㅎㅎ

 

어렵사리 문제를 다 풀긴 풀었는데 불행하게도 다 틀렸다

 

은근히 부아가 났다

아무리 난센스 문제라고는 하지만 세상에 세 문제를 다 틀리다니…….

 

그래도 서방님을 위해서 와이프가 웃으라고 문제를 보내 주었는데

답장이라도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큰일 났네

서방님 병원에 가야겠어.”

 

한 참 후에

와이프에게서 메시지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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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갑시다.”

 

아니!

그렇다면 와이프도 다 틀렸다는 말이 아닌가!

 

애고. 워째야쓰까잉

 

요즘 세간에 치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죽하면 이런 우스개 문제가 떠돌아다닐까.

 

치매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픈일이다

 

그러나 치매도 과학적으로 얼마든지 이겨 낼 수도 있다고 한다

온전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이겨 낼 수도 있다는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런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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