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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

손이 커야 "덤"을 주지!

by 소담* 2021. 2. 28.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순간 삶이 무기력 해 질 때가 있다.

나는 이럴 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전통시장을 찾는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왁자지껄한 흥정을 지켜보면서

그 순간 나를 돌아보고 새삼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기도 하는데.

 

어제는 닷새마다 펼쳐지는 이곳 장유의 장날이었다

 

오후 네시!

 

때마침 장을 보러간다는 와이프의 말에 뒤를 따라 나섰다.

늘 가던대로 와이프가 자주 찾는 단골 반찬집을 찾는데.

어라,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해가 아직 중천인데 벌써 문을 닫고 있다

짐작컨데 아무래도 반찬이 일찌감치 다 팔린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반찬 집을 찾는데 때마침 깻잎이 눈에 띄었다.

와이프가 오천 원 어치를 주문하자 아주머니가 잽싸게 집게로

깻잎을 비닐봉지에 담아 저울에 올렸는데 그 양이 많았는지

봉지 안에 깻잎 서너 장을 덜어내고 또 덜어내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 보고 있노라니 왠지 아주머니의

손이 못믿어 웠다.

 

잠시 다른 반찬을 사기위해 진열해 놓은 물건을 둘러보는 사이

주인아주머니와 젊은 손님간의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집은 덤도 없어요?

저 쪽 집은 덤으로 몇 장씩 더 주던데.......

 

그때 주인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무척 귀에 거슬렸다.

 

이것도 많이 준 거에요!

 

아주머니의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계산을 마친 젊은 손님이

'흥' 콧방귀를 뀌더니 주인의 손에 쥐어진 깻잎 봉지를

휙 낚아채며 냉정하게 뒤 돌아섰다.

 

우리 속담에 울고 싶은데 뺨때려 준다.”라는 말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소리를 나 대신 해주는 손님이

어찌나 고맙던지(?) 나도 모르게 그만 피식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방금 전 손님이 저 쪽집이라고 했던 그 집은 우리가 즐겨 찾는

바로 그 단골집이다.

단골집은 해가 지기 전에 반찬을 떨이하고 벌써 문을 닫고 있는데

이 집은 아직도 반찬이 수두룩하게 남아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전통시장은 맛도 맛이지만 물건을 사고 팔 때 제 값어치 외에

조금 더 얹어주는 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 집 아주머니는 손이 작아서 손님들이 꺼려한다.

그러니 장사가 잘 될 리가 없다.

 

모름지기 장사하는 분들은 손이 커야 한다.

단골집이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바로 으로 주는

아주머니의 손이 컸기 때문이다.

 

손이 크는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손이 크기로 얘기 하자면

내가 자주 찾는 노점상의 아주머니를 빼 놓을 수 없다.

 

장날 노점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는

''을 많이 주기로 입소문이 자자한데…….

 

지난 장날 냉이와 봄동을 각각 오천 원어치씩 샀다.

그런데 덤으로 어찌나 많이 주던지 지켜보던 와이프가

미안해서 조금만 줘도 된다고 손사래를 치는데도

아주머니는 모르는 척 막무가내였다. 

 

이렇게 손이 큰 아주머니가 궁금해서 물었다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습니까?" 라고

 

그런데 그 순간 아주머니의 말이 귀에 꽂혔다.

 

욕심을 버리면 된다고.......

 

자기가 오늘 가져온 물건을 제 값을 팔고 나면 순수입이

십 이만 원 가량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덤으로 주는

물량이 많아서 실제 수입은 칠 팔만 원 안팎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줄줄이 늘어 놓는 말.

 

비록 수입은 줄었지만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장사를 안해서 좋고 

손님들은 손님들 대로 내 단골이 되어서 좋고

이거야 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얼마나 좋아요!

 

아주머니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덤"이라는 것이

어쩌면 그 사람의 타고 난 품성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나름 추측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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