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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112

아들의 승리! 아들! 밥 먹게 일어나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한참 잠에 푹 빠져있는 아들을 깨웠다.그 순간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이 저울위에 올라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혼자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는 말.  살이 더 빠져야 하는데.......  나는 이런 아들을 볼 때 마다 못마땅했다.  이 놈아! 아직 키가 클 나이인데 뭐하려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많이 먹어야 키가 더 크지.  아들은 내 말이 귀찮다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식탁에 앉았다  육식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와이프가 정성들여 오리 불고기까지 해 놓았건만 아들은 밥을 남기고 과일 몇 조각으로 배를 채웠다.  이런 생활이 지금 보름째다.  너 이렇게 밥 남기면 이제 고기 안 사준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밥을 먹이려는 욕심.. 2016. 12. 18.
자네 덕분에! 자기야! 나 좀 꼭 안아줘!  .............................  태어날 때부터 짐승남처럼 쩍 벌어진 가슴도....... 그렇다고 운동으로 잘 발달 된 풍만한 근육질의 가슴도 아니건만 와이프는 이따금씩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농담 삼아 와이프에게 물었다  서방님 품이 그리 좋아!  응! 좋아.따뜻하고.........  며칠 전 새벽. 잠자리에서 뒤척이던 와이프가살며시 내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미래 아빠! 나 좀 꼭 안아줘.  안아달라는 와이프를 가슴에 꼭 안는데 그 순간! 직감적으로 어떤 예감이 나를 휩싸고 돌았다. 세상일에 지치고 힘이 들 때 내 가슴을 파고 들었던 와이프가 아니던가. 혹여 그렇다면!   잠시 후 아니나 다를까 와이프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 2016. 6. 4.
가계부 속의 세상 후유~ 탁자에 앉아 가계부를 쓰고 있던 와이프가 별안간 긴 한 숨소리를 내 뱉었다. 갑자기 웬 한 숨 소리야! 그냥! 답답해서……. 그 순간! 안 봐도 비디오라고 와이프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 가족 네 명의 통신비 삼십만 원딸 하숙비와 용돈 팔십만 원아들 수학 학원 비 삼십만 원애경사비 삼십만 원아파트 관리비.......보금자리 대출........보험료........기타.......등등....... 한 참을 바라보는데 나 역시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건만 우리 집 가계부는 늘 이렇게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 사람아!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가.우리가 헛돈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통장이 마이너스가.. 2016. 4. 8.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퇴근을 한 후.평소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한 여름에는 마음대로 뛸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운동장이 지금은 고작 십여 명으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 운동장을 돌면서 마주친 10여명의 운동객들.이들은 작년 겨울에도 꾸준히 보아 왔던 사람들이다새삼 이런 분들을 만나면 왠지 존경심이 이는데.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오로지 음식 하나로건강을 챙기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쇼파에 앉으려는데 쇼파 옆에서 못 보던 상자가 눈에 띄었다.자세히 보니 양파즙과 배즙 그리고 울금즙이 박스째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건강 보.. 2015. 12. 6.
골든 데이 오늘은 2박3일로 수학여행을 간 아들이 돌아오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어젯밤 퇴근길에 직원들과 함께 마신 주독을 빼내기 위해 욕실에서 흠뻑 땀을 흘리고 나왔다. 그 사이 와이프가 요리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싸모야. 오늘 아들이 돌아오는 날이네 말을 건네는데 와이프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 큰 소리로 와이프를 불렀다.  싸모야! 학교 다닐 때 화학 안 배웠어? 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어야지.  그 때서야 와이프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 왔다 “아들이 오는데 뭐가 어떻다고요.” 어라! 반응이 와서 좋긴 한데 무언가 불만이 있는 듯 잔뜩 볼멘소리다 이 사람아! 아들이 오니까 좋다는 말이지.그런데 자네 말투가 이상하네. 왜 그래! 의아해서 물어보는 내 물음에 와이프가 답답함을 토로 하.. 2015. 11. 6.
아들의 진로 (進路) 요즘 들어 실감나는 말이 하나 있다 ‘자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 말이 지금 내게 현실로 다가와 있다 고 2학년인 아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다니고 있는 학원도 내 팽개치더니 돈 맛을 알았는지 알바에 열심이다그 나마 공부도 안하고 집에서 놀기만 하면 그 꼴도 보기 싫을 텐데 다행히 제 스스로 알바를 하고 있으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  퇴근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와이프가 아들 얘기를 꺼냈다 어제 아들이 학교에서 대학 진로와 함께 직업에 대한 상담을 했다고.어느 대학을 가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 아들모습이 무척 대견스러웠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 고3을 앞에두고 있는 내 아들.이런 내 아들이 어찌된.. 2015. 6. 20.
피장 파장 세월여류라고 했던가.엊그제 오십이 된 것 같은데 어느 듯 내 나이도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세월이 간다는 것은 작게는 나이를 먹는 것이지만크게는 결국 늙어간다는 뜻도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일까! 예전에는 식사를 할 때 마른 반찬에도 밥을 거뜬히 먹었는데 요즘은 찌개나 국물이 없으면 왠지 밥을 먹기가 거북해 졌다결국 나 때문에 와이프는 매 끼니때 마다 무슨 국을 끓일까! 늘 고민을 하는데.  아침 식탁에서 있었던 일이다.  구수한 아욱국 냄새에 이끌려 여느 날 보다 더 빨리 식탁에 앉았는데 얼마나 국이 맛이 있던지 와이프가 밥도 퍼주기도 전에 이미 절반을 비웠다잘 먹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국물이 입언저리에서 자꾸만 주르륵 흐르고 말았다그때마다 휴지를 들고 입가를 훔쳐가며 식탁에 떨어진 국물.. 2015. 5. 9.
꽃잎과 인생 봄이 왔다. 좋아하는 봄이....... 그런데 봄이 또 저 만치 가고 있다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던 살구꽃도벚꽃도 이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뿐 만이 아니다.그동안 꽃이 피지 않아해마다 나를 안타깝게 했던 우리 집 군자란이 지난 해 분갈이를 한 뒤 올 봄 드디어 꽃이 피었다그런 그때가 겨우 며칠 전인데 지금은 앙상한 꽃대만 덩그러니 남았다 군자란에 꽃잎이 떨어지던 날 베란다에 앉아 지는 꽃잎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일찍 피는 꽃은 일찍 떨어지고 늦게 피는 꽃은 늦게 떨어지고이런 꽃잎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한 가지. 사람도 꽃잎처럼 일찍 태어난 사람이 먼저 죽고늦게 태어난 사람이 뒤에 죽는 그래서 나이 순서에 따라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신은 불행하게도 인간에게 이런 선물을 주지 않았.. 2015. 4. 16.
주인을 잘 만나야.... 작년 어느 날. 출근을 하는데 맞은 편 회사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이룬 채 웅성거리고 있었다. 나 어떡해! 이번 달 우리 아들 대학 등록금 내야 하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발을 동동거리며 눈물 짓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남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달에는 상여금도 있는 달인데.상여금은 고사하고 퇴직금도 못받겠네. 그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었다. 사연인즉 이 회사 사장이 야반도주 했다는 것. 안타까운 사연에 그들이 다니는 회사를 들여다보았다급하게 기계를 빼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텅 빈 공장에는 미처 빼 돌리지 못한 철판과 쓰레기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궁금했다. 사장이 야반도주 했을 정도라면 사전에 어떤 느낌이 있었을 텐데. 그러나 섣부른 나의 판단은 잘못되었다.그.. 2015. 4. 4.
내 딸 미래! 토요일 아침.  오늘은 새내기 대학생인 내 딸 미래가 드디어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는 날이다 와이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딸이 기숙사에서 필요로 하는 옷가지와 생활도구를 챙기느라 분주히 움직이는데 그 사이 나는 특근을 위해 출근길에 나섰다마음 같아서는 직접 바래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회사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길에 나섰는데.......  퇴근 길.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딸의 방으로 향했다.많은 것들이 사라진 텅 빈 방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딸을 바래다 주지 못한 마음에나도모르게 갑자기 한숨이 절로나왔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때마침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미래 아빠! 기숙사에 와서 보니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하는 얘긴데 아무래도 오늘 밤 집에.. 2015. 3. 1.
염색과 파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을 하고 파마를 했다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어느새 나도 머리에 하얀 실꽃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다가뭄에 드문드문 피었다가  찌들어버린 꽃처럼 힘없이 너울대는 하얀 실꽃들을 바라보노라니 갑자기 세월에 대한 불만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왔다 애고!  빌어먹을 세월 ㅎㅎㅎ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미용실로 향했다하얀 실꽃을 검은 실꽃으로 물들이고 여기에 한 술을 더 떠서 파마라는 새로운 덧꽃까지 과감하게 해 버렸다 숯이 많이 빠져 버린 머리를 파마 꽃으로 포장을 하고나니 어느새 꼬불꼬불 제법 그럴 듯 하게 숯이 꽤 많이 부풀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조금 더 일찍 할 것을.......  그 동안 언젠가는 염색을 해야지 맘은 있었지만 파마까지 결정 하기까지에는.. 2015. 2. 16.
딸과 아들의 알바(1) 누나! 우리 치킨 시켜먹자.  일요일 오후. 늦잠에서 깨어난 아들 희망이가 갑자기 누나 방으로 향했다어제 알바를 하고 밤늦게 돌아온 딸이 아직도 한밤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건만 이런 사정도 몰라주고 아들 녀석은 치킨을 시켜먹자고 요란스럽게 누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야! 이 녀석아.누나 어제 알바하고 밤늦게 들어와서 피곤 할 텐데 더 자게 놔두지 왜 깨우는데!치킨 먹고 싶으면 네 돈 주고 네가 시켜먹으면 되잖아.  아빠! 저 돈 하나도 없어요.  뭐라고! 그 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 다 어떻게 했는데? 그 돈 다 쓴지가 언젠데요?  뭐가 어쩌고 어째!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방학을 이용해서 알바를 하고 있다. 방학 전. 처음 아이들이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 부부는 적잖이 깜짝.. 2015.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