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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54

맛장수와 맛소금 아들과의 약속으로 집에서 즐기던 반주를 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동안 내 몸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72킬로그램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69킬로그램으로 무려 3킬로그램이 줄어 들었다 몸도 가벼워졌지만 시쳇말로 똥배라고 하는 헛배가 줄어든게 큰 보람이다 그런데 줄어든 게 또 하나가 있다 몸무게와 함께 말도 많이 줄어들었다 술 한 잔 걸치면 말도 술술 잘도 나오건만 술을 끊은 뒤로 말수가 부쩍 줄어들며 가족과의 대화가 많이 줄었다 이런 나를 곁에서 지켜보던 와이프와 아이들이 똑같이 하는 말 내가 술을 안 마시니까 말도 없고 재미가 없다고……. 그래서 요즘에 와이프가 나를 부를 때 새로운 별명이 하나 붙었다 맛장수 아저씨! "아무 재미도 없이 싱거운 사람"을 「맛장수」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새로 얻은 별명이 .. 2012. 6. 5.
아이를 셋이나 키운다고? 오늘은 수요일... 가족의 날이라 일주일 중 유일하게 특근이 없는 날이다. 집으로 돌아와 막 샤워를 끝내고 티비를 켜는데 그 순간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에요! "지금 여기 한의원 앞인데 바로 이곳으로 오세요." "오늘 안나오면 저 집에 안 들어 갈 거예요!" "알아서 하세요" 나는 노동자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 보니 그만 팔이 무리가 갔다 팔꿈치가 얼마나 아프든지 면도기를 들고 면도를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팔은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조금 있으면 낫겠지 또 내일이면 낫겠지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를 지켜보던 와이프가 오늘 작정을 하고 한의원 앞에서 나를 만나자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와이프의 손에 이끌려 한의원에 들렀다 원장님이 상태가 심각하니 .. 2011. 11. 9.
컬러링 야! 이! 문디. 가시내야! 뭐하고 있다가 이제 처 전화 받노? 내가 니 한테 전화 한 번 할라믄 애가타서 내 명대로 못살겠데이! 전화 할 때 마다 듣기 싫은 이 노래 갈아 치우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 했노? 이 세상 백년도 못사는 세상을 천년이나 빌려갖고 엇다 써 묵을라고. 청승맞게 고것도 노래라고 들려주는데! 내가 니한테 전화를 자주 할라고 해도 마 이 청승맞은 노래 땜시 전화도 하기도 싫대이 당장 바꾸래이. 알 것제 그건 그렇고 내가 오늘 아침에 김치 담궜다 니것도 조금 했으니까 저녁에 가져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전화 끊어! 며칠 전 우연히 시내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앞좌석에 있는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한분이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심.. 2011. 9. 10.
아빠표 국수 처서를 눈앞에 두고 여름의 끝자락이 참으로 매섭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나는 편히 쉬고 있는데 출근을 서두르는 와이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왠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우와! 우리 각씨 예쁜데." 예쁘다는 내 말에 피식 웃던 와이프가 "갑자기 왜 그래요. 더위 먹었어요?" 애고! 출근하는 각씨 기분 좋아라고 한마디 건넨 말이 겨우 더위 먹고 한 소리라니…….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아이들이 재미있는지 씨익 웃는데 와이프도 나도 덩달아 따라 웃었다 와이프는 출근을 하고 지금 두 아이들은 각자 자기 방에서 책을 보고 있다 더운 날씨 탓일까?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 그리고 나. 셋이서 쐬고있는 선풍기 바람소리가 태풍소리 같다. 실내온.. 2011. 8. 14.
졸업식 날의 풍경 오늘은 아들의 졸업식 날이다. 와이프와 나는 일찌감치 몸단장을 했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미리 사진을 찍어보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셔터에 문제가 생겼다. 부랴부랴 사진관으로 달려가니 고장이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애고! 하필이면 이런 날 고장이 날게 뭐람! 어쩔 수 없이 일회용카메라를 구입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들은 모두 번쩍번쩍한 디지털 카메라인데 우리만 노란 일회용 플라스틱 카메라다. 그나마 일회용 카메라라도 있었으니 다행인긴 했는데 볼품도 없는 이 카메라가 셔터 누르는 소리 하나 만큼은 디카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천둥치듯 요란했다 그렇지 않아도 디카 앞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데 주위에 있는 모든 축하객들이 우리만 바라보는 것 같아 얼마나 남세스러.. 2011. 3. 26.
돼지꿈과 연금복권 수요일 오후. 회사에 일이 바쁜 관계로 아홉시를 넘겨서 퇴근을 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며칠 전에 돼지꿈을 꾸고 사놓았던 연금복권의 당첨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금복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당첨된 번호는 줄줄이 내 번호를 피해 나갔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면 그렇지 내 복에 될 수가 있겠어. 언젠가 K대통령이 꿈에 나타나서 로또를 산적이 있다. 대통령을 꿈속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흔하지 않을터. 그 날도 기대를 잔뜩안고 로또를 샀지만 역시나 당첨이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그때 k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잔뜩 찌푸린 대통령의 표정이 당첨이 될 수가 있겠는가! 며칠 전 돼지꿈의 풍경을 돌.. 2010.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