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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54

국물 타령 퇴근길 직원들과 함께 마신 술 탓일까. 밤새 뒤척이다가 잠에서 깨었다 이런 날 괜스레 한 숨 더 자겠다고 누워있다가는 주말이 허무하게 지나간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찬물을 한 컵 들이키고 나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는 그 순간! 숟가락이 있으면 젓가락이 있어야 하듯 밥이 있으면 국이 있어야 하거늘. 간밤에 술 마시고 온 것을 모를 리가 없는 와이프건만 내가 원하는 “국”은 없고 엉뚱한 것만 가득 차려놓았다 고등어구이 두 마리, 시금치무침, 풋고추멸치조림, 손대기 싫어하는 양배추 쌈, 이것저것 빼고 나니 젓가락이 갈 데가 없다 *데시기는 나와는 달리 맛있게 식사하는 와이프를 보니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에이 참! “그 흔한 미역국이.. 2023. 1. 14.
우리는 지금 로또 사러간다. 토요일 오전! 모처럼 거실에 앉아 TV 삼매경에 푹 빠져있는데 와이프가 안방에서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가계부를 정리하다 보니까 통장에 돈이 제법 들어 있는 것 같은데 잔고 좀 확인해 봐요! 와이프의 부탁에 급하게 은행에 잔고를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약간의 돈이 쌓여 있었다. 주저 없이 대출금의 일부를 갚고 나니 다시 통장이 바닥을 드러냈다. 텅 빈 통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답답한 나머지 도대체 남은 빚이 얼마인지 언제까지 갚아야 하는지 확인을 해 보기 위해서 가계부를 펼쳐 보았다 지금의 내 나이 예순 둘. 마흔 살에 가게와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 시작된 빚이 계산을 해 보니 지금처럼 갚아 간다면....... 그때는 내 나이 일흔.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까닭 모르게 한 숨이 절로 나왔다. 휴우!.. 2023. 1. 7.
달이가고 해가가고! 며칠 전. 마트에 들렀다가 옷가게를 할 때 단골손님 이셨던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다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네 안녕하세요. 발길을 멈춘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이어갔다. 사모님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시네요. 세월이 비껴가나 봐요. 그 순간! 씩 웃던 아주머니가 손사래를 치더니 애고 무슨 말씀을요. 사장님도 여전하신걸요. 웃음과 함께 아주머니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총총히 마트 안으로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녀에게도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는 것을 실감했다 내가 이 여인을 기억하는 이유는 단골도 단골이지만 무엇보다도 빼어난 그녀의 미모에 반했기 때문이다. 참 예쁘고 고운 얼굴이었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역시 그녀도 세월을 .. 2022. 12. 29.
딱따구리와 멍텅구리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전 10시 휴식시간. 소담씨! 소담씨는 매일 이 시간에 도대체 누구에게 그렇게 카톡을 보냅니까? 한참 메시지를 누르고 있는데 직장 동료가 뜬금없이 말을 건네 왔다 '제 애인에게 보냅니다.' 애인에게 보낸다는 내말에 아저씨가 은근히 비아냥거리는데. '그 애인되는 사람은 참 좋기도 하겠네요?'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그를 향해 오늘은 이쯤에서 진실을 털어 놓기로 했다 아저씨! '아까 말한 그 애인은 제 와이프를 두고 한 말입니다' 라고 하자 그제야 동료가 멋 적은 듯 씩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렇듯 나는 시간이 나면 매일같이 카톡을 보낸다. 이 글을 보면서 사람들은 매우 궁금해 할 것이다 날마다 와이프에게 어떤 내용을 보낼까? 내용은 늘 한결같다 점심 맛있게 들게나. 밥.. 2022. 12. 27.
짓궂은 사랑! 와이프와 함께 산책길에 나서는 길~ 때마침 무리지어 있는 코스모스 꽃이 우리를 반겨주는데 코스모스 꽃을 보니 문득 초등학교 시절의 한 풍경이 떠올랐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희철이와 나는 벌을 잡아서 침을 뺀 다음 살아있는 벌로 여학생들을 놀려 주기로 했다. 기다리던 그 순간 저쪽에서 순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희철이와 나는 얼른 쫓아가서 그의 목덜미에 벌을 집어넣었는데 깜짝 놀란 순자가 울면서 폴딱폴딱 뛰었다. 다음 날. 순자 할머니가 학교로 쫒아왔다. 희철이와 나는 순자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 순자야! 지금에 와서 고백하는데 ....... 그때 네가 미워서 그랬던 것이 아니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순자는 어느 하늘 아래서 잘 살고 있는지! 와이프와 .. 2022. 9. 23.
껄떡쇠와 껄떡녀 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한문을 만났을 때....... 한자를 쓰는 것 못지않게 암기를 해야 하는 고사성어 때문에 무척이나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때 배운 한문이 이제는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절로 나온다. 요즘아이들은 고사성어(故事成語) 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우리 때 까지만 해도 한문이 필수교육 이었지만 지금은 선택이 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이런 신세대들도 한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았다. 여기 장미단추(長美短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세대들이 만들어 낸 말인데 신사성어(新事成語)라고나 할까! 장미단추(長美短醜)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예쁘게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못 생겼다. 라는 말인데 기억하기도 쉽고.. 2022. 9. 17.
난리 블루스(亂離blues) 대청천을 거닐다 텃밭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텃밭이 많이 깃었는데 놀고 있는 땅이 안타까워서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 텃밭이 많이 *깃었네요. 혹시 힘드시면 텃밭을 저한데 맡겨주세요 나중에 수확한 채소들은 서로 *뭇갈림 하면 할머니도 좋고 저도 좋고 서로가 좋을 텐데....... 그 순간 할머니가 씩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찬바람이 불면 마늘도 심고 양파도 심을 거라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텃밭을 가꾸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왠지 그들이 부러웠다. 이 넓은 대한민국 땅에 나는 왜 밭뙈기 하나도 없을까. 아쉬운 마음에 그때마다 기도를 드렸다. 내게도 텃밭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내게도 밭이 생겼다 텃밭과 밭뙈기를 뛰어 넘어 무려 이.. 2022. 8. 9.
계란 이야기! 토요일 오전. 약수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출출하던 차에 점방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때마침 와이프가 식탁위에 찐 계란을 접시에 차려놓고 있었다. 목이 말라 대접에 막걸리를 가득 따르고 안주로 계란을 까는데 그 순간 문득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글 하나가 뇌리에 스쳐지나 갔다. 어느 사찰에서 유치원생 그림 그리기 사생대회가 펼쳐 졌다고 한다. 그 중에서 한 어린이가 그린 작품 하나가 큰 이목을 끌었는데……. 보통의 아이들은 탑을 그리고 연못에 있는 잉어를 그리고 사찰 주변의 풍경을 주로 그렸는데 특이 하게도 이 아이는 *불단 앞에 차려 놓은 떡과 과일들을 그렸다고 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 중에는 떡도 있고 바나나 배등 여러가지 과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유독 사과를.. 2020. 7. 11.
딸 바보 아빠의 착각 “딸 바보”라는 말이 있다. 딸이 얼마나 예쁘면 바보소리를 들어야 할 만큼 사랑하는 것일까. 모든 아빠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딸 바보를 부정할 수가 없다. 며칠 전. 퇴근을 하면서 신호등 앞에서 멈췄다 그때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자세히 보니 내 딸 미래가 아닌가. “미래야 어디 가는 거니!” “친구 만나러가요.” 그 순간 멋지게 차려입은 내 딸이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나도 모르게 그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와!” “우리 딸 참 예쁘네.” 그 순간. 쉿! 딸이 입술에 검지를 세우고 성큼 내 귓전으로 다가왔다. 우리 아빠! 딸 바보. 딸은 그렇게 내게 ‘딸 바보’라는 귓속말을 남기고 행단보도를 황급히 건너갔다. 내 딸 미래! 나는 딸을 볼 때마다 늘 이.. 2019. 11. 24.
부부가 나이 들면 꼭 필요한 것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수많은 신조어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고 보지도 못한 그 많은 신조어들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가끔은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짜증도 나지만 검색창을 통해 단어를 이해를 하고나면 언뜻 그럴 듯 해 보이는 신기함에 혼자서 씩 웃기도 한다. 요즘 각종 미디어에서 ‘졸혼’ ‘비혼’ 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졸혼 한 부부는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서로의 삶을 간섭하지 않고 따로 생활 한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 ‘별거’라는 말도 있으나 별거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지만 ‘졸혼’은 쌍방이 합의하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별거와의 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혼’은 또 무엇인가! 비혼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 2019. 11. 5.
재수에 옴 붙은 날(?) 예쁜 꽃을 보면 꺾어보고 싶고 하얀 종이를 보면 낙서를 하고 싶고 빈 깡통을 보면 차보고 싶고....... 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출근길 아침에 갓길에 서있는 빈 깡통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기분좋게 발로 냅다 차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잘 날아갈 줄 알았던 깡통이 그만 무겁게 구르더니 식혜가 튕겨져 내 바지와 구두를 적시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버리려거든 다 마시고 버리지 남겨 놓을게 뭐람? 그 누군가를 원망을 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 진 일이다 땅을 세차가 내리 밟고 밥알을 터는데 바지에 착 달라 붙은 밥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숙여 밥풀을 털고 있는데 그 순간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옷가게를 할 때 단골손님이었던 아주머니가 아니던.. 2019. 10. 26.
아침 식탁의 풍경 한 병만 마셔야 될 술을 두병을 마신 탓일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회사 안 갈거에요!" "빨리 일어나세요!" 와이프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 섰다 헝클어진 머리 ,충혈 된 눈, 삐죽삐죽 길어난 수염 옆으로 삐친 긴 눈썹하나. 꾀죄죄한 몰골이 내가 봐도 한심스럽다 한 잔술로 밤새 뒤적이던 흔적이리라 위안을 삼아 보지만 충혈 된 눈을 바라보니 주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가련한 인생의 추한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 급한 대로 우선 머리를 감고 부랴부랴 면도를 하고 집게를 들고 삐쳐나온 긴 눈썹을 뽑아내고 거칠어진 피부에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나니 그제야 본모습을 보는 듯 환하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짜식 웃기는……. 나름대로 추한모습을 지워버리고 나니 출근할 힘이 솟았다! 식.. 201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