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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웃음꽃54

시발비용 “나이가 들어 갈수록 멋을 부려라” 라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멋’이라는 것은 곧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 ‘가꾼다. 는 말은 식물을 가꾼다는 뜻도 있지만 아름답거나 맵시 있게 보이도록 매만지고 다듬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멋을 부려라’는 이 말을 달리 말하면 ‘나이가 들수록 거울을 자주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거울을 자주 보게 된다. 돈을 아끼겠다고 집에서 염색을 하다 보니 염색 할 때 놓친 부분이 있었는지 흰머리 몇 개가 희끗희끗 드러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귀한 머리니 만큼 뽑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보기 싫어서 냉큼 뽑아 버렸다. 제멋대로 휘날리는 긴 눈썹도, 귓속에서 자란 털도, 턱밑에.. 2019. 6. 20.
나라 지키고 돌아온 아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 말 중에 ‘걱정도 습관이다’ ‘걱정도 팔자’다 라는 말이 있다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면 이를 두고 ‘팔자’라고 했을까 철학자이자 시인인 미국의 어니 J. 젤린스키는 그가 지은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을 남겼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위의 글을 요약해 보면 96%가 쓸데없는 걱정이고 진짜 걱정은 4% 뿐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가 걱정하고 있는 모든 것도 96%는 다 쓸데없는 .. 2019. 6. 18.
내 생애 첫 마이 카! 비 오는 어느 날 오후. 퇴근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듯 엄청나게 내리는 비에 퇴근을 미루고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삼십 여 분을 기다려도 비가 그치기는커녕 오히려 더 굵어지면서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다. 아무래도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우산을 쓰고 자전거에 올라 길을 재촉하는데 어찌나 비가 많이 내리던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온 몸이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 점심을 마치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앞 동에서 근무하는 동료 직원이 커피를 뽑아들고 성큼성큼 내 곁으로 다가왔다. 소담씨!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요? 아뇨.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잘 들어 갈 리가 있겠습니까! 비를 쫄딱 맞고 갔네요. 그때 피식 쓴웃음을 짓던 그.. 2019. 5. 9.
부전자전(父傳子傳)! 오늘은 토요일.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와이프가 세탁기를 돌려놓고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청소기를 돌리는데. 먼저 안방과 딸 방에 있는 이불을 털고 침대를 들어내어 밑바닥을 깨끗이 닦고 나니 금세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한 참의 시간이 흐른 후....... 요란하던 세탁기가 잠잠해 졌다. 함께 빨래를 널고 잠시 소파에 앉아 쉬는데 그 사이 와이프가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 땀을 흘리며 집안 일을 도와 준 내가 자기 맘에 들었는지 커피를 건네 주며 살며시 내 볼에 입맞춤을 하면서. 서방님! 사~~~~~랑~~~~~~~~~~~~~~~~~~~~~해 요. 그 순간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와이프가 사랑한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뭐라고 한 마디 하긴 해야겠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불쑥 튀.. 2019. 4. 27.
딸의 졸업식 오늘은 2월 25일. 내 딸 미래가 대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다 딸의 졸업식 축하하기 위해 일찌감치 진주에 있는 경상대로 향했다.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 딸이 기숙사에 들어가던 그날의 풍경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러니까. 4년 전 3월 1일 그날. 손을 잡고 거닐었던 대학로 주변. 같이 밥을 먹었던 식당. 기숙사 방에서 바라본 뒷 동산 은근슬쩍 매웠던 꽃샘추위 등. 새삼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 한 번 참 빠르다. 학위 수여식이 끝나고 교정의 이곳저곳에서 학사모를 허공에 던지며 요란한 함성소리와 함께 사진찍기가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에서 딸을 부르는 소리가 요란했는데 알고 보니 내 딸이 얼마나 인기가 많던지....... 우리 부부는 지켜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 2019. 2. 25.
삼식이 꼬리표 떼던 날 언제부터인지 ‘삼식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시중에 떠도는 삼식이 시리즈를 보면 1. 집에서 한 끼도 안먹는 남편 - 사랑스런 영식씨 2. 한 끼 먹는 남편- 귀여운 일식씨 3. 두 끼 먹는 남편- 두식씨 4. 세 끼 먹는 남편- 삼식씨 5. 세 끼 먹고 종종 간식먹는 남편- 종간나쉐끼 등 그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삼식이라는 말은 원래 요리연구가 이혜정씨가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어느 날 모 방송에서 삼시세끼를 집에서 먹는 사람을 이르러 삼식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말이 방송을 타면서 순식간에 전국 유행어가 되었다고. 얼마나 유행이 되었으면 사전에 ‘삼식이’라는 말이 등재 되었을까! 어학사전에서 삼식이를 찾아보면 ‘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 이렇게 나와 있다.. 2019. 1. 20.
입맛과 밥맛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훅훅 달아오르는 열기에 요즘 들어 식욕이 뚝 떨어졌다. 이런 날이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금요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식탁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싸모야! 입맛이 없어서 아침 못 먹겠네. 내 밥 차리지 말게나. 한 끼라도 굶으면 마치 죽을 것 것처럼 늘 끼니를 꼭꼭 챙기던 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겠다는 소리에 의아했는지 와이프가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건네 왔다. 왜요!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라도 먹어야죠. 이 사람아! 밥맛도 없어. 그 순간 와이프가 갑자기 빈정대기 시작했다. 큰 일 났네!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으면 죽는다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만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사람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어. 짜증을 내는 내가 우스운지 .. 2018. 8. 17.
말이 씨가 되던 날. 아침 6시! 삐 삐 삐 삐 삐 삐 . ~~~ 요란한 알람 소리가 우리들의 깊은 잠을 깨웠다 와이프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청소기를 돌렸다. 이윽고 식탁에 앉았다.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는 내 몫이다 나보다 출근시간이 30분 빠른 와이프를 위해 아침 설거지는 늘 내가 하고 있다 남자야 씻고 로션만 바르면 끝이지만 여자는 다르다 찍고 바르고 머리에 헤어 롤을 마는 시간까지....... 자고로 와이프의 출근 시간은 늘 바쁘다 이렇게 출근을 하고나면 와이프는 5시 반에 나는 8시 반에 퇴근을 한다. 와이프는 정규시간을 마치고 오지만 나는 회사의 일이 부쩍 늘어난 탓에 무려 12시간을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런 생활이 지금 두 달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게 살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그.. 2017. 3. 31.
작명(作名)과 개명(改名) 점심나절.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아저씨 한 분이 나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혹시 홍영조씨 계신가요?” “어떻게 오셨나요?” “우리 회사에 홍 씨 성을 가진 분이 있기는 한데 이름이 다르네요!” 그러자 이 아저씨 하는 말 아! 그 친구가 이름을 “재희”로 바꾸어서……. 재희 라는 말에 의자를 권하고 급히 커피 한 잔을 뽑아왔다 재희씨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었더니 동네 친구라는 그의 말에 아이고. 동네 친구라면 엄청 반갑겠네요!” 하고 말을 건너는데 생각과는 달리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때마침 점심 식사를 마친 재희씨가 돌아왔다 그런데 둘이 만나는 모양새가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도저히 내가 곁에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나는 살며시 자리를.. 2017. 3. 18.
아들의 승리! 아들! 밥 먹게 일어나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한참 잠에 푹 빠져있는 아들을 깨웠다. 그 순간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이 저울위에 올라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혼자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는 말. 살이 더 빠져야 하는데....... 나는 이런 아들을 볼 때 마다 못마땅했다. 이 놈아! 아직 키가 클 나이인데 뭐하려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많이 먹어야 더 크지. 아들은 내 말이 귀찮다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식탁에 앉았다 육식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와이프가 정성들여 오리 불고기까지 해 놓았건만 아들은 밥을 남기고 과일 몇 조각으로 배를 채웠다. 이런 생활이 지금 보름째다. 너 이렇게 밥 남기면 이제 고기 안 사준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밥을 먹이려는 욕심에 협박 아닌 협박을.. 2016. 12. 18.
식탁위의 반전(反轉) (보름 전.)..................................................................... 월요일 아침....... 엄마! 제 밥이 너무 많아요. 좀만 덜어 주세요! 엄마! 저도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엄마가 퍼준 밥이 많다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덩달아서 싸모야! 내 밥도 많네. 나도 좀 덜어 줘! 그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냈다. 다들 왜 이래! 내가 밥 해 주었으면 됐지 내가 장씨 집안 “종”이라도 되! 나 이제 밥 안 퍼 줄 테니까 내일부터 자기 밥은 자기가 퍼 먹어! 씩씩거리며 와이프가 식탁에 앉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땀 흘려가며 요리를 했건만 가만히 앉아서 하는 .. 2016. 7. 16.
가계부 속의 세상 후유~ 탁자에 앉아 가계부를 쓰고 있던 와이프가 별안간 긴 한 숨소리를 내 뱉었다. 갑자기 웬 한 숨 소리야! 그냥! 답답해서……. 그 순간! 안 봐도 비디오라고 와이프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 가족 네 명의 통신비 삼십만 원 딸 하숙비와 용돈 팔십만 원 아들 수학 학원 비 삼십만 원 애경사비 삼십만 원 아파트 관리비....... 보금자리 대출........ 보험료........ 기타....... 등등....... 한 참을 바라보는데 나 역시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건만 우리 집 가계부는 늘 이렇게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 사람아!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헛돈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201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