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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54

행복은 좋은 관계에서 ! 한 남자가 콧노래를 부르며 꽃집을 나섭니다. 그때 뒤를 따르던 두 사람이 남자의 손에 쥐어진 꽃다발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꽃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 할까! 꽃을 받는 사람이 더 행복 할까! 한 사람은 주는 쪽이 또 한 사람은 받는 쪽이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옥신각신 하던 그들은 꽃집 주인에게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질문을 받은 꽃집 주인이 배시시 웃으며 말합니다. “꽃을 파는 사람이 더 행복하지요.” 뜻밖의 대답에 마주 친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한 쌍의 연인들이 벤치에 앉아 가벼운 키스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연히 이를 지켜보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사랑을 주는 쪽이 더 행복할까! 사랑을 받는 쪽이 더 행복할까! 주는 쪽과 받는 쪽으로 나뉘어 티격태격 하던 그.. 2022. 12. 26.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일요일 아침 거실에서 리모컨을 들고 여러 채널을 검색하고 있건만 도통 맘에 드는 프로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땅히 볼만한 방송도 없고 하루 종일 집안에 죽치고 앉아 있자니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자전거 라이딩을 나서기로 했는데. 안방으로 들어서자 와이프가 티비에 푹 빠져있다. 조용히 옷을 갈아입는 순간 와이프가 나를 부르는데. 미래 아빠! 지금 이 프로가 재미있어서 그러는데 딱 이것만 보고 같이 가면 안 될까! 끝나고 같이 가자는 와이프의 부탁에 잠시 TV 앞에 앉았다. 와이프가 시청하고 있는 것은 한국방송의 시니어 토크쇼인 '황금연못' 이었는데 요즘 이 프로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 프로에는 여러 사람이 출연하는데 그 중에 80대의 아저씨 한 분이 했던 말이 귀에 들어왔다. 여보! 당신하고.. 2022. 9. 26.
말이야 막걸리야! 우리 속담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뜻인데. 비슷한 말로 “혀가 꼬부라져도 말은 똑 바르게 해야 한다.” 라는 말도 있다. 둘 다 말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 말에 관한 재밌는 일화 하나가 있다. 어느 혀 짧은 아저씨가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그때 어디선가 도적이 나타나서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큰소리로 외쳤다. 꼼짝 마! 깜짝 놀란 아저씨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앗! 깜딱이야. 도적은 아저씨에게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 내 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도적은 허탈한 나머지 말이 어눌한 그에게 엉뚱한 질문 하나를 툭 던졌다. 삼국시대 때 세 나라를 말해봐. 만약 1.. 2022. 6. 12.
호박꽃과 감자꽃 길을 걷다가 텃밭에 핀 호박꽃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꿀벌 한 마리가 꽃 속에서 열심히 꿀을 찾는데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소싯적 어떤 풍경 하나가 내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철부지 시절 어느 날. 호박꽃 안에 벌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꿀벌 몰래 살며시 꽃잎을 하나씩 하나씩 오므려서 벌을 호박꽃 안에 가두어 버렸다. 잠시 후 꽃을 따서 귀에 대자 발버둥 치며 윙윙 거리는 꿀벌의 날개 짓 소리가 어찌나 요란스럽던지 나는 그 순간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한참을 재미삼아 놀던 그때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궁금해서 살며시 꽃잎 한 쪽을 열어젖히자 꿀벌이 잽싸게 도망을 가는데 그때는 또 얼마나 허탈 했던지....... 잠시 그 시절 생각에 동심으로 빠져.. 2021. 10. 3.
희망은 지켜야 한다 언제인가부터 회사에 출근하면 한 숨이 절로나왔다 회사에 일감이 줄어들면서 잔업은커녕 정규 노동시간 8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일찍 퇴근을 하고있다 대출 이자도 자동차 할부금도 보험료도 내야 하는데 급여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고 있다. 결국 넉 달 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일거리가 많은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행히 새 직장은 매일 잔업을 두 시간씩하고 토요일도 강제적으로 특근을 해야 할 만큼 일이 엄청 바쁘다. 덕분에 수입을 늘었지만 몸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한 달 만에 살이 무려 7kg이나 빠질 만큼 노동의 세기가 보통이 아니다. 며칠 전 휴식시간에 원청업체 부사장 한 분이 말을 건네 왔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네요’ 그의 물음에 말없이 씩 웃으며 미소로 넘기는데 잠시 후 그가 .. 2021. 9. 19.
껌딱지 부부! 참 세월이 빠르게도 지나간다. 내가 고향을 떠나 이 곳 김해로 이사를 온지도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잠시 2-3년 머물다가 대전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했는데 살다보니 세상살이가 내 맘대로 되어 주지 않았다 이제는 이곳을 떠날 내야 떠날 수 없는 제2의 고향이 되었는데........ 이십여 년을 사는 동안 나는 아직까지 친구 하나를 사귀지 못했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나답게 술친구 서너 명을 만났지만 불행하게도 그들과 만나지 않은지가 벌써 오래전 일이다. 이런 나와는 달리 우리 와이프는 매우 사교적이다. 그 동안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계모임도 두 개나 갖고 있는데 하나는 ‘독수리 5형제’요 또 다른 하나는 ‘참새 3형제’다. 독수리 5형제는 맘에 드는 후배들과의 모임이고 참새 3형제는 같은 말.. 2021. 8. 22.
돈은 몇 살까지 벌어야 할까! 소싯적. 햇살 좋은 어느 가을날! 할머님이 뒷마당에서 간짓대를 들고 감을 따고 계셨다. 감이 소쿠리에 가득차자 할머니는 동산에 올라 싸리나무를 꺾어서 한쪽 끝을 칼로 뾰쪽하게 다듬어 꼬챙이를 만들어 놓고 마루에 앉아 감을 깎기 시작했다. 한참 후 마침내 감을 다 깎고 난 할머니는 감을 한 개씩 싸릿대 꼬챙이에 꿰어 넣고 새끼로 줄줄이 엮어서 처마 밑에 걸어놓고 말렸는데. 이렇게 잘 말려진 감은 떫은맛이 사라지고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랑말랑해지는 곶감이 되었는데 이때쯤에 내 얄궂은 추억이 하나 숨어 있다. 할머니 몰래 까치발을 해가며 한 개씩 한 개씩 곶감을 빼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는데 머리가 똑똑했던(?) 나는 곶감을 빼 먹을 때 마다 할머니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빠진 감의 사이사이를 살짝 벌려 놓았다.. 2021. 3. 20.
손이 커야 "덤"을 주지!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순간 삶이 무기력 해 질 때가 있다. 나는 이럴 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전통시장을 찾는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왁자지껄한 흥정을 지켜보면서 그 순간 나를 돌아보고 새삼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기도 하는데. 어제는 닷새마다 펼쳐지는 이곳 장유의 장날이었다 오후 네시! 때마침 장을 보러간다는 와이프의 말에 뒤를 따라 나섰다. 늘 가던대로 와이프가 자주 찾는 단골 반찬집을 찾는데. 어라,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해가 아직 중천인데 벌써 문을 닫고 있다 짐작컨데 아무래도 반찬이 일찌감치 다 팔린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반찬 집을 찾는데 때마침 깻잎이 눈에 띄었다. 와이프가 오천 원 어치를 주문하자 아주머니가 잽싸게 집게로 깻잎을 비닐봉지에 담아 저울에 올렸는데 그 양이 많았는지 .. 2021. 2. 28.
설날 아침의 풍경! IMF때 있었던 일이다 40대 초반의 가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이 부족하자 사채까지 손을 댈 지경에 이르렀는데 엎친 데 덮친다고 하필이면 IMF까지 터지고 말았다. 자금순환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부도가 나고 급기야 빚쟁이들이 집으로 몰려오면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자 가장인 남편이 조용히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먼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을 부르는데. 얘들아! 아빠 회사가 어려워서 너희들이 잠시 외갓집에 가 있어야겠다. 외갓집에 가거든 외할머니 말씀 잘 듣고 특히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거 사달라고 조르면 안 돼 알겠지! 아빠의 심각한 표정을 알기라도 하는지 두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눈치를 살피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짧게 “네” 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는 아내를 불렀다... 2021. 2. 13.
인생열차(人生列車) 세상이 어지럽다. 코로나에 쫓기고 한파에 쫓기고 거리를 나서면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운 요즘. 쉴 새 없이 날아오는 안전 안내문자까지 사람 맘을 쫓기게 한다. 3일 연휴가 시작되는 성탄절 오후. 코로나로 인해 갈 데도 없고 모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노래를 찾던 중 우연히 ‘인생열차’라는 노래를 만났다. 노래도 노래지만 무엇보다도 가사가 좋아서 여기에 실어본다. (인생열차) #작사: 윤태지 #작곡: 박현진 #노래: 나태주 (1절) 인생이란 열차는 멈출 수가 없는 열차 앞으로만 달려가는 열차 기쁠 때도 달리고 슬플 때도 달리고 힘들 때도 앞으로만 가는 열차 -------후렴------- 태어나면 타는 열차 얄미운 열차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 중간에 내리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 못 내리는 열차 한 .. 2020. 12. 25.
지워진 전화번호 올 여름!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지긋지긋한 더위를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8월의 달력을 넘기는데 뜻밖에도 9월 30일 빨간 숫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나머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올 추석은 다른 해 보다 유난히 더 빨리 든 것 같다. 이렇게 명절날이 돌아오면 두고두고 떠오르는 풍경이 하나 있는데. 해마다 명절날이 되면 어머니께서는 곱게 장만한 음식을 상에 가득 차려 놓고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렸다. 우리 팔 남매! 어디를 가든지 굶지 않게 하여 주시고. 비가오나 눈이 오나 조상님 들이 늘 보살펴 주셔서 어떻든가 자식들에게 해가 없이 하는 일마다 잘 되게 해달라고……. 양 손바닥을 마르고 닳도록 비비며 기도를 하신 어머니의 모습이 어제인 듯 아직도 눈에 선하다... 2020. 9. 3.
라면! 알고 먹는 재미.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오전 내내 방안에 죽치고 있자니 공연히 맘이 싱숭생숭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는데 와이프는 안방에서 티브이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꼬르륵 거리는 뱃속의 요란한 소리에 냉장고 문을 열고 반찬을 살펴보는데. 어찌된 일인지 딱히 눈에 들어오는 반찬이 하나도 없다 그때 갑자기 떠오른 생각. 그래! 오늘 같은 날은 ‘라면’이 딱 이야. 사실 나는 라면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먹을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지만 먹고 나면 왠지 더부룩하고 때로는 속이 쓰리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꼭 나만의 문제일까. 우리 주위에는 라면을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