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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이야기꽃54

자네 덕분에! 자기야! 나 좀 꼭 안아줘! ............................. 태어날 때부터 짐승남처럼 쩍 벌어진 가슴도....... 그렇다고 운동으로 잘 발달 된 풍만한 근육질의 가슴도 아니건만 와이프는 이따금씩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농담 삼아 와이프에게 물었다 서방님 품이 그리 좋아! 응! 좋아.따뜻하고......... 며칠 전 새벽. 잠자리에서 뒤척이던 와이프가살며시 내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미래 아빠! 나 좀 꼭 안아줘. 안아달라는 와이프를 가슴에 꼭 안는데 그 순간! 직감적으로 어떤 예감이 나를 휩싸고 돌았다. 세상일에 지치고 힘이 들 때 내 가슴을 파고 들었던 와이프가 아니던가. 혹여 그렇다면! 잠시 후 아니나 다를까 와이프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미래 아빠.. 2016. 6. 4.
귀 건강 챙기기! 요즘 텔레비전을 볼 때 어느 순간 와이프한테 핀잔을 자주 듣는다. 이유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작년에 청력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나이 탓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것도 자연의 섭리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잠시 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화 하나를 들여다보자. 할아버지 한 분이 뒷짐을 진 채 한가롭게 거리를 나섰다. 때마침 모 업체가 건강 보조식품을 팔기 위해 노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는데 선물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현혹된 할아버지가 마침내 행사장을 찾았다. 그때 강사 한 분이 몸에 좋다는 보조식품을 홍보하면서 덤으로 귀에 관한 그럴듯한 정보 하나를 알려주었다. 100미터 밖에서 아내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귀가 조금 먹은 거고 50미터.. 2016. 4. 30.
계절병 남자는 세 번만 울어야 된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나라가 망했을 때 그런데 남자의 눈물은 여기에서 강요하지 않는다. 여성들에게는 다소 낯선 말일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이 화장실 소변기 앞에 서면 늘 마주치는 글이 하나 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한 발짝 더 앞으로. 왜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는 걸까 정말 세 번만 우는 남자들이 있기는 하는 걸까 그렇다면 그들의 가슴은 과연 따듯하기나 한 걸까. 토요일 오후. 힘들었던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데 낙엽이 뒹구는 바람소리에 놀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석양은 붉게 물드는데 갑자기 눈가에 눈물이 핑 고였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텅 비어있는 집. 잠시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는데 알.. 2015. 10. 24.
내 딸 미래! 토요일 아침. 오늘은 새내기 대학생인 내 딸 미래가 드디어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는 날이다 와이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딸이 기숙사에서 필요로 하는 옷가지와 생활도구를 챙기느라 분주히 움직이는데 그 사이 나는 특근을 위해 출근길에 나섰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바래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회사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길에 나섰는데....... 퇴근 길.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딸의 방으로 향했다. 많은 것들이 사라진 텅 빈 방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딸을 바래다 주지 못한 마음에 나도모르게 갑자기 한숨이 절로나왔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때마침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미래 아빠! 기숙사에 와서 보니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하는 얘긴데 아무래도 오늘 밤 집에.. 2015. 3. 1.
염색과 파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을 하고 파마를 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어느새 나도 머리에 하얀 실꽃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다 가뭄에 드문드문 피었다가 찌들어버린 꽃처럼 힘없이 너울대는 하얀 실꽃들을 바라보노라니 갑자기 세월에 대한 불만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왔다 애고! 빌어먹을 세월 ㅎㅎㅎ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미용실로 향했다 하얀 실꽃을 검은 실꽃으로 물들이고 여기에 한 술을 더 떠서 파마라는 새로운 덧꽃까지 과감하게 해 버렸다 숯이 많이 빠져 버린 머리를 파마 꽃으로 포장을 하고나니 어느새 꼬불꼬불 제법 그럴 듯 하게 숯이 꽤 많이 부풀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조금 더 일찍 할 것을....... 그 동안 언젠가는 염색을 해야지 맘은 있었지만 파마까지 결정 하기까지에는 사실 .. 2015. 2. 16.
딸과 아들의 알바(1) 누나! 우리 치킨 시켜먹자. 일요일 오후. 늦잠에서 깨어난 아들 희망이가 갑자기 누나 방으로 향했다 어제 알바를 하고 밤늦게 돌아온 딸이 아직도 한밤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건만 이런 사정도 몰라주고 아들 녀석은 치킨을 시켜먹자고 요란스럽게 누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야! 이 녀석아. 누나 어제 알바하고 밤늦게 들어와서 피곤 할 텐데 더 자게 놔두지 왜 깨우는데! 치킨 먹고 싶으면 네 돈 주고 네가 시켜먹으면 되잖아. 아빠! 저 돈 하나도 없어요. 뭐라고! 그 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 다 어떻게 했는데? 그 돈 다 쓴지가 언젠데요? 뭐가 어쩌고 어째!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방학을 이용해서 알바를 하고 있다. 방학 전. 처음 아이들이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 부부는 적잖이 깜짝 놀랐.. 2015. 1. 4.
이웃집의 싸움 일요일 아침. 옆집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또 싸우고 있다 할아버지는 뇌졸중으로 한쪽 팔과 손이 자유롭지 못한데 어눌한 목소리로 할머니에게 무언가 불만을 잔뜩 쏟아내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할머니도 큰소리로 대드는데 “그래! 어디 한 번 해볼까!” “내가 45년 동안 당신 수족 들었으면 됐지.또 뭘 바래?" “술 마시고 담배피우고 바람피우고 못된 짓 다 해놓고 아직도 힘이 남았어!” 두 분의 싸움을 엿들으면서 새삼스레 할머니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할머니를 이런저런 이유로 무던히도 힘들게 했던 모양이다 이처럼 싸울 때 말하는 것을 엿들어 듣다 보면 왜 싸우는지? 우리는 묻지 않아도 감으로 싸움의 원인을 알 수 있다 요 며칠 우리 집 아침 식탁이 늘 싸움으로.. 2014. 2. 23.
세월의 장난 세월여류라고 했던가! 참! 세월 빨리도 흘러간다. 2014년 새해도 벌써 보름을 넘기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왜 세월을 물처럼 흘러간다고 했을까. 그렇다면 물의 흐름처럼 세월에도 속도가 있는 것일까 이를 두고 혹자들은“세월은 나이에 비례한다.”라고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30대는 30km의 속도로 40대는 40km의 속도로 자기의 나이 숫자대로 세월이 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나의 세월 속도는 현재 53km의 속도라는 얘긴데. 이 53km의 속도는 과연 얼마만큼 빠른 것일까. 여기에는 지나온 과정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남자들 세계에서 세월을 두고 흔하게 하는 말 중에 “마음은 엊그제 군에서 제대한 것 같은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그 만큼 많이 변했다는 걸 의미한다... 2014. 1. 17.
희망을 노래하다 살다보면 삶이 참 힘이 들 때가 있다 얼마나 삶이 힘이 들면 "다들 힘들다"라고 했을까! 역설적이게도 이 말을 거꾸로 뒤집어서 읽어 보면 역시 "다들 힘들다"가 된다.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힘이 들 때면 나도 모르게 나 보다 더 잘 사는 친구들을 떠올리게 된다. 비교하게 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한 달 후면 쉰셋을 앞두고 있는 나……. 인생의 후반에 서서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보는 아빠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와이프가 연애시절 느꼈을 남편의 대한 희망과 기대감은? 불행하게도 나는 어느 것 하나도 내가 만족할 만한 대답이 없다 요즘 들어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한다 일주일 전.밤새 끙끙 않던 와이.. 2013. 11. 30.
사회 친구 금융회사에 다닐 때의 일이다 전주에서 이벤트사업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반갑게도 이 친구는 남원에 내려 오는 날이면 부모님 집에 가기 전에 꼭 우리 사무실부터 찾아왔다 빈손으로 찾아와도 될 것을 올 때마다 꼭 드링크를 사들고 왔는데 어찌나 자주 들르는지 모든 직원들이 얼굴을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기를 한 참 후 드디어 친구가 속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내가 금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출을 맡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출 부탁이 들어 온 것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 친구가 여기저기서 채무가 많다고 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 졌다 이래저래 까다로운 조건들을 들어가면서 대출이 힘들다고 했건만 이 친구가 덥석 적금 통장부터 만드는 것이 아닌가... 2013. 9. 5.
내 생에 첫 보금자리 1995년 11월 하순. 해가 질 무렵.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하늘이 어둡고 바람이 차갑다. 쌀 20kg 두 포대,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들기름 한 병, 고춧가루,된장, 김치 등 집을 나서면 당장 먹고 살아야 할 몇 가지 음식과 옷가지 등을 마루위에 올려놓고 어머니와 나는 잠시 마루 끝에 걸터 앉았다 잠시 후 약속한 친구의 봉고차가 집 앞에 도착했다 친구와 함께 포장해 놓은 물건들과 옷가지를 차에 싣는데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께서는 연신 입버릇처럼 “우리아들 잘 살아야 할 텐데” “우리아들 잘 살아야 할 텐데”를 입에 달고 흐느끼셨다. 자주 찾아뵙겠으니 따라 나오지 말라고 애써 어머니 손을 뿌리쳤지만 어머니는 한사코 동구 밖까지 따라 나오셨다. 마치 막둥이 아들이 고향을 떠나 아주 먼 곳으로 이사라도.. 2012. 11. 25.
반려동물 중학교 때의 어느 날! 이웃집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시장에 내다 팔수도 없고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가져가서 키웠으면 좋겠다는 옆집 아주머니 말에 어머니께서 선뜻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어미 곁을 떠나온 고양이는 밤새도록 울어댔는데 그 모습이 하도 안쓰러워서 방으로 데리고 들여왔다. 그날 어머니와 나는 이 고양이를 "나비"라고 불렀다. 나비는 커가면서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잠을 자고 난 뒤 사람들이 세수를 하 듯 고양이도 침을 발라가며 발로 세수를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든지. 나비는 애교도 참 많았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나비야! 하고 부르면 다리에 볼을 비비며 아양을 떠는데 이럴때는 얼른 안아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고양이가 토방.. 2012.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