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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108

못받은 알바비 5년 전. 어느날 부터 인지 회사에 일감이 나날이 줄어들었다. 매일 두 시간의 잔업이 있었지만 일이 줄어들자 잔업이 중지 되고 급기야 8시간의 정규시간 까지도 줄여야 되는 실정이 되었다. 3개월 가까이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줄어든 수입으로 인해 생활이 점점 빠듯해지고 결국은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퇴직을 선택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었는데. 그런데 직장을 퇴직하고 한 달이 다 지나가도록 퇴직금이 정산이 되지 않았다. 전화를 할 때 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결국 두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괘씸한 나머지 하는 수 없이 노동청에 고소를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고소를 하고 난 그 다음날. 마침내 퇴직금이 통장으로 바로 입금이 되었다 정산이 되고난 후 .. 2018. 2. 19.
아들의 훈련병 수료식 날 2017년 11월 16일 새벽 한 시 와이프와 나는 딸과 함께나라를 지키러 간 아들의 훈련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찌감치 새벽길을 나섰다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싣고 6주전에 아들을 두고 왔던 강원도 화천 땅을 향해 달려가는데.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차는 기분 좋게 씽씽 잘도 달렸다. 날씨는 늦가을답게 약간 쌀쌀했지만 강원도는 이미 겨울에 문턱에 와 있는 듯 다가오는 공기가 무척 차가웠다. 원주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 시작된 여정. 먼동이 트는 이른 아침! 붉은 햇살이 춘천댐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햇살을 가득 품은 수면위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흡사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우리는 잠시 후 만나게 될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흠뻑 기쁨에 빠져 들었다. 9시 .. 2017. 11. 17.
아들! 나라 지키러 가던 날. 그제도 어제도 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 마다 입에서 술 냄새가 풍겼지만 나는 모른 척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일이면 입대를 하는 아들 녀석. 이런 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젊은 시절 내가 경험했던 군시절이 오버랩 되면서 마주 할 때 마다 짠한 생각에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입영전야! 오늘 아들은 오전에 잠깐 친구를 만난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물렀다. 밤 열시 반. 아들 방에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와이프와 나는 아들의 취침에 방해가 될까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열한시, 새벽 한시, 아들이 깊은 잠을 못 이루고 자꾸 들락날락 거렸다.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새벽 두시 반. 어쩌면 차라리 일.. 2017. 10. 10.
삼식이가 되던 날! 아침 출근 길. 자전거의 폐달을 힘차게 밟았다. 때마침! 출근길을 반겨주기라도 하는 듯 살랑살랑 봄바람이 내게 인사를 건네 왔다. 봄바람이 스쳐가는 거리....... 진달래와 철쭉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내 눈길을 유혹하는데. 매일 아침!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마주하며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이것은 내 인생의 커다란 즐거움인지도 모른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집에서 자전거로 십여 분 거리에 있다. 걸어가면 약 삼십분이 걸리는 길이지만 자전거로는 십여 분이면 충분한 거리이기에 궂은 날이 아니면 늘 이렇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회사에 도착해서 늘 그랬던 것처럼 탈의실에 들어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컵라면 냄새가 진동을 했다. 출근을 하면 늘 마주하는 이 풍경!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은 한 두 번이 .. 2017. 4. 23.
말이 씨가 되던 날. 아침 6시! 삐 삐 삐 삐 삐 삐 . ~~~ 요란한 알람 소리가 우리들의 깊은 잠을 깨웠다 와이프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청소기를 돌렸다. 이윽고 식탁에 앉았다.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는 내 몫이다 나보다 출근시간이 30분 빠른 와이프를 위해 아침 설거지는 늘 내가 하고 있다 남자야 씻고 로션만 바르면 끝이지만 여자는 다르다 찍고 바르고 머리에 헤어 롤을 마는 시간까지....... 자고로 와이프의 출근 시간은 늘 바쁘다 이렇게 출근을 하고나면 와이프는 5시 반에 나는 8시 반에 퇴근을 한다. 와이프는 정규시간을 마치고 오지만 나는 회사의 일이 부쩍 늘어난 탓에 무려 12시간을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런 생활이 지금 두 달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게 살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그.. 2017. 3. 31.
작명(作名)과 개명(改名) 점심나절.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아저씨 한 분이 나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혹시 홍영조씨 계신가요?” “어떻게 오셨나요?” “우리 회사에 홍 씨 성을 가진 분이 있기는 한데 이름이 다르네요!” 그러자 이 아저씨 하는 말 아! 그 친구가 이름을 “재희”로 바꾸어서……. 재희 라는 말에 의자를 권하고 급히 커피 한 잔을 뽑아왔다 재희씨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었더니 동네 친구라는 그의 말에 아이고. 동네 친구라면 엄청 반갑겠네요!” 하고 말을 건너는데 생각과는 달리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때마침 점심 식사를 마친 재희씨가 돌아왔다 그런데 둘이 만나는 모양새가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도저히 내가 곁에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나는 살며시 자리를.. 2017. 3. 18.
봄날은 간다. 보름 전 늦은 일요일 오후. 부부는 한 몸이라고 하지만 즐기는 방송들이 다르다 보니 나는 거실에서 와이프는 안방에서 서로가 좋아하는 프로에 푹 빠져 있는 그때 안방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잠시 후 벨소리가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와이프의 울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깜짝 놀라 안방으로 뛰어가는데 나 어떡해! 나 어떡해! 미래 아빠! 울 엄마가 돌아가셨대.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엊그제 설날에 뵈었을 때 건강하셨잖아. 나도 몰라. 갑자기 돌아가셨대!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실신한 듯 어찌할 바를 모르던 와이프가 사방을 서성거리며 대성통곡을 하는데....... 그 순간! 나는 와이프를 어떻게 위로를 해 주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해줄 수 있은 것이라고는 와이프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거려.. 2017. 2. 26.
딸과 아들의 알바(2) 퇴근 후 뉴스를 보다보면 여기저기서 불경기라고 아우성이다 이와 같은 불경기는 곧 노동자에게도 적지 않은 시련을 안겨주게 되는데. 요즘 들어 회사의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 그나마 하는 일도 저가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줄어들어 평일 날 잔업은 고사하고 토요일 특근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 되었다.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을 받기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8시간의 법정근로시간외에 잔업과 토요일 특근이 전부인데....... 이런 우리 부부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는지 방학을 맞은 대학교 2학년인 딸과 고3 졸업반인 아들이 지금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건만 스스로 알바를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한데. 똑같이 알바를 하고 있지만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딸과 아들이.. 2017. 1. 20.
아들의 승리! 아들! 밥 먹게 일어나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한참 잠에 푹 빠져있는 아들을 깨웠다. 그 순간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이 저울위에 올라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혼자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는 말. 살이 더 빠져야 하는데....... 나는 이런 아들을 볼 때 마다 못마땅했다. 이 놈아! 아직 키가 클 나이인데 뭐하려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많이 먹어야 더 크지. 아들은 내 말이 귀찮다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식탁에 앉았다 육식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와이프가 정성들여 오리 불고기까지 해 놓았건만 아들은 밥을 남기고 과일 몇 조각으로 배를 채웠다. 이런 생활이 지금 보름째다. 너 이렇게 밥 남기면 이제 고기 안 사준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밥을 먹이려는 욕심에 협박 아닌 협박을.. 2016. 12. 18.
가는년 오는년 2 0 2 3 계묘년이 떠난다고 손흔드네 가는년이 간다는데 어떤년이 잡으리오 이년가야 내년오니 잡을수도 없는년을 2 0 2 4 갑진년아 미련없이 보내주오 사람들은 말을하지 가는년이 헌년이니 모든것을 잊으라고 허튼소리 하지마라 잊힌다고 잊혀질까 너도알고 나도알고 떠나가는 헌년들도 우리들의 삶이었다 그누구가 말했던가 이년저년 따져봐야 새년들이 더좋다고 웃긴소리 하지마라 헌년가고 새년오면 새년이야 좋겠지만 그래봐야 따라온년 나이밖에 더있더냐 그렇다고 슬퍼마라 가는년이 안간다고 오는년이 못온다고 우기는년 보았느냐 사라지는 이슬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순리대로 사는것이 우리사는 인생이다 가는년을 잡지마라 오는년이 망설일라 2 0 2 3 계묘년아 너를안고 내가가니 2 0 2 4 갑진년아 희망품고 날자꾸나 가는년아 잘.. 2016. 8. 6.
식탁위의 반전(反轉) (보름 전.)..................................................................... 월요일 아침....... 엄마! 제 밥이 너무 많아요. 좀만 덜어 주세요! 엄마! 저도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엄마가 퍼준 밥이 많다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덩달아서 싸모야! 내 밥도 많네. 나도 좀 덜어 줘! 그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냈다. 다들 왜 이래! 내가 밥 해 주었으면 됐지 내가 장씨 집안 “종”이라도 되! 나 이제 밥 안 퍼 줄 테니까 내일부터 자기 밥은 자기가 퍼 먹어! 씩씩거리며 와이프가 식탁에 앉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땀 흘려가며 요리를 했건만 가만히 앉아서 하는 .. 2016. 7. 16.
자네 덕분에! 자기야! 나 좀 꼭 안아줘! ............................. 태어날 때부터 짐승남처럼 쩍 벌어진 가슴도....... 그렇다고 운동으로 잘 발달 된 풍만한 근육질의 가슴도 아니건만 와이프는 이따금씩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농담 삼아 와이프에게 물었다 서방님 품이 그리 좋아! 응! 좋아.따뜻하고......... 며칠 전 새벽. 잠자리에서 뒤척이던 와이프가살며시 내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미래 아빠! 나 좀 꼭 안아줘. 안아달라는 와이프를 가슴에 꼭 안는데 그 순간! 직감적으로 어떤 예감이 나를 휩싸고 돌았다. 세상일에 지치고 힘이 들 때 내 가슴을 파고 들었던 와이프가 아니던가. 혹여 그렇다면! 잠시 후 아니나 다를까 와이프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미래 아빠.. 2016.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