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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108

희망은 지켜야 한다 언제인가부터 회사에 출근하면 한 숨이 절로나왔다 회사에 일감이 줄어들면서 잔업은커녕 정규 노동시간 8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일찍 퇴근을 하고있다 대출 이자도 자동차 할부금도 보험료도 내야 하는데 급여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고 있다. 결국 넉 달 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일거리가 많은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행히 새 직장은 매일 잔업을 두 시간씩하고 토요일도 강제적으로 특근을 해야 할 만큼 일이 엄청 바쁘다. 덕분에 수입을 늘었지만 몸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한 달 만에 살이 무려 7kg이나 빠질 만큼 노동의 세기가 보통이 아니다. 며칠 전 휴식시간에 원청업체 부사장 한 분이 말을 건네 왔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네요’ 그의 물음에 말없이 씩 웃으며 미소로 넘기는데 잠시 후 그가 .. 2021. 9. 19.
껌딱지 부부! 참 세월이 빠르게도 지나간다. 내가 고향을 떠나 이 곳 김해로 이사를 온지도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잠시 2-3년 머물다가 대전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했는데 살다보니 세상살이가 내 맘대로 되어 주지 않았다 이제는 이곳을 떠날 내야 떠날 수 없는 제2의 고향이 되었는데........ 이십여 년을 사는 동안 나는 아직까지 친구 하나를 사귀지 못했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나답게 술친구 서너 명을 만났지만 불행하게도 그들과 만나지 않은지가 벌써 오래전 일이다. 이런 나와는 달리 우리 와이프는 매우 사교적이다. 그 동안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계모임도 두 개나 갖고 있는데 하나는 ‘독수리 5형제’요 또 다른 하나는 ‘참새 3형제’다. 독수리 5형제는 맘에 드는 후배들과의 모임이고 참새 3형제는 같은 말.. 2021. 8. 22.
돈은 몇 살까지 벌어야 할까! 소싯적. 햇살 좋은 어느 가을날! 할머님이 뒷마당에서 간짓대를 들고 감을 따고 계셨다. 감이 소쿠리에 가득차자 할머니는 동산에 올라 싸리나무를 꺾어서 한쪽 끝을 칼로 뾰쪽하게 다듬어 꼬챙이를 만들어 놓고 마루에 앉아 감을 깎기 시작했다. 한참 후 마침내 감을 다 깎고 난 할머니는 감을 한 개씩 싸릿대 꼬챙이에 꿰어 넣고 새끼로 줄줄이 엮어서 처마 밑에 걸어놓고 말렸는데. 이렇게 잘 말려진 감은 떫은맛이 사라지고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랑말랑해지는 곶감이 되었는데 이때쯤에 내 얄궂은 추억이 하나 숨어 있다. 할머니 몰래 까치발을 해가며 한 개씩 한 개씩 곶감을 빼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는데 머리가 똑똑했던(?) 나는 곶감을 빼 먹을 때 마다 할머니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빠진 감의 사이사이를 살짝 벌려 놓았다.. 2021. 3. 20.
손이 커야 "덤"을 주지!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순간 삶이 무기력 해 질 때가 있다. 나는 이럴 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전통시장을 찾는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왁자지껄한 흥정을 지켜보면서 그 순간 나를 돌아보고 새삼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기도 하는데. 어제는 닷새마다 펼쳐지는 이곳 장유의 장날이었다 오후 네시! 때마침 장을 보러간다는 와이프의 말에 뒤를 따라 나섰다. 늘 가던대로 와이프가 자주 찾는 단골 반찬집을 찾는데. 어라,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해가 아직 중천인데 벌써 문을 닫고 있다 짐작컨데 아무래도 반찬이 일찌감치 다 팔린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반찬 집을 찾는데 때마침 깻잎이 눈에 띄었다. 와이프가 오천 원 어치를 주문하자 아주머니가 잽싸게 집게로 깻잎을 비닐봉지에 담아 저울에 올렸는데 그 양이 많았는지 .. 2021. 2. 28.
설날 아침의 풍경! IMF때 있었던 일이다 40대 초반의 가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이 부족하자 사채까지 손을 댈 지경에 이르렀는데 엎친 데 덮친다고 하필이면 IMF까지 터지고 말았다. 자금순환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부도가 나고 급기야 빚쟁이들이 집으로 몰려오면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자 가장인 남편이 조용히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먼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을 부르는데. 얘들아! 아빠 회사가 어려워서 너희들이 잠시 외갓집에 가 있어야겠다. 외갓집에 가거든 외할머니 말씀 잘 듣고 특히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거 사달라고 조르면 안 돼 알겠지! 아빠의 심각한 표정을 알기라도 하는지 두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눈치를 살피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짧게 “네” 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는 아내를 불렀다... 2021. 2. 13.
인생열차(人生列車) 세상이 어지럽다. 코로나에 쫓기고 한파에 쫓기고 거리를 나서면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운 요즘. 쉴 새 없이 날아오는 안전 안내문자까지 사람 맘을 쫓기게 한다. 3일 연휴가 시작되는 성탄절 오후. 코로나로 인해 갈 데도 없고 모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노래를 찾던 중 우연히 ‘인생열차’라는 노래를 만났다. 노래도 노래지만 무엇보다도 가사가 좋아서 여기에 실어본다. (인생열차) #작사: 윤태지 #작곡: 박현진 #노래: 나태주 (1절) 인생이란 열차는 멈출 수가 없는 열차 앞으로만 달려가는 열차 기쁠 때도 달리고 슬플 때도 달리고 힘들 때도 앞으로만 가는 열차 -------후렴------- 태어나면 타는 열차 얄미운 열차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 중간에 내리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 못 내리는 열차 한 .. 2020. 12. 25.
지워진 전화번호 올 여름!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지긋지긋한 더위를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8월의 달력을 넘기는데 뜻밖에도 9월 30일 빨간 숫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나머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올 추석은 다른 해 보다 유난히 더 빨리 든 것 같다. 이렇게 명절날이 돌아오면 두고두고 떠오르는 풍경이 하나 있는데. 해마다 명절날이 되면 어머니께서는 곱게 장만한 음식을 상에 가득 차려 놓고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렸다. 우리 팔 남매! 어디를 가든지 굶지 않게 하여 주시고. 비가오나 눈이 오나 조상님 들이 늘 보살펴 주셔서 어떻든가 자식들에게 해가 없이 하는 일마다 잘 되게 해달라고……. 양 손바닥을 마르고 닳도록 비비며 기도를 하신 어머니의 모습이 어제인 듯 아직도 눈에 선하다... 2020. 9. 3.
계란 이야기! 토요일 오전. 약수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출출하던 차에 점방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때마침 와이프가 식탁위에 찐 계란을 접시에 차려놓고 있었다. 목이 말라 대접에 막걸리를 가득 따르고 안주로 계란을 까는데 그 순간 문득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글 하나가 뇌리에 스쳐지나 갔다. 어느 사찰에서 유치원생 그림 그리기 사생대회가 펼쳐 졌다고 한다. 그 중에서 한 어린이가 그린 작품 하나가 큰 이목을 끌었는데……. 보통의 아이들은 탑을 그리고 연못에 있는 잉어를 그리고 사찰 주변의 풍경을 주로 그렸는데 특이 하게도 이 아이는 *불단 앞에 차려 놓은 떡과 과일들을 그렸다고 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 중에는 떡도 있고 바나나 배등 여러가지 과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유독 사과를.. 2020. 7. 11.
딸 바보 아빠의 착각 “딸 바보”라는 말이 있다. 딸이 얼마나 예쁘면 바보소리를 들어야 할 만큼 사랑하는 것일까. 모든 아빠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딸 바보를 부정할 수가 없다. 며칠 전. 퇴근을 하면서 신호등 앞에서 멈췄다 그때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자세히 보니 내 딸 미래가 아닌가. “미래야 어디 가는 거니!” “친구 만나러가요.” 그 순간 멋지게 차려입은 내 딸이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나도 모르게 그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와!” “우리 딸 참 예쁘네.” 그 순간. 쉿! 딸이 입술에 검지를 세우고 성큼 내 귓전으로 다가왔다. 우리 아빠! 딸 바보. 딸은 그렇게 내게 ‘딸 바보’라는 귓속말을 남기고 행단보도를 황급히 건너갔다. 내 딸 미래! 나는 딸을 볼 때마다 늘 이.. 2019. 11. 24.
부부가 나이 들면 꼭 필요한 것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수많은 신조어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고 보지도 못한 그 많은 신조어들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가끔은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짜증도 나지만 검색창을 통해 단어를 이해를 하고나면 언뜻 그럴 듯 해 보이는 신기함에 혼자서 씩 웃기도 한다. 요즘 각종 미디어에서 ‘졸혼’ ‘비혼’ 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졸혼 한 부부는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서로의 삶을 간섭하지 않고 따로 생활 한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 ‘별거’라는 말도 있으나 별거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지만 ‘졸혼’은 쌍방이 합의하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별거와의 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혼’은 또 무엇인가! 비혼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 2019. 11. 5.
재수에 옴 붙은 날(?) 예쁜 꽃을 보면 꺾어보고 싶고 하얀 종이를 보면 낙서를 하고 싶고 빈 깡통을 보면 차보고 싶고....... 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출근길 아침에 갓길에 서있는 빈 깡통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기분좋게 발로 냅다 차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잘 날아갈 줄 알았던 깡통이 그만 무겁게 구르더니 식혜가 튕겨져 내 바지와 구두를 적시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버리려거든 다 마시고 버리지 남겨 놓을게 뭐람? 그 누군가를 원망을 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 진 일이다 땅을 세차가 내리 밟고 밥알을 터는데 바지에 착 달라 붙은 밥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숙여 밥풀을 털고 있는데 그 순간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옷가게를 할 때 단골손님이었던 아주머니가 아니던.. 2019. 10. 26.
아침 식탁의 풍경 한 병만 마셔야 될 술을 두병을 마신 탓일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회사 안 갈거에요!" "빨리 일어나세요!" 와이프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 섰다 헝클어진 머리 ,충혈 된 눈, 삐죽삐죽 길어난 수염 옆으로 삐친 긴 눈썹하나. 꾀죄죄한 몰골이 내가 봐도 한심스럽다 한 잔술로 밤새 뒤적이던 흔적이리라 위안을 삼아 보지만 충혈 된 눈을 바라보니 주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가련한 인생의 추한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 급한 대로 우선 머리를 감고 부랴부랴 면도를 하고 집게를 들고 삐쳐나온 긴 눈썹을 뽑아내고 거칠어진 피부에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나니 그제야 본모습을 보는 듯 환하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짜식 웃기는……. 나름대로 추한모습을 지워버리고 나니 출근할 힘이 솟았다! 식.. 201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