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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108

맛장수와 맛소금 아들과의 약속으로 집에서 즐기던 반주를 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동안 내 몸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72킬로그램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69킬로그램으로 무려 3킬로그램이 줄어 들었다 몸도 가벼워졌지만 시쳇말로 똥배라고 하는 헛배가 줄어든게 큰 보람이다 그런데 줄어든 게 또 하나가 있다 몸무게와 함께 말도 많이 줄어들었다 술 한 잔 걸치면 말도 술술 잘도 나오건만 술을 끊은 뒤로 말수가 부쩍 줄어들며 가족과의 대화가 많이 줄었다 이런 나를 곁에서 지켜보던 와이프와 아이들이 똑같이 하는 말 내가 술을 안 마시니까 말도 없고 재미가 없다고……. 그래서 요즘에 와이프가 나를 부를 때 새로운 별명이 하나 붙었다 맛장수 아저씨! "아무 재미도 없이 싱거운 사람"을 「맛장수」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새로 얻은 별명이 .. 2012. 6. 5.
띠앗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딸 미래에게서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아빠! 우리 반 친구네 집에 어제 우편물이 왔는데요! 장유에 성폭행 범이 두 명이나 있대요. 오늘 수업이 아홉시에 끝나니까 수업 마칠 때 꼭 마중 나오세요! 성폭행범이라니? 걱정된 나머지 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 꼭 마중 나가마." 메시지를 보내고 난 후 갑자기 오너에게서 전화가 왔다 소담씨! 내일 주문 물품이 갑자기 20박스가 떠 있는데……. “오늘 기계 풀가동해서 늦더라도 수량 다 마치고 갑시다.”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가 없게 된 나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일이 바빠서 퇴근이 늦어질 것 같으니 오늘은 당신이 내 대신 마중 좀 나가 줘야겠어! 라고 …….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하필이면 와이프도 오늘 특근을.. 2012. 4. 13.
아이를 셋이나 키운다고? 오늘은 수요일... 가족의 날이라 일주일 중 유일하게 특근이 없는 날이다. 집으로 돌아와 막 샤워를 끝내고 티비를 켜는데 그 순간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에요! "지금 여기 한의원 앞인데 바로 이곳으로 오세요." "오늘 안나오면 저 집에 안 들어 갈 거예요!" "알아서 하세요" 나는 노동자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 보니 그만 팔이 무리가 갔다 팔꿈치가 얼마나 아프든지 면도기를 들고 면도를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팔은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조금 있으면 낫겠지 또 내일이면 낫겠지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를 지켜보던 와이프가 오늘 작정을 하고 한의원 앞에서 나를 만나자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와이프의 손에 이끌려 한의원에 들렀다 원장님이 상태가 심각하니 .. 2011. 11. 9.
컬러링 야! 이! 문디. 가시내야! 뭐하고 있다가 이제 처 전화 받노? 내가 니 한테 전화 한 번 할라믄 애가타서 내 명대로 못살겠데이! 전화 할 때 마다 듣기 싫은 이 노래 갈아 치우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 했노? 이 세상 백년도 못사는 세상을 천년이나 빌려갖고 엇다 써 묵을라고. 청승맞게 고것도 노래라고 들려주는데! 내가 니한테 전화를 자주 할라고 해도 마 이 청승맞은 노래 땜시 전화도 하기도 싫대이 당장 바꾸래이. 알 것제 그건 그렇고 내가 오늘 아침에 김치 담궜다 니것도 조금 했으니까 저녁에 가져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전화 끊어! 며칠 전 우연히 시내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앞좌석에 있는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한분이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심.. 2011. 9. 10.
아빠표 국수 처서를 눈앞에 두고 여름의 끝자락이 참으로 매섭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나는 편히 쉬고 있는데 출근을 서두르는 와이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왠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우와! 우리 각씨 예쁜데." 예쁘다는 내 말에 피식 웃던 와이프가 "갑자기 왜 그래요. 더위 먹었어요?" 애고! 출근하는 각씨 기분 좋아라고 한마디 건넨 말이 겨우 더위 먹고 한 소리라니…….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아이들이 재미있는지 씨익 웃는데 와이프도 나도 덩달아 따라 웃었다 와이프는 출근을 하고 지금 두 아이들은 각자 자기 방에서 책을 보고 있다 더운 날씨 탓일까?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 그리고 나. 셋이서 쐬고있는 선풍기 바람소리가 태풍소리 같다. 실내온.. 2011. 8. 14.
오지랖과 치마폭 토요일 아침. 간밤에 열대야로 깊은 잠을 못 이룬 탓인지 온몸이 무겁고 찌뿌듯하니 개운하지가 않았다 때마침 잠에서 깬 와이프가 비몽사몽간에 하는 말 "날도 더운데 해뜨기 전에 일찌감치 산에 다녀옵시다" “불감청고소원” 이라고 했던가! 산을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가 오랜만에 산행을 하자는 말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렸다. 아침을 먹고 배낭을 챙겨든 채 산행 길에 올랐다 날은 후텁지근했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여름 산행 길 치고는 그런대로 굉장히 상쾌한 날씨였다 산행을 즐기는 자여! 그대의 땀방울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말은 소담이 산행을 할 때 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땀을 알지 못하는 자가 어찌 산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땀을 즐기기 위해 아무런 말없이 한참.. 2011. 8. 13.
터럭과 털 새벽 여섯시. 알람이 요란 스럽게 울렸다. 와이프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그 사이 딸과 아들을 깨우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바닥을 보니 눈에 띄는 것들이 전부 머리카락이다 어떻게 보면 청소기를 돌리는 가장 큰 이유가 먼지보다도 이 머리카락 때문이 아닐까. 머리카락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머리카락은 터럭 또는 털로도 부르기도 한다. “터럭”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길짐승이나 사람의 몸에 난 길고 굵은 털”이라고 나온다. 다시 “털”로 찾아보면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 나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것” 이렇게 나온다. “터럭”이나 “털”이나 내내 같은 말이 되는 셈이다 이 털도 어디에 나는 야에 따라서 그 이름이 다르다 머리에 나면 머리털이 되고 눈두덩에 나면 눈썹이 되고 눈시울에 나면 속눈썹이 된다.턱밑.. 2011. 7. 3.
회초리 요즘 뉴스를 보노라면 체벌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학생들에게 매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측과 때에 따라 선도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측의 대립인데 내 생각은 전자 보다는 후자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매로 다스리는 선생님이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사랑의 매로 학생을 선도해 나갔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직업을 말할 때"교편을 잡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교편의 뜻을 보면 가르칠 교(敎)자에 채찍 鞭(편)자를 쓰고 있는데 이를 보면 아무래도 선생님에게 매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채찍은 다른 말로 회초리 라고 할 수 있는데 회초리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어린아이를 벌로 때릴 때나 말이나 소를 부릴 때 쓰는 나뭇가지" 이렇게 나와있다 그렇다면 내게.. 2011. 6. 4.
졸업식 날의 풍경 오늘은 아들의 졸업식 날이다. 와이프와 나는 일찌감치 몸단장을 했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미리 사진을 찍어보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셔터에 문제가 생겼다. 부랴부랴 사진관으로 달려가니 고장이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애고! 하필이면 이런 날 고장이 날게 뭐람! 어쩔 수 없이 일회용카메라를 구입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들은 모두 번쩍번쩍한 디지털 카메라인데 우리만 노란 일회용 플라스틱 카메라다. 그나마 일회용 카메라라도 있었으니 다행인긴 했는데 볼품도 없는 이 카메라가 셔터 누르는 소리 하나 만큼은 디카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천둥치듯 요란했다 그렇지 않아도 디카 앞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데 주위에 있는 모든 축하객들이 우리만 바라보는 것 같아 얼마나 남세스러.. 2011. 3. 26.
하늘아래 같이 산다는 것 연말인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다들 고마우신 분들이다 남을 돕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나 자신도 많이 돕고 싶지만 나의 현실은 늘 아쉽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까 소싯적.지금으로 부터 꽤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 옛날 이야기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나는 무섭게 생긴 어떤 아저씨들 때문에 늘 마음이 두려웠다 바로 남의 집에 구걸하러 다니는 동냥아치 때문 이었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이런 동냥아치들을 동냥치라고 불렀다. 문제는 이분들의 생김새 였다 한쪽다리가 없어서 목발을 짚고 다시는 분은 그래도 덜 무서워 했는데 한쪽 팔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 무시무시하게 생긴갈고리를 차고 다니시는 분들을 만날때면 온 몸.. 2010. 12. 21.
돼지꿈과 연금복권 수요일 오후. 회사에 일이 바쁜 관계로 아홉시를 넘겨서 퇴근을 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며칠 전에 돼지꿈을 꾸고 사놓았던 연금복권의 당첨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금복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당첨된 번호는 줄줄이 내 번호를 피해 나갔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면 그렇지 내 복에 될 수가 있겠어. 언젠가 K대통령이 꿈에 나타나서 로또를 산적이 있다. 대통령을 꿈속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흔하지 않을터. 그 날도 기대를 잔뜩안고 로또를 샀지만 역시나 당첨이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그때 k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잔뜩 찌푸린 대통령의 표정이 당첨이 될 수가 있겠는가! 며칠 전 돼지꿈의 풍경을 돌.. 2010. 11. 2.
블로그와의 첫 만남 태어나서 처음 블로그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꽃삽을 들고" 라는 블로그를 만들게 된 동기는 우리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를 위해서 였다 아이들에게 매일 공부 하라고 큰 소리 쳐 놓고서 정작 아빠인 나는 집에서 늘 혼술만 즐기고 있으니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불현 듯 생각이 깊어졌다 하루를 건전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때마침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한 나머지 여러사람들의 블로그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잘 꾸며놓은 그들의 글을 바라보면서 그 순간! "그래 이거야" 부족한 글이지만 나도 글을 한 번 써보자. 우선 다음에 가입부터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디 명을 뭐라고 지을까. 그.. 2010.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