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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 꽃삽을 들고108

귀 건강 챙기기! 요즘 텔레비전을 볼 때 어느 순간 와이프한테 핀잔을 자주 듣는다. 이유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작년에 청력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나이 탓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것도 자연의 섭리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잠시 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화 하나를 들여다보자. 할아버지 한 분이 뒷짐을 진 채 한가롭게 거리를 나섰다. 때마침 모 업체가 건강 보조식품을 팔기 위해 노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는데 선물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현혹된 할아버지가 마침내 행사장을 찾았다. 그때 강사 한 분이 몸에 좋다는 보조식품을 홍보하면서 덤으로 귀에 관한 그럴듯한 정보 하나를 알려주었다. 100미터 밖에서 아내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귀가 조금 먹은 거고 50미터.. 2016. 4. 30.
가계부 속의 세상 후유~ 탁자에 앉아 가계부를 쓰고 있던 와이프가 별안간 긴 한 숨소리를 내 뱉었다. 갑자기 웬 한 숨 소리야! 그냥! 답답해서……. 그 순간! 안 봐도 비디오라고 와이프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 가족 네 명의 통신비 삼십만 원 딸 하숙비와 용돈 팔십만 원 아들 수학 학원 비 삼십만 원 애경사비 삼십만 원 아파트 관리비....... 보금자리 대출........ 보험료........ 기타....... 등등....... 한 참을 바라보는데 나 역시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건만 우리 집 가계부는 늘 이렇게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 사람아!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헛돈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2016. 4. 8.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퇴근을 한 후. 평소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 한 여름에는 마음대로 뛸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운동장이 지금은 고작 십여 명으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 운동장을 돌면서 마주친 10여명의 운동객들. 이들은 작년 겨울에도 꾸준히 보아 왔던 사람들이다 새삼 이런 분들을 만나면 왠지 존경심이 이는데.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오로지 음식 하나로 건강을 챙기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쇼파에 앉으려는데 쇼파 옆에서 못 보던 상자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양파즙과 배즙 그리고 울금즙이 박스째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2015. 12. 6.
동상이몽(同床異夢) 잉꼬부부라는 말이 있다. 다정하고 금슬이 좋은 부부를 이르러 잉꼬부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잉꼬부부는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졌기에 그들을 두고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내가 고향을 떠나 이 곳 김해 장유에 온지도 벌써 십 삼년 째를 맞고 있다. 5 년 동안 아동복가게를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근에 대형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고 지금은 노동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 후로 주말이면 나는 늘 와이프와 함께 가까운 산을 찾는다. 가게를 할 때는 감히 바랄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지금의 산행 길은 나에게는 행복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산에 오르다 보면 그때마다 아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특히 옷가게를 할 때 단골손님들을 만나면 반갑기가 이루 말 할 수 없다.. 2015. 11. 6.
계절병 남자는 세 번만 울어야 된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나라가 망했을 때 그런데 남자의 눈물은 여기에서 강요하지 않는다. 여성들에게는 다소 낯선 말일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이 화장실 소변기 앞에 서면 늘 마주치는 글이 하나 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한 발짝 더 앞으로. 왜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는 걸까 정말 세 번만 우는 남자들이 있기는 하는 걸까 그렇다면 그들의 가슴은 과연 따듯하기나 한 걸까. 토요일 오후. 힘들었던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데 낙엽이 뒹구는 바람소리에 놀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석양은 붉게 물드는데 갑자기 눈가에 눈물이 핑 고였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텅 비어있는 집. 잠시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는데 알.. 2015. 10. 24.
아들의 진로 (進路) 요즘 들어 실감나는 말이 하나 있다 ‘자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 말이 지금 내게 현실로 다가와 있다 고 2학년인 아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다니고 있는 학원도 내 팽개치더니 돈 맛을 알았는지 알바에 열심이다 그 나마 공부도 안하고 집에서 놀기만 하면 그 꼴도 보기 싫을 텐데 다행히 제 스스로 알바를 하고 있으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 퇴근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와이프가 아들 얘기를 꺼냈다 어제 아들이 학교에서 대학 진로와 함께 직업에 대한 상담을 했다고. 어느 대학을 가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 아들모습이 무척 대견스러웠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 고3을 앞에두고 있는 내 아들. 이런 내 아들이 .. 2015. 6. 20.
부부의 날 오래 전 고향에서 있을 때 일이다 퇴근을 하는데 알고 지내는 형님이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자연스럽게 막걸리 집으로 향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형님이 술이 급했는지 덜컥덜컥 들이키터니 금세 잔을 비우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요즘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왠지 적적하고 허전하구먼. 나는 푸념을 하는 형님을 이해 할 수 없었다. 형님은 홀로 살고 있다. 아들이 재수끝에 어렵게 서울대에 합격을 했는데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형수는 서울로 올라가고 집에 형님만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었는데 나는 이런 형님을 지켜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답답한 나머지 형님에게 쓴소리를 했다. 형님! 저는 형님을 이해 할 수가 없네요. 할말은 아니.. 2015. 5. 21.
100세 시대 두 달 전 어느 날. TV 홈쇼핑을 시청하고 있던 와이프가 나를 불렀다 미래 아빠! 이리 와보세요. 지금 선전하고 있는 저 약이 나하고 증상이 비슷한데 이 참에 저 약 한 번 먹어 보면 안될까. 평소 건강제품을 미더워 하지 못했던 나는 "차라리 한약이라도 한 첩 지어먹지" "잘 알지도 못하는 약을 뭐 하러 사려고 해" 달가워 하지 않은 내 말이 서운 했는지 투덜거리던 와이프가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가 갱년기를 이겨내고 건강하면 결국은 미래 아빠가 좋은 거 아니에요" 그 순간! 와이프의 그럴 듯한 핑계가 살며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좋은게 좋다고 그 날 즉석에서 약을 구입했는데. 재수에 옴 붙었다고 했던가.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가짜 백수오가 우리를 분노케 했다 건.. 2015. 5. 16.
피장 파장 세월여류라고 했던가. 엊그제 오십이 된 것 같은데 어느 듯 내 나이도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세월이 간다는 것은 작게는 나이를 먹는 다는 뜻일 수도 있고 크게는 결국 늙어간다는 뜻도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일까! 예전에는 식사를 할 때 마른 반찬에도 밥을 거뜬히 먹었는데 요즘은 찌개나 국물이 없으면 왠지 밥을 먹기가 거북해 졌다 결국 나 때문에 와이프는 매 끼니때 마다 무슨 국을 끓일까! 늘 고민을 하는데. 아침 식탁에서 있었던 일이다. 구수한 아욱국 냄새에 이끌려 여느 날 보다 더 빨리 식탁에 앉았는데 얼마나 국이 맛이 있던지 와이프가 밥도 퍼주기도 전에 이미 절반을 비웠다 잘 먹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국물이 입언저리에서 자꾸만 주르륵 흐르고 말았다 그때마다 휴지를 들고 입가를 훔쳐가며 .. 2015. 5. 9.
내 딸 미래! 토요일 아침. 오늘은 새내기 대학생인 내 딸 미래가 드디어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는 날이다 와이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딸이 기숙사에서 필요로 하는 옷가지와 생활도구를 챙기느라 분주히 움직이는데 그 사이 나는 특근을 위해 출근길에 나섰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바래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회사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길에 나섰는데....... 퇴근 길.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딸의 방으로 향했다. 많은 것들이 사라진 텅 빈 방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딸을 바래다 주지 못한 마음에 나도모르게 갑자기 한숨이 절로나왔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때마침 와이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미래 아빠! 기숙사에 와서 보니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하는 얘긴데 아무래도 오늘 밤 집에.. 2015. 3. 1.
염색과 파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을 하고 파마를 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어느새 나도 머리에 하얀 실꽃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다 가뭄에 드문드문 피었다가 찌들어버린 꽃처럼 힘없이 너울대는 하얀 실꽃들을 바라보노라니 갑자기 세월에 대한 불만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왔다 애고! 빌어먹을 세월 ㅎㅎㅎ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미용실로 향했다 하얀 실꽃을 검은 실꽃으로 물들이고 여기에 한 술을 더 떠서 파마라는 새로운 덧꽃까지 과감하게 해 버렸다 숯이 많이 빠져 버린 머리를 파마 꽃으로 포장을 하고나니 어느새 꼬불꼬불 제법 그럴 듯 하게 숯이 꽤 많이 부풀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조금 더 일찍 할 것을....... 그 동안 언젠가는 염색을 해야지 맘은 있었지만 파마까지 결정 하기까지에는 사실 .. 2015. 2. 16.
딸과 아들의 알바(1) 누나! 우리 치킨 시켜먹자. 일요일 오후. 늦잠에서 깨어난 아들 희망이가 갑자기 누나 방으로 향했다 어제 알바를 하고 밤늦게 돌아온 딸이 아직도 한밤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건만 이런 사정도 몰라주고 아들 녀석은 치킨을 시켜먹자고 요란스럽게 누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야! 이 녀석아. 누나 어제 알바하고 밤늦게 들어와서 피곤 할 텐데 더 자게 놔두지 왜 깨우는데! 치킨 먹고 싶으면 네 돈 주고 네가 시켜먹으면 되잖아. 아빠! 저 돈 하나도 없어요. 뭐라고! 그 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 다 어떻게 했는데? 그 돈 다 쓴지가 언젠데요? 뭐가 어쩌고 어째!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방학을 이용해서 알바를 하고 있다. 방학 전. 처음 아이들이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 부부는 적잖이 깜짝 놀랐.. 2015.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