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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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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요즘 뉴스를 보노라면 체벌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학생들에게 매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측과 때에 따라 선도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측의 대립인데 내 생각은 전자 보다는 후자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매로 다스리는 선생님이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사랑의 매로 학생을 선도해 나갔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직업을 말할 때"교편을 잡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교편의 뜻을 보면 가르칠 교(敎)자에 채찍 鞭(편)자를 쓰고 있는데 이를 보면 아무래도 선생님에게 매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채찍은 다른 말로 회초리 라고 할 수 있는데 회초리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어린아이를 벌로 때릴 때나 말이나 소를 부릴 때 쓰는 나뭇가지" 이렇게 나와있다 그렇다면 내게.. 2011. 6. 4.
싸라기 밥을 먹었나! 몇 년 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이가 세 살이나 적은 후배가 어느 날부터인지 동료 선배에게 반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존댓말도 아닌 어정쩡한 말로 서서히 말을 놓기 시작했다. 급기야 어영부영 반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 동안 이를 꾹 참고 지내던 선배가 작심이나 한 듯 그의 멱살을 잡고 마침내 폭발을 하고 말았다. 야! 이 자식아! 싸라기밥 처먹었어! 어디다 대고 반말이야? 이런 싸가지 없는 色己 같으니라고....... 욕을 먹던 상대방이 갑자기 놀란 듯 바짝 졸아진 모습으로 되받아 쳤다 아따! 무식하구만. 어디다 대고 욕지걸이야! ................................................................................ 싸움이.. 2011. 5. 19.
졸업식 날의 풍경 오늘은 아들의 졸업식 날이다. 와이프와 나는 일찌감치 몸단장을 했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미리 사진을 찍어보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셔터에 문제가 생겼다. 부랴부랴 사진관으로 달려가니 고장이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애고! 하필이면 이런 날 고장이 날게 뭐람! 어쩔 수 없이 일회용카메라를 구입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들은 모두 번쩍번쩍한 디지털 카메라인데 우리만 노란 일회용 플라스틱 카메라다. 그나마 일회용 카메라라도 있었으니 다행인긴 했는데 볼품도 없는 이 카메라가 셔터 누르는 소리 하나 만큼은 디카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천둥치듯 요란했다 그렇지 않아도 디카 앞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데 주위에 있는 모든 축하객들이 우리만 바라보는 것 같아 얼마나 남세스러.. 2011. 3. 26.
쓰레기 분리 수거의 날 하나. 둘. 셋 . 다섯 숨이 가쁘게 아들놈이 숫자를 센다. 이 숫자가 팔굽혀펴기 운동 횟수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미안하게도 이것은 단물 다 빨아먹고 난 텅 빈 막걸리 병 숫자다 매주 목요일 이면 재활용 수거의 날이다 오늘도 나와 아들은 일주일 동안 모아놓은 종이와 비닐봉지 그리고 플라스틱 등을 잔뜩 들고 나섰다. 그런데 플라스틱을 들춰내는 순간 아들놈이 막걸리 병을 보자 다짜고짜 숫자부터 세는 것이 아닌가! "아빠! "와! 다섯병이나 되요?" 아! 어쩌자는 말인가. 힘들다고 마시는 술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술에 빠져있는 나약한 아빠의 모습을 지워야 할 텐데……. (소담이 즐기는 부산의 생탁이다) "꽃삽을 들고"의 실린 모든 글은 "이용허락표시(ccl)"가 걸려 있습니다. 다음 .. 2010. 12. 26.
하늘아래 같이 산다는 것 연말인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다들 고마우신 분들이다 남을 돕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나 자신도 많이 돕고 싶지만 나의 현실은 늘 아쉽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까 소싯적.지금으로 부터 꽤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 옛날 이야기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나는 무섭게 생긴 어떤 아저씨들 때문에 늘 마음이 두려웠다 바로 남의 집에 구걸하러 다니는 동냥아치 때문 이었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이런 동냥아치들을 동냥치라고 불렀다. 문제는 이분들의 생김새 였다 한쪽다리가 없어서 목발을 짚고 다시는 분은 그래도 덜 무서워 했는데 한쪽 팔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 무시무시하게 생긴갈고리를 차고 다니시는 분들을 만날때면 온 몸.. 2010. 12. 21.
김장 김치 오던 날 퇴근이 가까워 올 무렵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가! 나다. 어째 잘 지내고 있냐!" "오늘 김장했다. 지금 택배 차 불러서 막 부쳤응개 받고 나면 받았다고 꼭 전화해줘라~~이 잉"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애타게 하지 말고. 양념도 많이 넣고 니가 좋아하는 파김치도 같이 보냈다" "맛이 어떨랑가 모르것다!" "나이가 묵어 농께 자꾸 짜게 묵어지는디" "느그들 생각해서 싱겁게 한다고 했다마는 나도 잘 모르것다!" "입맛에 안 맞아도 엄마가 한 것 잉개 그리 알고 맛있게 묵어라 ~~이 잉" "글고 아가! "나도 인자 심이 없다. 이번 김장 겁나게 심이 들었어!" "그렁 개, 내년부터는 며늘애기가 담가서 묵어라고 해라!" "오늘 김장을 해 불고 낭개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내가 언제까지 살랑가 모르것는디.. 2010. 11. 22.
토하잡이 저물어 가는 토요일 베란다 앞에 섰다. 거리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갈 곳을 잃은 채 찬 바람에 어지럽게 거리를 뒹글고 있는데. 스산한 분위기에 불현듯 소싯적 고향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추수를 끝내고 난 텅 빈 들녘 지금처럼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쯤이면 어머니와 옆집 할머니는 약속이나 한 듯 토하 잡이에 나섰다 이 토하는 전라도말로 새비라고 부르는데 민물에 사는 조그만 새우의 하나다 어느 늦가을날... 어머니와 손을 잡고 새비잡이에 나섰다. 마을 앞 요천수를 가로질러 둑을 넘고 나면 송동면이 나온다. 여기에는 솔밭을 끼고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는 보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은 이 마을의 이름을 따서 해대 방죽이라고 불렀다 이 방죽은 늘 고여 있는 물이 아니고 어느 높이에 다다르면 물이 넘쳐 흐르게 되어있는데.. 2010. 11. 20.
돼지꿈과 연금복권 수요일 오후. 회사에 일이 바쁜 관계로 아홉시를 넘겨서 퇴근을 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며칠 전에 돼지꿈을 꾸고 사놓았던 연금복권의 당첨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금복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당첨된 번호는 줄줄이 내 번호를 피해 나갔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면 그렇지 내 복에 될 수가 있겠어. 언젠가 K대통령이 꿈에 나타나서 로또를 산적이 있다. 대통령을 꿈속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흔하지 않을터. 그 날도 기대를 잔뜩안고 로또를 샀지만 역시나 당첨이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그때 k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잔뜩 찌푸린 대통령의 표정이 당첨이 될 수가 있겠는가! 며칠 전 돼지꿈의 풍경을 돌.. 2010. 11. 2.
고향집 부엌의 풍경 맞벌이 부부에게 아침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와이프가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아이들을 깨우고 청소기를 돌린다. 식사를 끝내고 나면 설거지는 늘 내 몫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설거지……. 설거지를 하는 사이 와이프는 화장대 앞에서찍고 바르고 오만가지 단장을 한다. 오늘 아침! 갑자기 여러 군데 송금할 일이 있어서 모처럼 딸아이에게 설거지를 부탁했다 미래야! 아빠가 바빠서 그러는데 설거지 좀 해줘 "설거지 끝나면 살강에 올려놓고......." 그때 딸내미가 "살강"이 뭐냐고 물어왔다 "살강"이라는 말이 딸내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은 시골집 부엌에 있는 살림도구들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참 많다 우리 마을에서는 부엌을 정게라고 불렀다... 2010. 11. 2.
추억의 콩쿨대회 추석 전 날. 마을앞 공터에 간이무대가 설치 되었다 악단들이 서로의 악기를 연습하며 요란한 소리가 시작되면 많을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행사를 기다렸다. 그 사이 아~ 아~ 마이크 실험 중~ 잘 들립니까? 무대를 이끌어갈 사회자가 마이크 음성을 테스트했다 키는 작았지만 이 형님의 구수한 입담이 콩쿨대회를 더 빛나게 했다 세월이 지났으니 아마 이 형님도 꽤나 연세가 드셨으리라 키는 작았지만 입담이 좋았고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파워가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이 형님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성조차 떠오르지 않는데 이름이야 기억이 나겠냐마는……. 여하튼 그 시절 오늘날의 뽀빠이 이상용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무대 옆에는 시상품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흑백텔레비젼.. 2010. 11. 2.
그리운 내 고향 옹정리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는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마을이 얼마나 좋은지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마을이다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옹정"을 찾아보면 "독우물"이라고 나온다 내가 태어난 고향 옹정리에는 "독우물"이 있다 마을유래가 된 이 "독우물"을 일제강점기에 행정편의를 위한답시고 한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도가지 옹" 또는 "항아리 옹"이라고 부르는 "옹" 자에 "우물정자"를 넣어 옹정(甕井)이라고 부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 옹정리라는 명칭을 쓰는 마을이 여럿 있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가 그렇고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가 그렇다 '옹정리'라는 마을 이름도 각기 사연이 있고 우물의 생김새도 다 다르겠지만 특히 내 고향 옹정리의 독우물은 생김새가 남다르다 독이라는 말은 원래 여러가지 뜻을 갖고 .. 2010. 11. 2.
블로그와의 첫 만남 태어나서 처음 블로그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꽃삽을 들고" 라는 블로그를 만들게 된 동기는 우리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를 위해서 였다 아이들에게 매일 공부 하라고 큰 소리 쳐 놓고서 정작 아빠인 나는 집에서 늘 혼술만 즐기고 있으니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불현 듯 생각이 깊어졌다 하루를 건전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때마침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한 나머지 여러사람들의 블로그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잘 꾸며놓은 그들의 글을 바라보면서 그 순간! "그래 이거야" 부족한 글이지만 나도 글을 한 번 써보자. 우선 다음에 가입부터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디 명을 뭐라고 지을까. 그.. 2010.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