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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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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에 옴 붙은 날(?) 예쁜 꽃을 보면 꺾어보고 싶고 하얀 종이를 보면 낙서를 하고 싶고 빈 깡통을 보면 차보고 싶고....... 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출근길 아침에 갓길에 서있는 빈 깡통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기분좋게 발로 냅다 차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잘 날아갈 줄 알았던 깡통이 그만 무겁게 구르더니 식혜가 튕겨져 내 바지와 구두를 적시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버리려거든 다 마시고 버리지 남겨 놓을게 뭐람? 그 누군가를 원망을 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 진 일이다 땅을 세차가 내리 밟고 밥알을 터는데 바지에 착 달라 붙은 밥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숙여 밥풀을 털고 있는데 그 순간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옷가게를 할 때 단골손님이었던 아주머니가 아니던.. 2019. 10. 26.
아침 식탁의 풍경 한 병만 마셔야 될 술을 두병을 마신 탓일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회사 안 갈거에요!" "빨리 일어나세요!" 와이프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 섰다 헝클어진 머리 ,충혈 된 눈, 삐죽삐죽 길어난 수염 옆으로 삐친 긴 눈썹하나. 꾀죄죄한 몰골이 내가 봐도 한심스럽다 한 잔술로 밤새 뒤적이던 흔적이리라 위안을 삼아 보지만 충혈 된 눈을 바라보니 주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가련한 인생의 추한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 급한 대로 우선 머리를 감고 부랴부랴 면도를 하고 집게를 들고 삐쳐나온 긴 눈썹을 뽑아내고 거칠어진 피부에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나니 그제야 본모습을 보는 듯 환하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짜식 웃기는……. 나름대로 추한모습을 지워버리고 나니 출근할 힘이 솟았다! 식.. 2019. 9. 27.
라면! 알고 먹는 재미.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오전 내내 방안에 죽치고 있자니 공연히 맘이 싱숭생숭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는데 와이프는 안방에서 티브이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꼬르륵 거리는 뱃속의 요란한 소리에 냉장고 문을 열고 반찬을 살펴보는데. 어찌된 일인지 딱히 눈에 들어오는 반찬이 하나도 없다 그때 갑자기 떠오른 생각. 그래! 오늘 같은 날은 ‘라면’이 딱 이야. 사실 나는 라면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먹을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지만 먹고 나면 왠지 더부룩하고 때로는 속이 쓰리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꼭 나만의 문제일까. 우리 주위에는 라면을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 2019. 9. 26.
가짜 뉴스! 세상이 온통 가짜뉴스로 어지럽다.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주위를 살펴 보건데. 아마도 못된 유튜버들이 원인이지 않을까. 검증되지 못한 유튜버들이 방송이랍시고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데 이 중에 몇몇 인간들이 가짜 뉴스를 여과 없이 내 보내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는 시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격없는 패널들이 자기 편의대로 인용하면서 호들갑을 떠는데 한 술 더떠서 일부 몰지각한정치인들이 이를 확대 재생산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볼 때마다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짜뉴스가 전부만은 아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들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서 눈앞에 보이는 정치적 이익만을 위하여 가짜뉴스에 사활을 걸며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는 세력들.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진짜뉴스인.. 2019. 9. 3.
부부는 닮는다 한때 정장차림이 아주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다. 훤칠한 키도 못되고 그렇다고 잘 생긴 얼굴도 아닌 내가 정장차림이 잘 어울렸다는 것은 아무래도 금융회사를 다닐 때 늘 오랜 기간 몸에 배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퇴직을 하고난 지금은 정장차림을 하려고 해도 입을 기회가 없다 어쩌다 조카들 결혼식이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드물게 한 번씩 입어보지만 그때마다 남의 옷을 얻어 입은 듯 모양새가 영 어색하기만 하다. 작년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정장을 입을 기회가 있었는데 친구들 옷을 보니 무언가 내 옷과 확연히 차이가 드러났다 친구들 옷은 전체적으로 상하의가 꽉 조이는데 비하여 내 옷은 왠지 헐렁하면서 왠지 풍성하게 느껴졌다. 이렇다 보니 아무리 옷을 잘 차려 입어도 도통 때깔이 나지 않았는데 때마침 오.. 2019. 8. 31.
대만 여행! 요즘 한일관계가 뜨겁다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일본 하는 짓이 얄미워서 여행지를 일찌감치 대만으로 변경했다. 가족과 함께한 3박 4일 동안 비도 만나지 않았고 마지막 돌아오는 날 태풍 프란시스코도 무사히 피했다. 공항에 도착할 때 어찌나 비바람이 세차든지 태풍때문에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태풍으로 인해 김포공항으로 갈 번했지만 다행히 우리는 무사히 김해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뒤편의 비행기는 모두 결항하였다고 하니 이 모든 일들이 조상님 3대가 덕을 쌓아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나름 조상님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즐거운 여행길에 풍경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들이 대만에 먹을거리가 유명하다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 음식이 전혀 맘에 들지 않아서 음식 사진은 한.. 2019. 8. 6.
겁 없는 남자 몇 해 전 어느 복 날!   복달임을 하기 위해 시장에 갔던 와이프가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왔다.바구니 안에는 닭 두 마리와 대추, 밤, 황기, 오가피, 엄나무, 인삼, 둥굴레, 전복, 낙지 등  온갖 재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부지런히 주방을 오가던 와이프의 손품 덕에 이윽고 삼계탕이 식탁에 올려졌다. 마침내 온 가족이 식탁에 앉아 시식을 하는 시간.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와이프와 아이들은 맛있다고 손놀림이 바쁘기만 한데 내 손은 자꾸만 멈칫거려졌다. 몇 번을 먹어 봐도 어머니께서 직접 해주던 그 맛을도통 느낄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들어갔는데 맛이 왜 이럴까.......   삼계탕을 먹는 둥 마는 둥 고기 몇 점을 뜯다 말고 탕 대신 밥을.. 2019. 7. 12.
시발비용 “나이가 들어 갈수록 멋을 부려라” 라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멋’이라는 것은 곧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 ‘가꾼다. 는 말은 식물을 가꾼다는 뜻도 있지만 아름답거나 맵시 있게 보이도록 매만지고 다듬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멋을 부려라’는 이 말을 달리 말하면 ‘나이가 들수록 거울을 자주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거울을 자주 보게 된다. 돈을 아끼겠다고 집에서 염색을 하다 보니 염색 할 때 놓친 부분이 있었는지 흰머리 몇 개가 희끗희끗 드러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귀한 머리니 만큼 뽑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보기 싫어서 냉큼 뽑아 버렸다. 제멋대로 휘날리는 긴 눈썹도, 귓속에서 자란 털도, 턱밑에.. 2019. 6. 20.
나라 지키고 돌아온 아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 말 중에 ‘걱정도 습관이다’ ‘걱정도 팔자’다 라는 말이 있다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면 이를 두고 ‘팔자’라고 했을까 철학자이자 시인인 미국의 어니 J. 젤린스키는 그가 지은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을 남겼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위의 글을 요약해 보면 96%가 쓸데없는 걱정이고 진짜 걱정은 4% 뿐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가 걱정하고 있는 모든 것도 96%는 다 쓸데없는 .. 2019. 6. 18.
내 생애 첫 마이 카! 비 오는 어느 날 오후. 퇴근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듯 엄청나게 내리는 비에 퇴근을 미루고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삼십 여 분을 기다려도 비가 그치기는커녕 오히려 더 굵어지면서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다. 아무래도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우산을 쓰고 자전거에 올라 길을 재촉하는데 어찌나 비가 많이 내리던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온 몸이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 점심을 마치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앞 동에서 근무하는 동료 직원이 커피를 뽑아들고 성큼성큼 내 곁으로 다가왔다. 소담씨!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요? 아뇨.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잘 들어 갈 리가 있겠습니까! 비를 쫄딱 맞고 갔네요. 그때 피식 쓴웃음을 짓던 그.. 2019. 5. 9.
부전자전(父傳子傳)! 오늘은 토요일.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와이프가 세탁기를 돌려놓고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청소기를 돌리는데. 먼저 안방과 딸 방에 있는 이불을 털고 침대를 들어내어 밑바닥을 깨끗이 닦고 나니 금세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한 참의 시간이 흐른 후....... 요란하던 세탁기가 잠잠해 졌다. 함께 빨래를 널고 잠시 소파에 앉아 쉬는데 그 사이 와이프가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 땀을 흘리며 집안 일을 도와 준 내가 자기 맘에 들었는지 커피를 건네 주며 살며시 내 볼에 입맞춤을 하면서. 서방님! 사~~~~~랑~~~~~~~~~~~~~~~~~~~~~해 요. 그 순간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와이프가 사랑한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뭐라고 한 마디 하긴 해야겠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불쑥 튀.. 2019. 4. 27.
봄날의 단상(斷想) 봄이 가고 있다 목련꽃도 지고 벚꽃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졌다 만화방창 피어나던 온갖 꽃들이 화무십일홍이라는 허무함 속에 사라졌다 계절은 가고 오련만 유독 "봄날은 간다." 라고 하는 말이 왜 이리 가슴을 파고드는지 모르겠다. 물론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간다. 그런데 왜! "봄날은 간다."라는 말이 더 가슴 시리어야 하는지 나는 목련꽃을 보면 봄이 왔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봄이 또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가장 탐스럽게 피었다가 가장 초라하게 지는 목련……. 세상에 지는 꽃이 어디 예쁜 꽃이 있겠느냐마는 목련만큼 슬픔으로 다가오는 꽃도 없다 그래서인지 목련꽃이 필 무렵이면 꽃보다도 쓸쓸함이 먼저 핀다. 봄날을 대표하는 유행가 중에 "봄날은 간다." 라는 노래가 있다 연분홍 치마가봄바람에 휘날리더라.. 2019. 4. 4.